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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본 백색테러, 《칭수이에서 온 아이(來自清水的孩子)》프랑스 문학상 수상

타이완 백색테러 피해자 차이쿤린(蔡焜霖)을 주인공으로 한 그림책 《칭수이에서 온 아이(來自清水的孩子)》가 프랑스의 권위 있는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Le prix Émile Guimet de Littérature asiatique)’ 그림소설상(Roman graphique)을 받았다고 타이완 문화부가 지난 3월 1일 밝혔다. - 사진: Slowork Publishing
타이완 백색테러 피해자 차이쿤린(蔡焜霖)을 주인공으로 한 그림책 《칭수이에서 온 아이(來自清水的孩子)》가 프랑스의 권위 있는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Le prix Émile Guimet de Littérature asiatique)’ 그림소설상(Roman graphique)을 받았다고 타이완 문화부가 지난 3월 1일 밝혔다. - 사진: Slowork Publishing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살아가고 있는 우리. 한 번이라도 다른 삶을 살아볼 수 있을까요? 반복되는 삶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문학입니다. <포르모사 문학관>에서 타이완 특유의 문학 세계 속으로 함께 들어갑시다. 

안녕하세요! 저는 <포르모사 문학관> 시즌2의 진행자 안우산입니다.

지난 7일은 타이완 언론의 자유의 날입니다. 이 날은 1989년 4월 7일 100% 언론의 자유를 위해 분신자살을 한 타이완독립 운동가 정난룽(鄭南榕)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자유시대주간》의 ​​설립자인 정난룽은 1988년 유엔 인권의 날을 맞아 타이완독립을 주장하는 <타이완공화국 헌법초안>을 발표해 반란죄로 기소되었다가 체포를 거부한 뒤 잡지사에서 분신했습니다. 지난 7일 열린 ‘제35주기 정난룽 추모행사’에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천지엔런(陳建仁) 행정원장, 천쥐(陳菊) 감찰원장, 린자룽(林佳龍) 총통부 사무총장, 정난룽의 부인 예쥐란(葉菊蘭) 총통부 자정, 딸 정주메이(鄭竹梅) 정난룽기금회 회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정난룽은 1987년 옥중에서 “우리는 소국소민이지만 호국호인(我們是小國小民,但我們是好國好民)”이라고 썼는데, 한국어로 “우리는 작은 나라, 평범한 사람이지만 좋은 나라, 좋은 사람”입니다. 차이 총통은 추모행사에서 이 말을 인용해 “민주와 자유는 타이완인이 타고난 유전자”라며, “앞으로도 민주진영과 함께 서 있고 우리는 좋은 나라, 좋은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정주메이는 “35년이 지난 지금, 타이완은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지만 더 많은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아버지가 타이완인에게 남긴 강인한 정신이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타이완을 위해 헌신한 이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누리고 있는 권리를 누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

타이완 백색테러 피해자 차이쿤린(蔡焜霖)을 주인공으로 한 그림책 《칭수이에서 온 아이(來自清水的孩子)》가 프랑스의 권위 있는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Le prix Émile Guimet de Littérature asiatique)’ 그림소설상(Roman graphique)을 받았다고 타이완 문화부가 지난 3월 1일 밝혔습니다. 이 책은 국립타이둥대학교 아동문학연구소 여우페이윈(游珮芸) 소장과 그림 작가 저우젠신(周見信)의 공동 작품으로, 만화 형식으로 차이쿤린의 일생을 그려냈습니다. 출판되자 2021년 타이베이국제도서전, 금정장(金鼎獎), 국제청소년도서상, 금만장(金漫獎) 등을 수상했습니다.

차이쿤린은 누구일까요? 학창시절 때 좌파 경향의 독서회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타이완 가장 대표적인 정치범수용소인 뤼다오(綠島) 교도소에서 20대를 보낸 후 출판업과 광고업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평생을 인권교육에 바친 분입니다. 졸속 처리된 ‘양안서비스무역협정’을 막기 위한 국회 점령 운동인 2014년 헤바라기 학생운동에서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당시 84살이었던 차이쿤린은 다른 백색테러 피해자들과 함께 입법원에 들어가 학생들을 성원하면서 정부의 폭력 진압을 비난했습니다. 수많은 고난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생의 마지막까지 국가인권박물관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타이완의 역사와 지난 세대의 정신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차이쿤린은 지난해 9월 향년 92세로 별세했지만 그의 정신은 타이완인의 머리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겁니다. 

