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ㆍ푸틴 알래스카 회담의 시사점
-2025.08.16.-주간 시사-
1945년2월4일부터 2월11일 사이, 제2차 세계대전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다. 그 당시 세계는 동맹국과 추축국으로 갈라져 있었을 때이며, 동맹국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 소련 서기장 이오시프 스탈린의 3거두 회담, 또는 밀약이라도 불리는 얄타 회담이 당시 소련의 크림 반도 소재 휴양도시 얄타에서 열렸다. 회담의 주요 의제는 2차 세계 대전이 종식된 이후의 세계 질서를 어떻게 정할 것인지를 논의하였으며, 이들 3국 외의 기타 당사 국가들이 없는 상황 아래서 미ㆍ영ㆍ소련 3국이 세계 각 국가들의 운명을 재단한 것이니 현대사에서 ‘얄타 밀약’이라고 불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 본다.
오늘의 우크라이나를 볼 때 전쟁을 지속할 것인지 휴전 또는 종식할 것인지 모두 우크라이나 스스로 결정을 하지 못하는 처지에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마치 20세기 중반의 한반도와 양안 간의 문제와도 유사하다는 느낌이 든다.
2022년2월24일 새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분쟁지구에서 무려 8천여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섬, 타이완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건 주지하다시피 ‘오늘날의 우크라이나는 내일의 타이완이다’라는 말이 아주 많이 그리고 자주 등장하였고 타이베이당국에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과정과 결과는 베이징당국에 모종의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 확신하고 있어서 타이완 안전에 대한 우려는 2022년2월 이전보다 더 깊어졌다고 할 수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 이틀 만에 미국의 정치학자 스탠버드대학교 교수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타이완의 초청으로 온라인 강연을 한 바 있다. 후쿠야마 교수는 연설에서 ‘중국정부는 미국 등 서방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주시할 것이며, 우크라이나의 위기는 중국이 타이완에 무력을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억측이 쏟아져 나오게 하였다’면서 ‘양안 간의 무력 충돌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서 그는 ‘상상할 수 없다’에서 ‘상상할 수 있다’의 상황에 놓여졌으므로 타이완은 자아 방위 전략에 대해서 신중하게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건의를 하였었다.
타이베이시간 8월16일 오전, 현지시간 8월15일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이 옛 소련의 영토, 지금의 미국 영토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렸다. 회담의 주요 목적은 ‘종전’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만나서 심지어 외교 관례상 드물게 미ㆍ러 두 정상이 같은 차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은 이미 국제 언론 1면 톱기사를 도배한 상황인데, 왜 그렇게 이들의 회동이 20세기 중반 얄타 회담과 유사하다는 느낌을 주는지는 아무래도 회담 의제에 주요 당사국을 다 포함시키지 않은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가 될 것 같다.
3시간 회담 이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은 실질적인 결론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었으며, 기자회견이라는 명칭만 있을 뿐 기자들의 질문을 하나도 받아들이지 않은 것도 결과적으로 성과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국가들은 이날 미-러 양국 정상이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것 외에 비공개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논의했는지, 이익 교환은 없었는지에 대해서 매우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미지수이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조바이든 행정부 전 유럽사무 관원이었던 토리 타우시그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와 푸틴 간의 회담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얄타 회담 2.0’과 같다’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되기까지는 아직 아주 멀었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과의 회담은 아주 순조로웠다라고 표현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적인 제재 또는 기타 엄중한 후과는 일단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왜 그렇게 푸틴에게는 관대할까? 필자의 짧은 지식으로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현지시간 8월15일 거행된 트럼프와 푸틴의 정상회담, 공동 협의는 없었으나 양 정상 모두 이번 비공개 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트럼프는 푸틴과의 회담에서는 아주 큰 폭의 진전이 있었으나 아직 확정하지 않아 협의에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고, 푸틴은 전쟁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해야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그칠 수 있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 리더들을 향해 ‘목전에 출현한 진전’에 대해서 간여하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서 푸틴은 우크라이나 안전을 확보한다는 데 동의하였고, 트럼프는 회담 후에 나토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및 기타 관련 관원들과 통화할 것임을 밝혔으니, 아마도 곧 이들 둘이 무엇을 어디까지 어떻게 논의했는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은 이렇게 말했다. ‘만약 2022년에 트럼프가 대통령이었다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이 말로 누구를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 트럼프 대통령만 인정하는 건 아닐까?
2022년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했다. 속전속결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단지 필자 한 사람 뿐은 아닐 터인데, 세계 슈퍼파워 국가, 예전 냉전시기의 양대 국가의 정상이 만나 회담한 결과 아직 종전까지는 못 닿았으나 모스크바에서 다음 회담을 하자는 푸틴의 말은 양 정상이 어느 정도 서로의 의견에서 합의점을 모색하였다고 관찰된다.
하지만, 타이완은 여전히 우려하는 바가 있다. 3년 반 동안 계속되어 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처음부터 타이완은 우크라이나에 대해서 전폭적인 성원을 하였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진심을 유지하고 있을까? 기나긴 전쟁, 다들 너무 많이 지쳐 있다. 타이완이 만약 우크라이나의 상황에 처하면 어떻게 될까?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건 아니라는 건 확실하지만 당장 답이 없다는 게 답답하다. -白兆美
원고ㆍ보도: 백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