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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으로 오인당해도 멈출 수 없는 20봉지! 타이완 설탕의 매력① 🍬

일본 전통 사탕 가게처럼 꾸며진 '전당주식회사' 전시 입구 - 사진: 안우산
일본 전통 사탕 가게처럼 꾸며진 '전당주식회사' 전시 입구 - 사진: 안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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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타이완 SNS에서 재미있으면서도 아주 달콤한 사건 하나가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한 일본 디저트 가게 사장이 타이완 설탕의 독특한 풍미에 반해 무려 20봉지를 한꺼번에 사 들고 일본으로 돌아가려다, 타오위안 공항에서 마약으로 의심을 받은 겁니다! 심지어 일본 공항에서도 마약 탐지견까지 출동했다고 하네요. 

이 사장은 SNS를 통해 직접 사건을 공유하면서 “일본 설탕은 너무 순해서 개성이 없고 타이완 설탕은 딱 좋다”고 평가했습니다. 열정이 통했던 걸까요? 결국 타이완 설탕 공사로부터 초청을 받아 다음 달 직접 공장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본 타이완 네티즌들의 반응도 재치 만점이었습니다. “설마… 우리 또 일본 설탕 시장을 점령하는 건가요? 역사는 진짜 반복되네요!” 이 말은 괜한 농담이 아닌데요. 실제로 일본은 17세기부터 타이완 설탕을 대량 수입했고, 식민지 통치 이후에는 아예 타이완의 설탕 산업을 집중 발전시켜 자급자족에 성공했습니다.

이런 역사적 맥락에서 지난주 소개해드린 타이완신문화운동기념관에서 ‘전당주식회사(全糖株式會社)’ 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대항해시대부터 근대까지 이어진 타이완 설탕의 역사를 가장 달콤한 방식으로 소개하는데요. 그럼 여러분, 당도 100%의 설탕 세계로 떠날 준비가 되셨나요?


2026년 8월 9일까지 타이완신문화운동기념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당주식회사’ 특별전 - 사진: 안우산


웰컴 투 전당주식회사 🍭

전시는 아주 흥미로운 ‘플래시백 기법’으로 진행되는데요. 시간순으로 역사만 줄줄 소개하는 대신, 먼저 디저트 판매 현장으로 가볍게 시작해서 한 걸음 한 걸음, 설탕 산업 내부로 깊숙이 들어가 결국 사탕수수 농민들의 재배 현장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전시장 입구 - 사진: 안우산

전시장에 들어서면 일본 전통 사탕 가게처럼 꾸며진 입구가 가장 먼저 관람객들을 반겨줍니다. 가게 카운터에 놓인 안내 책자는 ‘캔디 박스’ 모양으로 만들어져, 손으로 직접 조립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책자 색깔도 언어별로 다른데, 중국어는 오렌지, 영어는 네이비, 한국어는 퍼플, 일본어는 그린! 이 박스를 들고 전시장 곳곳에 있는 ‘캔드 카드’를 모으는 보물찾기 미션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정말로 온 가족이 함께하기에 딱 좋은 체험형 전시죠.


중국어와 한국어의 안내 책자 - 사진: 안우산


캔디 박스와 캔디 카드  - 사진: 안우산


중국 한병 + 일본 화과자 = 타이완 디저트 🧁

사탕 가제를 지나면 디저트의 세계가 눈앞에 활짝 펼쳐지고,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 공기조차 달콤한 냄새가 납니다. 추석이 거의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집에 송편이나 떡 하나쯤 남아 있지 않으신가요? 지금 타이완의 가장 대표적인 디저트를 꼽으라면, 송편처럼 추석에 먹는 ‘월병(月餅)’과 ‘펑리수(鳳梨酥)’ 같은 중국식 전통 ‘한병(漢餅, 한족의 과자)’, 그리고 ‘홍두병(紅豆餅)’이나 카스텔라처럼 일본 화과자(和菓子)의 영향을 받은 디저트들이 있는데요. 첫 번째 전시 코너는 바로 이 두 가지 ‘달콤한 계보’를 조명합니다.


100년 이상 역사가 있는 타이완 한병 - 사진: 지우진난(舊振南)

설탕이 귀하던 시절, 디저트는 단지 간식이 아니라 부와 축복의 상징이었습니다. 설날에는 떡, 추석에는 월병, 결혼식에는 웨딩 과자. 이런 문화는 17세기 중국 한족의 이주와 함께 타이완에 전해졌고, 이후 현지 재료와 어우러지면서 독특한 ‘타이완 한병’이 탄생했죠. 따라서 지금도 영업 중인 유명 가게들은 적게는 100년, 만게는 15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재료가 단순해서 밀가루와 설탕 향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고 합니다. 


