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화된 추론과 당파적 직관(1)
-2026.08.17.(월)-시사평론-
“허위정보는 민주사회가 직면한 핵심적인 도전으로 점점 더 인식되고 있다. 본 연구는 시민의 관점에서 선거 기간 동안 사람들이 허위정보의 표적이 누구라고 인식하는지를 처음으로 살펴본다. 이를 위해 정치 커뮤니케이션 문헌의 고전적 개념인 '적대적 미디어 효과'를 확장하고, 이 개념이 허위정보에도 적용되는지, 즉 이른바 '적대적 허위정보 효과'가 나타나는지를 검증했다. 시민들은 자신이 속한 정치집단이 정치적 경쟁자보다 더 많은 허위정보 공격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우리의 주장은 동기화된 추론과 사회정체성 이론에 기반하며, 여기에 몇 가지 주요 조절 요인의 역할도 추가로 살펴봤다.”
이상은 ‘정치 커뮤니케이션’에 최근 발표된 ‘적대적 허위정보 효과: 이념적 일치성이 허위정보의 표적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이끄는가’라는 논문의 초록 일부이다.
지난 6월 한국에서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졌고, 올해 11월 타이완에서도 ‘9합1’ 전국적인 9가지 지방선거가 거행된다. 선거철만 되면 원래 잘 지내던 사이도 얼굴 붉히며 싸울 수도 있고 가족끼리도 서로 비난하며 파탄에 이르는 경우도 발생한다. 1당 독재 국가가 아니며 국민들이 한 장 한 장 투표로 원하는 후보자를 뽑는 민주주의 국가라면 정치에서, 특히 지지하는 정파가 있는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내손으로 내가 지지하는 정당이나 사람을 뽑는다고는 하나 쏟아지는 뉴스를 볼 때 괜히 ‘내가 지지하는 정당/후보자만 공격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분명 있다.
중화민국과 대한민국의 선거 모두 민주주의 선거이지만 투표와 개표 등 세부적인 방법 부분에서는 서로 다른 점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현직 타이완 내 대학교 대학원 교수직에 계신 타이완인과 한국인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하여 원고를 마무리하여 추후에 시사 프로그램에서 좀더 구체적으로 보도할 예정이다.
오늘은 정치인물이나 정당 관련 뉴스를 보고, 그걸 믿는지 여부, 그리고 내가 지지하는 쪽에 대한 편향적인 보도를 한다고 인식하는 현상과 관련한 미국과 유럽의 최신 연구 보고를 토대로 ‘우리(타이완이나 한국을 지칭함)도 그런데, 미국도 그렇네, 독일도 그렇네, 네덜란드도 그렇네,,,,’ 라고 생각할 정도로 유사한 사회적 심리를 이들 연구 보고를 토대로 보도한다.
청취자님께서 평소에 보시는 신문, 청취하시는 라디오 방송 채널, 시청하시는 TV채널은 어느 언론사의 것인지? 또는 구독하시는 유튜브 채널은 어느 언론사 또는 개인의 것인지? 혹시 알고리즘으로 인해 유사한 채널들만 보고 계시지는 않는지? 그리고 주류 언론 보도에 대해서 어느 건 좋아하지만 어느 언론사 보도에 대해서는 ‘편향적인 보도’라며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보셨지 않았을까?
실제로 7월말 발표된 연구 보고에서도 사람들은 당파적 성향과 동기화된 추론 때문에 온라인 가짜뉴스 또는 허위정보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을 주로 겨냥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여러분도 그런 생각을 해보셨나요?
AI시대이다, 모든 사람이 기자다, 허위정보, 가짜뉴스가 범람한다,,, 등의 말을 아주 많이 듣는 세상이 되었다. 특히 AI생성과 SNS를 이용한 더 신속하고 더 넓은 유포는 사용자를 쉽게 호도하고 있다. 뉴스와 관련해서는 연구 결과 주류 언론이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편향돼 있다고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온라인상의 가짜뉴스와 허위정보 역시 ‘자신이 속한 정당을 특별히 겨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언론사나 온라인 플랫폼 SNS가 정말 편향된 것인지 아니면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 미국 하버드대학교 니먼재단의 디지털 미디어전략 연구소 니먼랩에 실린 ‘언론이 당신에게 편향됐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허위정보 역시 그렇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에서 해당 현상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니먼랩 연구원 조슈아 벤턴이다.
