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타이완의 ‘천재 아역배우’인 바이룬인(白潤音)에 대해서 소개하겠습니다. 2009년 7월 3일 생으로 올해 만 16세인 바이룬인은 일본인과 타이완인 혼혈이며, 5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 지금까지 40편이 넘는 드라마, TV광고, 영화,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그의 누나 바이샤오잉(白小櫻)도 유명한 아역배우로 드라마 <생활수칙 제1조(住戶公約第一條)>로 타이완 최고 권위의 방송시상식인 금종장(金鐘獎)의 제55회 시상식에서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바이룬인이 처음으로 주인공을 한 작품은 2018년 영화 <물 밖에 나온 물고기(上岸的魚, A Fish Out of Water)>입니다. 이 영화는 전생의 부모를 찾고 싶어하는 소년 ‘이안’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며, 힘든 현실에 사랑의 초심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바이룬인은 영화의 중추적인 역할인 ‘이안’을 맡으며 6살 어린 아이답지 않은 열연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타이완 영화계의 떠오르는 신성으로 승승장구했습니다.
영화 <물 밖에 나온 물고기(上岸的魚)> 스틸컷 - 사진: 스왈로 윙스 필름(海鵬影業) 제공
이후 가족 퀴어 영화 <친애하는 세입자(親愛的房客)>를 통해 더욱 얼굴을 알렸습니다. 이 영화는 한 남성이 세입자로서 한 가족과 맺는 특별한 관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세입자지만, 돌아가신 연인의 아들과 그의 할머니를 정성껏 돌보며 가족처럼 살아갑니다. 그러나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사건과 의심이 그들의 일상을 흔들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에서 바이룬인은 주인공이 돌보는 어린 소년을 연기합니다. 그는 극 중에서 아버지를 잃고, 할머니와 함께 살며 주인공과 특별한 유대감을 나누는 인물입니다. 바이룬인은 이 작품을 통해 섬세한 감정 연기와 자연스러운 표현력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감정을 훌륭하게 소화해 내며,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영화 <친애하는 세입자(親愛的房客)> 스틸컷 - 사진: 액티베이터(Activator, 牽猴子) 제공
같은 해에는 그가 주역으로 출연한 영화 <안녕! 타피르(嗨!神獸)>도 타이완에서 개봉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출신 감독 케스빈 치가 연출한 <안녕! 타피르>는 타이완 최초로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영화로, 사람들의 악몽을 먹는 전설 속 동물 ‘테이퍼’와 아버지를 잃은 키트의 상처와 회복을 다룹니다. 이 영화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그 주인이 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YOUNG FILM FESTIVAL인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의 ‘아시아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을 뿐만 아니라, 바이룬인은 이 영화로 한국의 국제어린이영화제인 제9회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현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의 남우주연상을 거머쥐기도 했습니다.
영화 <안녕! 타피르(嗨!神獸)> 스틸컷 - 사진: 바이룬인 페이스북
<안녕! 타피르>로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데 이어, 바이룬인은 다음해인 2022년 드라마 <모어 댄 블루: 더 시리즈(比悲傷更悲傷的故事:影集版)>로 금종장 최우수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모어 댄 블루: 더 시리즈>는 2009년에 개봉한 권상우, 이보영 주연의 한국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를 리메이크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타이완 드라마로, 2021년 10월 22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했습니다. 타이완에서 류이하오(劉以豪), 천이한(陳意涵) 주연으로 영화가 나왔었는데, 영화가 히트를 치면서 다시 10부작 드라마로 제작된 것입니다. 드라마판은 기존의 캐릭터인 불치병에 걸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남자 케이와 그가 사랑하는 그녀 크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원작엔 없는 새로운 캐릭터 음반 제작자 왕보한과 10살 아둘을 둔 싱글맘 안이치의 러브스토리도 추가돼 극을 더욱 풍성하게 했습니다. 바이룬인은 싱글맘 안이치의 10살 아들 ‘안커러’를 맡았습니다. 안커러는 선천성 심장병 환자로 마지막 수술 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는 비극적인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눈물 버튼이었습니다. 바이룬인은 이 역할로 2022년 제57회 금종장 시상식에서 ‘미니시리즈/TV영화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아역 배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드라마 <모어 댄 블루: 더 시리즈(比悲傷更悲傷的故事:影集版)> 스틸컷 - 바이룬인 인스타그램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하였으나 2021년 중학교에 올라간 바이룬인은 학업에 열중하기로 하고 활동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약 2년 정도 쉬었다가 2023년 영화 <늙은 여우(老狐狸)>로 스크린에 복귀했습니다.
타이완에서 가장 위대한 영화인으로 꼽힌 허우샤오시엔(侯孝賢)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늙은 여우>는 1989년의 타이완을 배경으로, 경제성장이 급견히 이루어지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순진한 아버지와 아들이 겪는 갈등과 변화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부조리를 다루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서 바이룬인은 주인공 ‘랴오제’ 역을 맡아 열한 살 소년의 시선을 통해 1980년대 말 타이완 사회의 변화와 계층 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랴오제는 정직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아이로, 아버지와 함께 소박하게 살아가며 삶의 어려움을 이겨내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세상이 점점 불공평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마주하며, 그는 ‘늙은 여우’라 불리는 한 부동산 부자와의 만남을 통해 성장의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바이룬인은 부에 대한 욕심과 양심 사이에서 고뇌하고 갈등하는 이 역할의 복잡한 내면 세계를 잘 표현해 내며 제26회 타이베이국제영화제 최우수 남우주연상 부문 후보에 오르며 ‘천재 아역배우’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영화 <늙은 여우> 스틸컷 - 사진: Catchplay 제공
나이는 어리지만 연기력은 성인배우 못지않은 실력을 발휘하며 작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타이완의 천재 아역배우 바이룬인의 향후의 행보를 무한 응원하며, 엔딩곡으로는 바이룬인에게 금종장 최우수 남우조연상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드라마 <모어 댄 블루: 더 시리즈>의 주제가인 ‘가장 슬픈 일’(最悲傷的事)을 들려드리면서 연예계 소식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Rti한국어방송의 진옥순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