《칭수이에서 온 아이》는 4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차이쿤린의 어린 시절, 옥중 생활, 사업 전성기, 그리고 만년을 기록했습니다. 타이완 중부 타이중(台中) 칭수이에서 태어난 차이쿤린은 어릴 적부터 지식획득을 갈망하고 일본어, 중국어, 영어에 능통합니다. 1950년 타이중제일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칭수이 동사무소에서 야근하다가 체포되었습니다. 그는 혐의를 모두 부인했고, 결국 전기 고문을 당해 징역 10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타이완에는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바르게 잘 자란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기본인권이 보장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참 황당한 말이죠. 차이쿤린은 타이완 작가 아포(阿潑)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통치 하에서 자란 우리는 중국어를 잘 배우기 위해 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루쉰(魯迅), 바진(巴金) 등 중국 작가의 책을 읽었는데, 1949년 이후 이러한 책 모두 금서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한창 청춘인 20살, 그는 뤼다오 교도소 최초의 정치범이 되었습니다. 교도소에서 환난을 함께한 수감자들과 우의를 쌓았지만 내일이 올지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죽음을 앞둔 친구를 배웅하기 위해 수감자들은 항상 노래를 불렀습니다. 또한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수감된 일로 충격을 받아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국가폭력은 그의 청춘을 빼앗았을 뿐만 아니라, 그가 가장 사랑하는 아버지까지 잃게 했습니다.

길고 긴 10년이 흐른 후, 차이쿤린은 정치범의 전과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고, 어려서부터 꿈꿔왔던 교직도 사범대의 입학 거부로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어렵게 단쟝문리학원(淡江文理學院, 지금의 단쟝대학교) 야간부에 입학했지만 정치범 신분으로 졸업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자신의 노력을 통해 출판업과 광고업에 입문했습니다. 뛰어난 업무 능력으로 사장의 동의 아래 두 회사에서 동시에 일한 적도 있습니다. 1960년대에 들어 타이완 정부가 만화에 대한 검열제도를 강화하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옛 동료들과 잡지를 발행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타이완 1950-70년대생에게는 차이쿤린을 몰라도 그가 만든 《프린스(王子)》잡지를 몰랐을 리 없습니다. 정부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글과 만화의 형식으로 출판하는 동시에 많은 전문가들을 초대해 추천문을 게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타이완 출판계와 만화계의 대표 인물들과 협력해 연재만화, 컬러동화, 종이영화 등을 발표하고 토론대회, 공모전, 독자인터뷰 등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칼럼을 마련했습니다. 《프린스》잡지는 출간되자 초·중학생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베스트 간행물로 부상했습니다. 《프린스》의 대성공에 이어 소녀향 잡지 《프린세스》, 그리고 어린 독자들을 위한《어린이》 등도 큰 인기를 받았습니다.

학생들의 문화대통령이 된 것 외에도, 《프린스》잡지사는 타이완 야구의 전설인 타이둥(台東) 홍예(紅葉)야구팀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협조했습니다. 당시 차이쿤린은 잡지사의 차를 몰고 직접 타이둥으로 가서 이 유망주들을 타이베이로 데려왔습니다. 홍예야구팀은 그 후 몇 년 동안 타이완 전국 야구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을 차지했고, 심지어 일본과의 친선 경기에서 스타 야구팀을 이겼습니다.

차이쿤린의 파란만장한 삶은 여러 식민지 정권을 거친 타이완의 역사입니다. 타이완은 운명을 원망하지 않고 온 마음을 다해 타이완에 헌신한 그의 정신처럼 민주와 자유의 꽃을 계속 피우기를 바랍니다. 

엔딩곡으로 타이쿤인이 위다오교도소에서 처형당한 수감자를 위해 부른 노래 ‘천개의 바람이 되어(千の風になって)’를 띄워드리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칭수이에서 온 아이》를 바탕으로 한 노래, 밴드 Sorry Youth(拍謝少年)의 ‘Justice in Time(時代看顧正義的人)‘도 함께 추천드립니다. 차이쿤린은 뮤직비디오에 직접 출연했으니 한 번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포르모사 문학관>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葉素萍、林克倫,「追思鄭南榕 蔡總統:民主自由已是台灣人內建基因」,中央社。
2. 王寶兒,「『來自清水的孩子』法國爭光 奪居美亞洲文學獎」,中央社。
3. 迷些路,「人物》一個政治犯的《王子》夢:訪白色恐怖受難者蔡焜霖」,OPENBOOK閱讀誌。
4. 阿潑,「漫畫評論》承接一個人或一個世代的記憶,如何可能?阿潑評《來自清水的孩子》」,OPENBOOK閱讀誌。
5.  游珮芸、周見信,《來自清水的孩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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