한병 제작의 도구들 - 사진: 안우산

이어 일본 시대에 들어서는 디저트 문화가 더욱 풍부해졌습니다. 메이지유신 이후 초콜릿과 케이크 같은 서양식 디저트가 일본에 도입되면서 우유와 크림 등 동물성 재료를 쓰는 ‘양과자(洋菓子)’가 유행하기 시작했는데요. 당시 일본 제당회사들은 타이완에서 축적한 자본으로 일본 국내 제과산업에 투자해 ‘메이지’, ‘모리나가’, ‘에자키 글리코’ 등 유명 브랜드를 탄생시켰습니다. 이중 메이지 제과의 창립자 소우마 한지(相馬半治)는 바로 타이완 설탕사업국에서 근무했던 인물입니다. 전시장에서는 당시의 포장 문화를 보여주는 거대한 일본 사탕 상자들이 전시되어 있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습니다.


거대한 일본 사탕 박스들 - 사진: 안우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군의 타이완 주둔과 함께 서양식 디저트 문화가 타이완으로 유입됨에 따라 제작법 역시 더 다채로워졌습니다. 또 경제 발전으로 디저트는 부자들만 즐기던 사치품에서 누구나 일상적으로 만끽할 수 있는 국민간식이 되었죠.

이어서 달콤한 노래, 덩리쥔의 명곡 ‘첨밀밀(甜蜜蜜)’을 함께 들어보시죠.


타이완 설탕산업의 400년 역사 🍰

디저트를 마음껏 맛보았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타이완 설탕 산업의 핵심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타이완 설탕업의 역사는 4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대항해시대 당시 설탕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 상품 중 하나였습니다. 유럽 열강들은 식민지에서 설탕을 대량 생산하고 이를 글로벌 무역망을 통해 유통하며 막대한 부를 쌓았죠. 


대항해시대 국제무대 스타로 떠오른 타이완 설탕 - 사진: 안우산

네덜란드인의 기록에 따르면, 타이완 원주민 핑푸족(平埔族)은 늦어도 14세기에 이미 사탕수수를 재배하고 있었지만, 아직 설탕을 정제할 기술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중국 동남부에서 한족 이주민들을 데려와 사탕수수 재배와 가공기술을 발전시켰고, 이렇게 만든 타이완 설탕은 일본, 인도네시아, 페르시아 등으로 수출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일본은 17세기부터 타이완 설탕을 맛보고 있었던 거죠. 


“타이완이 중국에서 옷차림이 가장 세련된 지역” 설탕의 기적 🍮

그러나 정씨왕국이 타이완을 점렴하면서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는 설탕업의 중심지를 자바로 옮겨버렸고, 그 결과 동아시아산 설탕은 유럽과 페르시아 시장에서 사라지게 되었죠. 또한 정씨왕국은 식량 부족 문제로 사탕수수 대신 쌀 재배를 장려해서 설탕 생산량이 한때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곧 기술 혁신을 통해 최고 생산량을 기록했고, 타이완 설탕을 일본에 수출해 무기 제조에 필요한 금속을 들여왔습니다.

청나라 시대로 넘어와도 설탕은 여전히 타이완 경제의 핵심이었습니다. 특히 1860년 타이완 개항과 함께 시장은 더욱 넓어졌습니다. 또 1876년 쿠바가 위치한 서인도제도에서 사탕수수와 사탕무가 동시에 흉작을 겪으면서 국제 설탕 가격이 폭등했고, 타이완 설탕은 절호의 호황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 덕분에 타이완의 경제력은 크게 성장했는데, 당시 영국 영사는 “타이완이 중국에서 옷차림이 가장 세련된 지역”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타이완 경제를 크게 지탱해주던 설탕 - 사진: 안우산


문제는 품질! 🎂

그런데 문제는 품질이었습니다. 당시 타이완 설탕은 직접 먹기에는 질이 떨어져 주로 정제용 원료로 사용되었습니다. 일부 외국 상인들이 타이완의 기후 조건을 눈여겨보고 새로운 품종이나 기계를 도입하려 했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습니다. 설상가상으로 1890년대, 홍콩에서 외국 상사가 현대식 제당 공장을 가동하면서 타이완 설탕의 중국 시장 입지가 크게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품질이 떨어지던 타이완 설탕 - 사진: 안우산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죠. 일본 식민지 시대에 접어들면서 타이완 설탕업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 이야기는 다음주 방송에서 들려드리겠습니다!

오늘 <랜드마크 원정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全糖株式會社:日本時代臺灣糖業歷史特展〉,臺灣新文化運動紀念館。
2.鄉間小路,「甜甜的記憶,從古到今細說臺灣糖」,農傳媒。
3.黃敬翔,「台灣不只有鳳梨酥!台味糕餅百百種,一口餅就是一口文化!」,食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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