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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있기 전, 타이완 먹여 살린 ‘호국신산’... 타이완 설탕의 매력② 🍭

전당주식회사 특별전에서 전시된 사탕수수 모형 - 사진: 안우산
전당주식회사 특별전에서 전시된 사탕수수 모형 - 사진: 안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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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타이완의 ‘호국신산(護國神山)’ 하면, 다들 TSMC를 비롯한 반도체 산업을 가장 먼저 떠올리시죠. 그런데 193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는 설탕이야말로 타이완 경제의 기둥이었습니다. 특히 1939년에는 연간 설탕 생산량은 무려 140만 톤! 쿠바와 자바에 이어 세계 3위였습니다. 

이렇게 보면 타이완 버블티 가게에서 당도를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도 그냥 나온 게 아니죠. 지금 타이완신문화운동기념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전당주식회사(全糖株式會社)’ 제목처럼, 주문할 때 ‘전당(全糖, 쥐안탕)’ 하면 당도 100%, ‘소당(少糖, 사오탕)’은 70%, ‘반당(半糖)’은 50%, 미당(微糖, 웨이탕)은 30%, 무당(無糖)은 0%입니다. 설탕 없이는 못 사는 나라에서 나온 문화답죠.


타이완 버블티 당도와 얼음 량 주문법 - 사진: 페이스북@龍角 Dragon Horn

지난 방송에서는 ‘전당주식회사’ 특별전의 전반부를 살펴봤는데, 오늘은 그 뒤를 이어서 타이완 설탕업의 황금기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타이완 설탕의 황금 세월 🥇

전시장 입구의 사탕 가게를 중심으로, 오른쪽은 지난주 소개해드린 디저트 코너, 왼쪽은 타이완 설탕업의 발전사를 담은 공간인데요. 모래로 그린 영상부터 옛날 설탕 포대, 실제 크기의 사탕수수 모형까지 다양한 전시물들이 마치 타임머신처럼 관람객들을 그 시절로 데려갑니다.


타이완 농민에 대한 일본 정부의 착취 행위가 적혀 있는 설탕 포대 - 사진: 안우산

지금은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지만, 19세기와 20세기 초반에는 설탕이 식민주의와 산업화에 따른 문명의 상징이었습니다. 일본 역시 타이완을 점령하기 전부터 타이완 설탕을 대량 수입했죠. 특히 에도 막부가 서구 열강들과 통상조약을 맺은 뒤부터 설탕 무역 적자가 심각해지면서 메이지 정부는 일본 국내 설탕업을 본격적으로 발전시키기 시작했습니다. 본토에서 사탕수수와 사탕무를 재배해봤지만 인력과 기술의 한계로 별 성과가 없었습니다. 결국 사탕수수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타이완을 점령한 후에야 비로소 ‘설탕 생산 대국’으로 도약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인물이 타이완총독부 식산국장이었던 니토베 이나조(新渡戸稲造)입니다. 그는 세계 각국의 설탕업과 기계를 조사해 1901년 《설탕업개량의견서(糖業改良意見書)》를 발표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총독부는 설탕업의 현대화를 추진했습니다. 전통적인 ‘당부(糖廍)’ 대신 신식 공장을 도입하고 타이완제당주식회사와 설탕사무국 등 전담기관을 세우며 체계적인 개혁을 시작했죠. 이러한 추진 덕분에 타이완 설탕 생산량은 1898년부터 1929년까지 30년간 무려 20%나 성장했고, 1927년에는 타이완 전체 산업 매출의 54%를 차지했을 정도였습니다. 


1927년 타이완 전체 산업 매출의 54%를 차지했던 설탕업 - 사진: 안우산


사탕수수를 제당주식회사에 갖다 바치는 사람이 제일 바보지 👎︎

그러나 농민의 입장에서는 달콤함보다 쓸쓸함이 더 컸는데요. 설탕업의 이윤 대부분이 일본 정부와 기업으로 흘러갔기 때문입니다. 당시 타이완에는 “사탕수수를 제당주식회사에 갖다 바치는 사람이 제일 바보지(第一憨 種甘蔗予會社磅)”라는 타이완어 속담이 아주 유명했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제당주식회사’는 1900년 일본 정부와 3대 재벌 중 하나인 미쓰이 그룹이 함께 세운 회사로, 타이완 현대식 제당업의 핵심이었습니다. 이 회사는 사탕수수의 매입을 독점하고 가격을 일방적으로 정했을 뿐만 아니라, 저울까지 조작해 농민들이 거래에서 불리한 위치에 몰아넣었습니다. 농민들은 아무리 고생해도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없었죠. 게다가 신식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전통적인 당부마저 설 자리를 잃게 되었고, 결국 농민들은 제당주식회사에게 팔 수밖에 없었죠.


