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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은 ‘생력라면’

▲ 닛신식품에서 제조 기술을 전수받아 탄생한 생력라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닛신식품에서 제조 기술을 전수받아 탄생한 생력라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Rti한국어방송의 금요일 프로그램 랜선미식회입니다.  안녕하세요 랜선미식회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다양한 종류로 폭넓은 선택지와 3분이라는 짧은 조리 시간으로 타이완 국민의 사랑을 받는 라면!

타이완인이라면 누구나 라면에 대한 추억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만큼 라면은 타이완인의 일상에 밀접하게 스며들어 있는데요.

그렇다면 타이완의 라면 사랑은 어느 정도 일까요?

세계라면협회(WINA, World Instant Noodles Association)가 발표한 세계라면시장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인스턴트 라면은 한 해 1000억 개가 넘게 소비됩니다.

2024년 기준, 연간 인스턴트 라면의 국가별 소비량에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한 것은 중국입니다.

다음으로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 일본 순이었고, 타이완은 연간 9억 개의 라면이 소비되어 17위 소비국입니다.

오늘 랜선미식회에선 타이완 국민 모두가 골수팬일만큼 사랑 받는 라면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납면(拉麵)=라면?

짜고 얼큰한 국물과 함께 구불구불한 면발을 먹는후루룩후루룩…” 하는 소리만 들어도 침이 꼴깍 넘어가는 라면은 도대체 누가 언제부터 먹은 음식이었을까요?

어원, 조리법  유래를 따지면 중국인들이 먹던 납면(拉麵)으로부터 라면이 유래되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라면을 한자로 쓰면 납면(拉麵)이라고 하는데, 납면은 밀가루 반죽을 양쪽에서 당기고 늘려 여러 가닥으로 만든 국수의 한 종류로 중국의 란저우 지역에서 오래 전부터 즐겨먹던 국수 중 하나였어요.

그런데 이 납면, 뜬금없이 일본에 퍼지게 됩니다.

때는 1870 메이지 유신 직후인 1871 중일수호조규(中日修好條規) 체결되면서 중국 노동자들이 일본으로 떠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중국인들이 일본의 개항장을 중심으로 납면을 판매하면서 일본에 처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일본을 이주한 중국인들이 만들어 먹던 납면을 일본어로 발음하면 우리가 아는 라멘’!

때문에 일본에서 ‘라멘’은 초기에는 중화요리로 구분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때 라멘은 우리가 아는 지금의 인스턴트 라면은 아닙니다.

인스턴트 라면이 등장하기 전에는 돼지나 닭으로 육수를 우려내야 했고 면은 따로 반죽을 해야 해 라면을 끓이는 일은 번거로웠어요.

라면의 아버지, 안도 모모후쿠 그리고 타이완

우리가 아는 인스턴트 라면을 처음 발명한 사람은 안도 모모후쿠(安藤百福) 입니다.
안도는 닛신(日淸)식품 창업자로, 인스턴트 라면과 컵라면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요.

라면의 아버지 안도 모모후쿠는 타이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물이기도 해요.
때는 1910 3 5, 당시 일본의 식민지였던 지금의 타이완 자이현(嘉義縣)에서 한 소년이 태어납니다.

바로 안도 모모후쿠입니다.

일제강점기 시대 타이완에서 태어난 안도 모모후쿠의 본명은 오백복(吳百福)!

타이완식 발음은 우바이푸입니다.

광복 후에도, 타이완 국적을 유지하다가 1966년 결혼을 하게 되면서 일본으로 귀화했고, 쉰 살이 넘어서 오백복이라는 이름 대신 아내 안도 마사코의 성을 본인의 성으로 택해 안도 모모후쿠가 됐습니다.

어쨌든 일제강점기 타이완에서 태어난 오백복안도는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지금의 자이현에서 직물가게를 하는 외할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자연스레 사업을 배웠고, 23세 때 일본의 리츠메이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1932년 섬유 도매회사를 창업, 젊은 나이에 제법 큰돈을 벌게 됩니다.
2차 세계대전이 터지면서는 환등기 사업에도 뛰어들었습니다.

여기에 참숯과 판잣집 제조업에도 눈을 돌렸는데, 신기하게도 손대는 사업마다 소위 대박이 났습니다.

하지만 좋은 날들만 계속되진 않았습니다.

이후 안도는 몇 번의 실패와 불행을 겪는데

1957년에는 이사장직을 맡고 있던 신용조합이 파산하는 바람에 무일푼 신세로 전락하고 말죠.
이때 안도 나이 47!

하지만 안도는 멋지게 재기에 성공했을 뿐더러 인류 음식문화에 ‘혁명’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큰 발자국을 남겼습니다.

