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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을 보인 남북한의 폭염 대응 방식-타이완_한국(월) - 2026-08-10

올 여름 폭염 속 서울시는 편의점, 은행, 통신사 대리점 등과 협력하여 '기후동행쉼터'를 지정하였다. -사진: 중앙사
올 여름 폭염 속 서울시는 편의점, 은행, 통신사 대리점 등과 협력하여 '기후동행쉼터'를 지정하였다. -사진: 중앙사

극과 극을 보인 남북한의 폭염 대응 방식

-2026.08.10.()-타이완ㆍ한반도-

어제(8/9) 한국 포털사이트에 들어가 무더위를 이기는 방법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홈페이지 첫머리에 인공지능 브리핑이 떴다.

무더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원한 음식 섭취와 물놀이,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한 심리적 휴식이 도움이 됩니다라는 대답을 필자에게 주었다.

한국 뿐만 아니라 북한을 포함한 전체 한반도는 2026년 폭염으로 시달렸다는 뉴스를 올 여름 들어 자주 접하고 있다. 같은 한민족이지만 남과 북으로 분단된 한반도 주민들은 어떻게 이 무더위를 극복하고 있을까? 타이완에서도 매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여러 언론 보도를 인용하여 전하고 있다.

810() 타이완 ㆍ한반도 프로그램에서는 2026년 한반도의 폭염 극복기, 극과 극을 보인 남북한의 무더위 대응 방식을 주제로 진행한다.


북위 33도에서 43도 사이에 위치한 한반도, 2026년 여름 한반도 주민들은 땀이 비 오듯 쏟아지며 온몸이 흥건해진 경험을 여러 차례 겪어보았을 듯싶다. 2026, 기록적인 폭염의 한가운데 놓인 한반도, 그런데 남북한이 무더위를 이겨내는 대응 방식에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 시민들이 수입 원두로 만든 아이스라테를 마시고 이탈리아산 아이스크림과 아사이베리로 만든 스무디를 즐기는 가운데, 한국 당국은 시민들에게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에 머물 것을 거듭 권고하고 있다.

, 한국에서는 시민들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시원한 음료를 즐기는 한편, 정부가 야외활동을 자제하라고 거듭 당부하고 있다. 반면 북한 관영매체는 체력 보강을 위해 보신탕을 먹으라고 권하는 한편, 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방영하며 주민들이 '그림의 떡'처럼 더위를 식히도록 하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이 한반도를 강타했다. 며칠 전 한국 경남 양산시는 2026년 여름 한국 최고기온인 섭씨 42.5도를 기록했다. 한국의 기상 관측 122년 역사상 가장 높은 기온이다. 이번 폭염으로 한국에서는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며 목숨을 잃은 시민도 있었다. 한국 정부 관계 당국은 폭염과 가뭄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 대응 조치를 확대하고 사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도록 했다.

북한 역시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을 피하지 못한 가운데, 평양 당국은 더위를 식히기 위한 민간요법으로 보신탕과 삼계탕을 주민들에게 권하고 있다.

평소 필자가 본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나 로동신문(노동신문) 보도는 최고 지도자를 높이 찬양하거나 군사적 성과와 대외 위협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최근 북한 관영매체는 폭염에 대처하기 위한 실용적인 조리법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의사의 조언을 인용해 보신탕이 영양 보충에 도움이 된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뜨거운 삼계탕도 추천했다. 찹쌀과 대추, 인삼을 넣은 닭고기를 푹 끓인 음식이다. 보도는 이열치열이라는 속담을 인용하면서 이 음식이 개성특별시의 특색 있는 요리라고 소개했다. 더불어 개성 인삼에 대해서는 비할 데 없는 약효를 지녔다고 치켜세우면서, 이를 개성 지역의 독특한 토양과 수질, 그리고 고유한 재배 방식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언론은 한국인들은 한여름 가장 더운 시기에 뜨거운 음식을 먹는 것을 건강에 유익한 풍습으로 여겨왔다고 전했다.