설탕과 쌀 간의 이해 충돌 🥊

여기에 또 하나의 문제가 겹쳤습니다. 바로 타이완 양대 경제 지주인 ‘설탕과 쌀 간의 이해 충돌(米糖相剋)’인데요. 식민지 초기, 일본 정부는 타이완의 쌀 재래종 ‘자이라이미(在來米)’보다 경제 가치가 높은 설탕에 집중했지만, 1920년대 이후 일본 국내 인구 증가와 새로운 쌀 품종 ‘펑라이미(蓬萊米)’의 개발로 타이완 쌀의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사탕수수 가격의 상한을 규정하고 농민들에게 벼농사로 강제 전환하도록 압박했습니다. 라이허(賴和)와 장워쥔(張我軍) 등 당대 작가들의 작품에도 이런 착취 현실이 그대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대규모 농민 시위 ‘얼린사건(二林事件)’ ✊️

전시의 마지막 코너는 바로 이러한 갈등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당도 100%의 사탕수수를 재배했지만, 맛볼 수 있는 달콤함은 10%에 불과했습니다. 노예와 다름이 없는 구조 속에서 이들은 ‘타이완문화협회’의 도움을 받아 노조를 조직하고 대규모 항쟁에 나섰죠. 하지만 일본 경찰로부터 불법 집회로 여겨져 결국 진압되었습니다. 이는 1925년 장화(彰化)에서 발생한 ‘얼린사건(二林事件)’입니다. 올해로 정확히 100주년이 되는 거죠. 비록 투쟁은 실패했지만, 이 사건은 농민운동의 시발점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항쟁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이어서 농민들을 거리로 이끈 타이완문화협회의 주제가를 함께 들어보시죠.


타이완의 호국신산 ‘타이완설탕공사’ 🍬

지금 타이완 마트에 가보면 ‘타이완설탕공사(台灣糖業公司, 台糖)’ 브랜드 로고를 정말 자주 보실 수 있습니다. 설탕뿐만 아니라, 식용유, 가공육, 통조림까지 제품이 아주 다양합니다. 이 회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이 남기고 간 설탕 공장과 기관을 인수해 설립된 국영기업입니다. 전쟁으로 많은 시설이 파괴되었지만, 일본 시대에 구축된 산업 기반 위에서 설탕의 기적을 이어갔죠. 그 위상이 어느 정도였나면, 1960년대에는 타이완설탕공사의 설탕 수출만으로 타이완 전체 수출액의 무려 79%를 차지했습니다. 말 그대로 국가 경제를 떠받친  ‘호국신산’이었죠. 지금의 TSMC로 보시면 됩니다.


타이완설탕공사 로고 - 사진: 공사 홈페이지

그런데 1980년대 들어 전 세계 설탕 가격이 하락하면서 설탕업은 더 이상 예전만큼의 이익을 내지 못했습니다. 이에 타이완설탕회사는 과감히 산업 전환에 나섰는데요. 기존의 설탕, 축산, 운수 외에도, 도매, 관광, 바이오테크 등 새로운 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다각화 경영으로 기업 체질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온도가 있는 기업’이라 소개하며, 산업만 전환한 것이 아니라 설탕 문화의 보존에도 힘써왔습니다. 가동이 멈춘 공장과 화물철도는 모두 관광지로 재탄생했고, 지금은 타이완 각 도시마다 설탕 관련 명소가 하나쯤은 있을 정도입니다. 단순한 과거 산업을 넘어 ‘먹을 수 있는 역사’로 남겨둔 셈이죠.


타이완 최초의 신식 설탕 공장, 가오슝의 '차오터우(橋頭) 공장' - 사진: 타이완설탕공사


관람객에게 던진 세 가지 질문 🍭

전시의 마지막에는 관람객에게 세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첫째, 설탕이 타이완 경제를 성장시켰다면, 그 열매는 과연 누구의 것이었을까요? 둘째, 100년이 지난 지금, 국가·노동자·기업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얼린사건’을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까요? 셋째, 청나라 시대의 한병부터 일본 화과자까지, 이런 달콤함을 ‘타이완의 맛’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답이 정해져 있지 않으니 전시장에 마련된 메모지에 적어도 되고, 그냥 마음에 담아가도 됩니다.


전시 마지막에 관람객들에게 던진 세 가지 질문 - 사진: 안우산

두 주에 걸쳐 타이완 설탕의 역사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 전시는 2026년 8월 9일까지 지속되니 내년 타이완 여행 계획이 있으시면 전시 보시고 버블티 한 잔 드시면 완벽한 코스가 완성됩니다!


전당주식회사 전시는 2026년 8월 9일까지 지속된다. - 사진: 타이완신문화운동기념관

오늘 <랜드마크 원정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全糖株式會社:日本時代臺灣糖業歷史特展〉,臺灣新文化運動紀念館。
2.鄉間小路,「甜甜的記憶,從古到今細說臺灣糖」,農傳媒。
3.黃敬翔,「台灣不只有鳳梨酥!台味糕餅百百種,一口餅就是一口文化!」,食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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