바로 인스턴트 라면’!

안도가 인스턴트 라면 개발에 도전했을 때 그는 쉰을 바라보는 나이였고 여러 사업에 실패해 무일푼이었어요.

안도가 라면에 승부를 건 것은 패전 후 가져온 식량난이라는 처참한 상황을 지켜보며 만약 집에서도 라면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면 ‘분명 수요가 있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에요. 

훗날 안도는 자서전 『마법의 라면 발명 이야기』에 "추운 밤 라면을 먹기 위해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선 것을 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라면을 개발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썼습니다.

안도는 자신의 집 마당에 오두막 실험실을 지어놓고 밀가루에 파묻혀 살다시피 하면서 인스턴트 라면 개발에 몰두했습니다.

1958 8 25, 안도는 자신의 회사인 닛신식품에서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인 ‘치킨라면(チキンラ ㅡメン)’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타이완 첫 인스턴트 라면은 생력라면

타이완에 라면이 첫 선을 보인 것은 안도 모모후쿠가 치킨 라면을 개발하고 나서 8년 뒤인 1967년이었습니다.

바로 '생력라면'입니다.

주황색 포장지 겉면에는 닭 그림과 함께 'INSTANT NOODLES'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리단쥐(李團居), 우량취엔(吳兩全), 량진밍(劉金明) 등 당대 상업계 거물들이 공동 출자해 세운 국제식품(國際食品)라면의 아버지안도의 닛신식품으로부터 라면 제조 기술을 전수받아 타이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인 생력라면을 선보였는데

1967년 타이완 최초의 생력라면 출시는, 단순한 제품의 출시에 그치지 않고, 타이완의 식문화에 깊은 변화를 일으킨 역사적인 순간이었어요.

국립타이완역사박물관에 따르면 생력라면이 타이완에 처음 소개된 1960년대 타이완인이 가장 사랑하는 음식 중 하나인

돼지허파국수(豬肝麵) 한 그릇 가격은 뉴타이완달러 10, 모듬훠궈(什錦火鍋) 45원이었다고 해요.

중량 85g인 초창기 생력라면 한 봉지 가격은 뉴타이완달러 3원이었습니다.

생력라면은 가격이 저렴하고, 전통적인 타이완 요리와는 달리 조리법이 간단하며, 보관이 용이해 많은 사람들의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으며, 국내 라면 대중화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국제식품의 생력라면이 주목 받으면서 업계엔 퉁이기업(統一企業) 1970년 출시한 퉁이면을 비롯해 ▲웨이리식품(維力食品)자장면(炸醬麵)’ ▲웨이왕(味王)의 오리지널우육면(原汁牛肉麵) ▲ 웨이단(味丹)돼지갈비닭라면(排骨雞麵)’ 등 지금까지도 국민들에게 사랑 받는 베스트셀러들이 잇따라 쏟아져 나왔습니다.

때문에 당대는 그야말로 최고였던 국제식품의 생력라면! 인기는 그리 길게 가지 못했어요.

내부적으로는 치열한 경쟁, 외부적으로는 소비자들의 점점 다양해지는 요구로 인해  아쉽게도 생력라면은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라면으로 우리는 맛볼 수 없게 됐어요.

분명한 건 생력라면이 출시된 지 60년이 가까워지는 현재, 인스턴트 라면은 단순한 식품을 넘어 타이완인의 정서를 담고 있는

상징적인 음식이 되었다는 거에요.

국제식품이 생력라면을 출시할 당시, 라면이 이렇게까지 타이완인의 삶에 깊이 스며들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생력라면의 등장은 타이완인의 일상과 식문화를 풍부하게 만드는 데 기여한 중요한 사건이었으며, 오늘날 타이완은 전 세계적으로 인스턴트 라면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 중 하나로, 생력라면이 시작한 인스턴트 식품의 혁신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타이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국제식품의 생력라면의 이름을 기억하며, 메이데이(五月天)의 노래 내 마음에 새겨진 이름(刻在我心底的名字)을 띄어드리며, 저는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Rti
한국어방송의 금요일 프로그램 랜선미식회,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진행에 손전홍이었습니다. 저는 다음주 금요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청취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참고자료

9 19() 랜선미식회 삽입곡 [BGM: 이츠하크 펄먼(Itzhak Perlman)-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수족관 (Saint-Saëns : The Carnival Of The Animals - VII. Aquarium)]

《報時光》 (2023. 11. 30.) <台灣第一碗泡麵「生力麵」 誕生已逾 50 餘載!>,https://time.udn.com/udntime/story/122390/7599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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