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한 주 타이완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정리해 알려드리는 Rti 한국어방송의 금요일 프로그램 포르모사링크입니다. 안녕하세요 포르모사링크 진행자 손전홍(sch@rti.org.tw)입니다.
세상에서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물체는
원자가 모여 이뤄져 있습니다.
사람, 나무, 플라스틱, 물, 공기, 돌마저도
원자라고 하는 아주 작은 알갱이들이
엄청나게 많은 숫자로 모인 결합체죠.
그 수많은 원자의 결합체 가운데서도,
자연이 만들어 낸 가장 압축적인 형태의 기록이라 할 수 있는 물질이 있으니,
바로 돌입니다.
흔히 우리는 보잘것없고 흔한 것을 비유할 때 돌을 이야기하지만,
인류의 문명사에서 '돌'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직립보행을 시작한 인류가 처음으로 사용했던 도구는 돌이었습니다.
원시인들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돌을 이용해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만들었죠.
석기 시대의 다양한 도구부터
청동기·철기 시대에는 농기구와 전쟁 무기,
21세기, 고층 빌딩이 도시를 메우고
인간은 돌에서 철, 구리, 니켈, 알루미늄 등을 추출해
스마트 폰과 같은 첨단 전자제품의 부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분명한 건 돌은 미래를 이끌고
우리 인류의 생활은 더욱 풍요로워졌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돌, 암석을 적당한 크기로 절단한 뒤
단면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장면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어린시절 손에 쥐고 돌려보던
만화경 속을 들여다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돌의 단면이 가진 불규칙적인 줄무늬가 매우 신비롭습니다.
기하학적인 패턴과
식물의 꽃과도 같은 무늬들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죠.
우리에게 만화경 같은 환상을 심어주는
돌, 암석의 단면을 예술의 영역으로 가져오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 타이베이에서는 지구 암석, 돌의 단면이 가진
자연적인 아름다움을 대담한 회화로 풀어내어
중화민국, 타이완 화단을 매료시킨 한국 화가가 있습니다.
돌과 보석의 단면, 퇴적층, 그리고 대자연의 위대한 흐름을 캔버스에 담아내는
대한민국 미술의 차세대 주목 작가,
‘지구암석 작가’로 불리는 박소연 화백의 개인전이 타이베이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8월 8일(토)부터 타이베이 베이터우에 위치한
99°아트센터(99° Art Center, 99°藝術中心) 2층 갤러리 전관에서
박소연 화백의 초대개인전이 성황리에 진행 중인데요.
3주 간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꿈과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이상적인 돌의 정원을 담은
박소연 작가의 신작 <몽유석화원(夢遊石花園,Dreamlike Lithic Garden)>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박소연 작가의 ‘몽유석화원’ (2026). Resin, Acrylic, Gold Leaf, Silica Sand, 72.7×72.7cm. [사진= 본인 제공]
이번 전시의 중심축을 이루는 <몽유석화원(夢遊石花園,Dreamlike Lithic Garden)> 연작은
조선 전기 세종대왕 때 화단을 대표하던 화가(화원)로,
한국 산수화의 독자적인 양식을 완성한 거장
안견의 《몽유도원도》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안견이 꿈속의 이상향을 그렸다면,
1987년생인 박소연 작가는
지구의 역사 그 자체인 암석과 퇴적층의 단면에서
무한한 상상력과 생명력을 포착해 냈습니다.

▲박소연 작가의 ‘대륙’(2025). Resin, Acrylic, Gold Leaf, Silica Sand, 72.7×72.7cm. [사진= 본인 제공]
몽유석화원은 2024년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꿈을 찾아서 – 대륙」 연작의 흐름 속에서 탄생한 작품으로,
흙먼지로 시작된 물질은
오랜 시간 땅속에서 압축과 변화를 거쳐 돌이 되고,
그 돌이 다시 세상의 빛을 만나기 위해
긴 시간 어둠 속에서 머무는 과정.
작가는 이 과정이 우리 인간이 꿈을 품고 기다리다
마침내 이루는 순간과 닮아 있다고 말합니다.
지구의 생성과 인간의 꿈의 여정을 하나의 서사로 연결한
<몽유석화원>은 지구 곳곳에서 발견되는
암석의 결, 무늬, 층위를 시각적으로 재해석하며
‘지구 암석 지도’를 그리듯 확장되는 하나의 꿈에서 출발합니다.
각각의 돌은 서로 다른 형태와 색을 지니지만,
결국 하나의 거대한 대륙으로 이어지는 유기적 관계를 형성합니다.
