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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수출의 새로운 가능성 열어! 백색테러 VR영화 <떠날 수 없는 사람>

타이완 백색테러 VR영화  - 사진: RTI 안우산
타이완 백색테러 VR영화 - 사진: RTI 안우산

타이완 곳곳에 랜드마크를 찾아 현지인만 아는 이야기를 알려드리는 <랜드마크 원정대> 시간입니다. 이제부터 가이드북을 버리세요! <랜드마크 원정대>를 따라 타이완 여행을 즐깁시다!

안녕하세요! 저는 <랜드마크 원정대> 진행자 안우산입니다.

벌써 25번째 시간이 되었네요. 저희는 타이베이에서 신베이, 지룽(基隆), 타오위안(桃園), 이란(宜蘭), 신주(新竹)까지 타이완 북부지역 한 바퀴를 함께 돌아보았습니다. 타이중을 비롯한 중부지역으로 떠나기 전에 이번주부터는 최근 타이완 곳곳에 진행되는 예술활동, 그리고 이러한 활동에 관한 랜드마크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제79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베스트 VR 경험상(Best VR Experience)’을 수상한 타이완  가상현실(VR) 영화 <떠날 수 없는 사람(無法離開的人)>이 프랑스, 캐나다, 인도 등 12개 나라에서 상영되었고 지난 5월 6일부터 7월 2일까지 드디어 타이베이와 가오슝에서 정식 개봉되었습니다. 전시가 종료되기까지 아직 한 달이 남은 6월 초, 타이베이 공연은 이미 전석 매진되었습니다.

타이완 국가인권박물관(國家人權博物館)과 국립타이베이교육대학교 미술관(北師美術館) 공동 주최, 천신이(陳欣宜) 감독과 린만리(林曼麗) 큐레이터가 함께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에는 VR영화 외에 백색테러 피해자와 유가족이 주고받은 편지, 영화 배우가 낭송한 편지 내용, 사상범 사이에 유행했던 노래,  VR영화 기획 및 제작 과정 등 소중한 자료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떠날 수 없는 사람>은 1954년 뤼다오(綠島녹도)재판란안(再叛亂案)을 배경으로 한 역사영화고 작년 개봉된 <류마거우15호(流麻溝15號)>와 같이 타이완 백색테러 시절 정치범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타이완섬 동남쪽에 위치한 외딴섬 뤼다오는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탈출하기 힘들어 일치시기 때부터 감옥이 생겼습니다. 국민당 정부가 타이완으로 온 후, 1951년 뤼다오에서 ‘신생훈도처(新生訓導處)’라는 교도소를 설립해 사상개조를 실시했습니다. 당시 뤼다오 감옥에 갇혔던 일부 사상범들이 혈서, 타투 등으로 정부를 추대하는 ‘1인1사양심구국운동(一人一事良心救國運動)’의 참여를 거절했는데, 좌익 사상에 물든다는 이유로 결국 14명이 사형선고를 받고 총살되었습니다. 민주화 이후 해당 감옥은 ‘백색테러 뤼다오 기념단지(白色恐怖綠島紀念園區)’로 변모되어 이행기 정의를 실천하는 역사공간이 되었습니다. (관련 프로그램: <타이베이 토크> 녹도 세레나데)

이행기 정의와 역사 교육을 추진하는 데 높은 진입장벽과 낮은 대중 수용도가 매우 큰 과제인데요. 이 중 한국은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하는 영화들을 통해 좋은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떠날 수 없는 사람>은 최신 VR기술로 관객의 오감을 극대화해 실감형 콘텐츠(Immersive Content)를 구축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애플이 9년 만에 ‘비전 프로(Vision Pro)’라는 신제품을 발표해 이를 ‘최초의 공간 컴퓨터(first spatial computer)’로 묘사했습니다. 같은 날 저는 <떠날 수 없는 사람> 영화 및 전시회를 관람했고 애플 CEO 팀 쿡(Tim Cook)이 말한 “새로운 컴퓨팅 시대의 시작”을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영화는 태평양에서 뤼다오를 바라보는 신부터 시작하고 360도의 화면 속에 대칭을 이루는 장면을 보였습니다. 2개의 하늘, 2개의 바다, 그리고 2개의 뤼다오. 마침 거울상을 보듯이 한 바퀴를 돈 후, 화면은 신생훈도처로 전환되었습니다. 안경을 쓴 할아버지가 저의 눈을 보며 “드디어 누군가가 왔다”고 말했습니다.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할아버지는 옆에 있는 말랍인형들을 가리켰습니다. 이 인형들은 뤼다오에서 가뒀던 사람들이고 이 중 하나는 젊은 시절의 할아버지, 다른 하나는 할아버지의 친구 아칭(阿青)입니다. 이야기가 시작하자 말랍인형은 갑자기 사람이 되었습니다.