또한 한여름의 보양식 보신탕, 예전에 많이 들어본 것 같다. 보신탕은 과거 한국에서도 여름철 보양식으로 먹기도 했지만, 애견인과 동물보호단체를 비롯한 각계의 강한 반대 여론에 따라 2024년 연초, 한국 국회 본회의에서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ㆍ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을 통과시켜 3년 간의 유예 기간을 거쳐 오는 2027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한여름의 타이완은 체내의 열을 내려주는 동과탕등 음식을 선호한다.

여기에서 언급한 동과는 한국에서 동아라고 한다. 중국어로 겨울/()과 오이/()를 써서 동과(冬瓜)’라고 한다. 타이완에서는 1년 내내 각종 식단에서 찾아볼 수 있는 흔한 식재료인데, 단 맛에 몸의 열을 내려주는 동아는 특히 몸에 붓기가 생겼을 때와 갈증이 심할 때 마시거나 먹으면 그 효과가 뛰어나다. 겨울철에는 훠궈와 같은 뜨거운 국물에 야채 식재료로 쓰고, 여름철에는 각종 수프에 넣거나 시원한 음료로 만들어 먹고 있는 매우 보편적인 식재료이다. 특히 도시락을 사먹을 때에는 무료로 야쿠르트나 녹두탕 또는 이 동과차를 주는 게 보편적이다.


한반도 폭염은 현지에 나간 외신기자들의 관심사가 되었다. 그중에 AFP통신 기자는 남북한을 가르는 비무장지대를 직접 찾았다. 휴전선 너머로 바라본 북한 개성시는 폭염 속에서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냈고, 거대한 북한 선전 깃발은 후텁지근한 공기 속에서 힘없이 늘어져 있었다고 한다. 전망대 망원경을 통해 개성 외곽 논밭에서 자전거를 타며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작게 포착된 것과는 달리 서울에서는 정부가 긴급경보를 발령하고 시민들에게 모든 야외활동을 중단하라고 당부했다는 남북한의 서로 다른 대응책을 비교 보도했다.

북한은 폭염이 이어지자 관영 매체를 통해 피서객들이 송도원의 원산 해수욕장으로 몰려드는 모습을 방송했다. 원산 갈마해안관광특별구는 작년에 개장한 몇 안 되는 휴양지이다.

방송 화면에는 사람들이 카약과 형형색색의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즐기거나, 수상오토바이를 타고 갈마 해안선을 따라 질주하면서 시원한 물보라를 일으키는 모습이 등장했다.

북한 국영방송은 해변에는 오전 8시경부터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해 해가 질 때까지 활기가 넘쳤다고 자랑스럽다는 어투로 보도했다.

그러나 이처럼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휴양지와 관영매체가 연출한 보도 화면을 벗어나면, 빈곤에 시달리는 북한에서 주민들이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피서와 냉방 수단은 많지 않을 것으로 사료된다.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헨리 L. 스팀슨센터의 전문가 레이철 민영 리(한국명 이민영)는 북한 관영매체가 식수와 전력 공급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은 "이 두 자원이 모두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레이첼 리는 북한의 인프라 시설이 한국처럼 잘 되어 있지 않고, 전반적인 인프라 부족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한국 시민들보다 더 폭염으로 고통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지방 공장들이 장기간 지속되어 오고 있는 전력 부족으로 인해 정상적인 가동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북한 수도 평양을 제외한 많은 주민들이 에어컨을 거의 사용하지 못하거나 아예 갖고 있지 않으며, 심지어 선풍기조차 없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이 때문에 현재와 같은 폭염을 견디기가 더욱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슬픈 통계가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에 따르면 북한 인구 2,600만 명 가운데 40% 이상이 영양실조 상태에 있어 기본적인 식량조차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사실을 감안한다면, 바닷가에 나가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는 것은 진짜 그림의 떡에 불과하고 상상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에는 인간의 반성이 필요하고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와 선의를 보여야 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타이완 뿐 아니라 전반적인 유럽 그리고 한반도 모두 폭염으로 불타고 있다. 우리는 냉방에서 시원한 것을 마시며 물놀이를 다니기도 하지만, 이웃 나라에서는 무더위에 달리 해결 방도가 없이 그저 계속 견디며 받아들이고 있다는 걸 상기해야 한다.

2026년 극한의 무더위, 모든 분들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며 오늘 시사프로 극과 극을 보인 남북한의 폭염 대응 방식을 끝마친다. -白兆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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