특히 작품 속 ‘돌꽃’은 땅 위에서 피어나는 결정의 형상으로,
시간과 압축을 통해 탄생한 생명의 상징이자
꿈이 실현되는 찰나의 순간을 의미합니다.
이 돌꽃들이 모여 형성된 공간이
바로 꿈과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이상적인 돌의 정원,
<몽유석화원>입니다.
실제로 <몽유석화원>은 진짜 돌을 얹은 듯한 입체적인 질감과
독창적인 광택 기법이 어우러져
관람객으로 하여금 마치 무의식과 무릉도원의 경계를 걷는 듯한
초현실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전체 구도가 하나의 풍경처럼 다가오고,
다시 다가가면 그 풍경이 사계절의 흐름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끝없이 이어지는 대자연의 풍경을 보는 듯한 인상을 주죠.
이번 전시는 99°아트센터 2층 전관을
박소연 작가 한 사람의 작품으로 채우는 초대개인전 형식으로 마련됐습니다.
전시장에는 몽유석화원과 대륙 연작 등이 걸렸고요.
작품 규격은 5호 내외의 소품부터
20호에 이르는 작품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관람객들은 작가의 화면 언어가
소품에서 대작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타이베이 99°아트센터 박소연 초대개인전 전시장 내부 전경. [사진= Rti 손전홍]
전시는 8월 8일 토요일부터
8월 29일 토요일까지 3주 간 이어지며,
개막 첫 날인 지난 8일 오후 3시에는
작가와 관람객이 함께하는 오프닝 리셉션이 마련됐습니다.
행사 시작 전부터 이미 많은 관람객들이
전시장 곳곳의 작품들을 관람하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이어서 박소연 작가님의 간단한 소개와 인사말을 듣는 시간도 있었는데…
또박또박 중국어로 소감을 남기는 박소연 작가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박소연 작가가 지난 8일(토), 타이베이 베이터우 99°아트센터 2층 갤러리에서 열린 초대개인전 오프닝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Rti 손전홍]
수억 년의 시간을 품은 지구 암석의 단면을
현대적인 회화 언어로 풀어내며
타이완 화단을 매료시킨 박소연 화백.
지구암석, 돌을 그리게 된 계기가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8월 8일(토) 개인전 오프닝 날,
전시장 전관을 가득 채운 타이베이 관람객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박소연 작가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한 시간 가량 이야기를 나눴는데, 인터뷰 함께 들어보시죠.

▲ Rti는 지난 8일(토), 타이베이 베이터우 99°아트센터 2층 갤러리에서 열린 박소연 작가 초대개인전 현장에서 박소연 화백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Rti 손전홍]
◎ 작가님 안녕하세요? 우선 본인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 작가님의 작업 세계가 궁금해요. 작가님께서는 ‘대자연의 암석과 퇴적층’을 중심으로 한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계신데, 지구 암석을 그리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 작가님의 작품을 하나씩 살펴보면 독특한 질감 묘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요, 평소 어떤 도구로 그림을 그리시는지, 작업 방식은 어떠한지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작품에 사용되는 다양한 색채와 형태들이 매번 다르게 보이는데요. 이러한 변화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님의 감정이나 철학이 있을까요?
◎실제로 자연이 잘 보이는 곳에서 사시는지도 궁금했어요. 그림만 보면 왠지 산이 보이는 전원주택에서 사실 것 같았거든요.
◎작가님에게 ‘지구암석’이란?
이 뒤로도 박소연 작가님께서
타이베이에서 개인전을 열게 된 계기와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 등등
작가님의 작품 세계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인터뷰가 끊임없이 이어졌는데요.
아쉽게도 오늘 준비한 시간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다음주 2편에서 더욱 알차게 전해드리겠습니다.
다음 주에도 박소연 화백의 신비로운 돌꽃 정원으로
여러분을 초대할 테니 꼭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 99°아트센터 박소연 작가 초대 개인전 포스터. [사진= 99° 아트센터 제공]
이번 전시는 99°아트센터의 기획초대전으로 진행되어
8월 29일 토요일까지
누구나 무료로 자유롭게 박소연 작가님의 ‘몽유석화원’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타이베이 99°아트센터의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반까지고요.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은 정기휴무라고 하니
방문하실 때 이 점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Rti 한국어방송의 금요일 프로그램 포르모사링크,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진행에 손전홍이었습니다. 저는 다음주 금요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청취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참고자료
8월 21일(금) 포르모사링크 삽입곡
[BGM : ① 루드비히 고란손(Ludwig Göransson) -Can You Hear The Music(영화 '오펜하이머' 중에서)
②사카모토 유이치(YUICHI SAKAMOTO)- Germination (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 ' 중에서)
③사카모토 유이치(YUICHI SAKAMOTO)- Germination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