여기에 ‘당파적 직관’과 ‘동기화된 추론’을 언급했는데, 전자는 각자의 지지 정당, 개인의 선호도이며, 후자는 각자가 자신의 결론을 정당화하려는 동기 때문에 정보를 수집하거나 해석하거나 평가할 때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편향되는 인지적인 현상을 의미한다. 연구 보고에서는 바로 이 직관과 추론이 가짜뉴스에 대한 인식에도 동일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 미디어가 자신을 겨냥하고 있다고 느낀 적이 있는가? 언론이 보도를 왜곡하고 의도적으로 자신이 속한 진영을 곤란하게 만든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가?
그렇다면 이른바 '가짜뉴스 매체’는 어떨까? 온라인에는 온갖 허위정보가 넘쳐난다. 각종 논쟁에서 허위정보가 자신이 속한 진영을 경쟁 진영보다 더 부당하게 대한다고 생각하는가?
수십 년간 축적된 커뮤니케이션 연구에 따르면, 다른 조건이 동일할 경우 사람들은 뉴스 미디어가 자신과 비슷한 입장을 가진 사람들에게 적대적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실제로 있는데 이를 '적대적 미디어 효과'라고 한다.
또한 특정 정당이나 이념에 대한 정치적 헌신이 강할수록 뉴스 미디어가 자신들에게 편향돼 있다고 생각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미국 정치가 갈수록 당파성과 진영 논리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면서 대중의 뉴스 신뢰도가 하락한 이유도 상당 부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이 온라인상의 허위정보에도 적용될까?
학술지 ‘정치 커뮤니케이션’에 최근 발표된 새로운 논문이 바로 이 문제를 다뤘다. 필자가 방송 시작하면서 읽어드린 게 논문 ‘적대적 허위정보 효과: 이념적 일치성이 허위정보의 표적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이끄는가’ 초록의 첫 문단이다. 논문의 저자는 대부분은 암스테르담 커뮤니케이션 연구소에 소속된 7명이다.
2024년 유럽의회 선거 당시 독일·네덜란드·폴란드를 대상으로 실시한 패널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적대적 허위정보 효과'를 뒷받침하는 명확한 증거가 확인됐다. 시민들은 자신의 정당이 정치적 경쟁자보다 훨씬 더 많은 공격을 받고 있다고 인식했다.
이 논문은 외국 거라고는 하나 우리 사회에서도 충분히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을 말해주고 있다. 구체적인 연구 조사 내용은 다음주 2부에서 보도할 예정이다.
같은 주제를 타이완에 적용할 경우, 필자는 유럽과 미국에서 연구한 결과와 거의 비슷할 것이라 믿는다. 다만 타이완 내 ‘미디어의 기본 입장’으로 범위를 좁혀서 볼 경우, 각 매체는 ‘왜 그렇게 명확한 입장을 가지고 있을까’의 문제를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사회대중은 저널리즘의 전문성과 미디어의 자격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이 단순히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 때문은 아니라고 본다.
우선 어떠한 미디어이든 광고는 경영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 그래서 일부 매체는 상업적인 이익을 미디어의 중립성보다 더 중요시 여겼을 가능성이 존재하지 않을까? 물론 정치적인 개입도 이유 중의 하나일 수 있고, 시청률도 미디어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볼 때 타이완의 미디어 시장은 이미 오래 전에 포화상태에 놓여져 있었기에 광고 수입은 쪼개고 쪼개다 보니 예전 만하지 못하다. 동업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신랄한 것, 극단적인 것, 내용 방면에서 거의 비슷한 것들을 주로 제작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야 고정 시청취자가 떠나가지 않을 것이고 안정적인 시청률이나 조회수가 나온다는 것이다.
정치적 대립을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프로그램은 보통 정당이나 재단의 광고 예산에 포커스를 맞췄기 때문이다. 심지어 정당이 미디어의 대주주이거나 경영권에도 직접 개입하여 미디어를 운영하기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정당과 군부의 미디어 개입을 금지한다고는 하나, 그게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을 것이다.
또 한 가지는 바로 ‘에코 체임버 효과’이다. 필자는 SNS 알고리즘을 연상하게 된다. 시청취자는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만을 반복적으로 시청,청취하다 보니, 본래 가지고 있었던 신념은 더 강해지고, 자기 입맛에 맞지 않은 정보는 아예 차단하기 때문에 스스로 믿고 싶은 것만 믿으며 편향성을 심화시키게 된다. 그래서 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오늘 시사평론의 주제 중,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는 다음주에 정리하여 전해드린다. 이 문제를 보며 필자 자신과 전반적인 사회 환경과 분위기를 검토하게 된다. -白兆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