고향이 각각 다른 사상범들이 각양각색의 사투리를 사용하지만 줄곧 “좀 더 참다. 날이 곧 밝을 것이다”고 서로에게 격려했습니다. 그러나 살아있는 할아버지와 다르게, 아칭은 사형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매일매일 사형 명단을 확인하는 아칭의 아내가 사랑하는 남편의 이름을 봤습니다. 이 때 화면은 반으로 나뉘었습니다. 한쪽은 집에서 언제나 감시를 당하는 아칭의 가족들, 다른 한쪽은 환상 속에서 막 걷기 시작한 딸과 일하고 있는 아내를 바라보는 아칭. 

아칭은 좁은 감옥에서 수십 명 정치범과 함께 언제 올지 모르는 마지막 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순간에 저도 갇혀있는 한 범인으로서 아칭 옆에 서 있었습니다. 옆에 있었던 사람들 한명 한명이 사라진 다음에 아칭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죽음 앞에 서 있는 청년이 웃었습니다. ‘미소 짓는 사형범들(微笑死刑犯)’이라 불리는 유명한 사진들이 순식간에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탕! 총성이 울리자 한 젊은 영혼이 바로 사라졌습니다. 


처형되기 전에 미소 짓는 정치범들 - 사진: RTI

이어 어두운 막이 내렸습니다. 다시 말랍인형이 가득차는 신생훈도처로 돌아왔고 한 부인이 나타났습니다. 부인은 할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아칭에 관하여. 할아버지는 아칭의 옷을 가져와 안에 숨겨있는 편지를 꺼냈습니다. 부인은 바로 아칭이 본 적이 없는 딸입니다. 백색테러로 인해 가족 역사를 전혀 모르는 채 살아왔고, 드디어 할아버지에게서 아버지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순간에 한을 품고 영영 뤼다오에서 떠날 수 없는 사람들, 드디어 악몽 속에서 해방되었습니다. 그러나 여기는 끝이 아닙니다. 이야기가 계속 전해져야 희생된 영웅들이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저에게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영화 마지막에 처음 등장한 뤼다오의 거울상이 다시 나왔고 한 나비가 날아왔습니다.

백색테러 관련 작품이나 자료를 많이 접하면  <떠날 수 없는 사람>은 결코 특별한 이야기가 아닌 매일매일 공포 속에서 살아갔던 타이완인의 일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제작진은 VR영화의 특성을 잘 활용해 관객들을 역사의 현장으로 데려오고 다른 매체와 비교하기 힘든 충격적인 체험을 선보입니다. 천신이(陳欣宜) 감독은 “먼저 말랍인형을 통해 가이드 투어를 하는 척하고 타임머신을 타는 듯 시공간을 전환해 관객을 실제 역사의 일부로 만드는 것은 사람을 몰입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떠날 수 없는 사람>의 흥행 이유는 백색테러 이슈보다 사람의 이야기를 우선시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영화는 스페인어 노래 ‘단결한 민중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El pueblo unido jamás será vencido)’, 1949년 타이완 46학생운동의 대표곡 ‘청춘의 전투곡(青春戰鬥曲)’, 곧 처형될 사상범을 배웅하는 노래 ‘안식곡(安息曲)’ 등 사회운동과 관련된 세계각국의 노래를 삽입해 행진하는 장면을 구축했습니다. 이는 인권과 민주는 인류 보편적인 가치임을 증명했습니다. 천 감독은 “원래 해외 관객들이 타이완의 역사영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지 많이 고민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너무 많이 울어서 땅바닥에 주저앉은 관객도 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인권 문제가 큰 주목을 받아서 그런지 영화는 해외에서 첫날에 매진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최신 기술과 역사 이야기의 만남은 역사 교육 보급은 물론, 타이완 문화 수출에 있어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앞으로 <떠날 수 없는 사람>이나 <류마거우15호>가 한국에서 상용되면 절대 놓치지 마시고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해주세요. 오늘 <랜드마크 원정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粘湘婉,「威尼斯得獎VR電影《無法離開的人》開跨界展 60年前遺書惹淚崩」,CTW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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