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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뜬 타이베이! ‘LGBT 성지’ 시먼딩 홍러우 & 2·28 평화공원 🌈

타이완 동성결혼 합법화를 기념하기 위한 타이베이 시먼딩의 ‘무지개 횡단보도’ - 사진: 타이베이시정부
타이완 동성결혼 합법화를 기념하기 위한 타이베이 시먼딩의 ‘무지개 횡단보도’ - 사진: 타이베이시정부

여행은 선택이 아닌 필수! 지금 바로 <랜드마크 원정대>에 합류하세요!


타이완 여행을 오셨다면 타이베이 지하철 시먼딩역 6번 출구 앞 ‘무지개 횡단보도’, 한 번쯤은 지나가셨을 텐데요. 6가지 색깔로 칠해진 이 보도 위에는 영어로 ‘TAIPEI’ 6글자가 적혀 있어 타이베이 여행의 인증샷 명소로 자리잡았습니다. 특히 올해는 새롭게 페인트칠이 이뤄지면서 예전보다 훨씬 더 반짝이고 있죠. 이 보도는 2019년 동성결혼 합법화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시먼딩뿐만 아니라, 타이베이시정부 앞 광장에도 같은 무지개 횡단보도가 있는데요. 성평등 이슈를 중요하게 여기는 시정부의 의지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매년 10월 말 열리는 ‘프라이드 퍼레이드’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지난 10월 25일 열린 2025 프라이드 퍼레이드 역시 이곳에서 출발해 6개 노선으로 행진했는데요. 빨강은 성육, 주황은 힘, 노랑은 희망, 초록은 자연, 파랑은 자유, 보라는 예술을 의미합니다. 이번 퍼레이드는 ‘하이퍼링크’를 주제로 교류를 통한 연결을 강조했죠. 이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반다원·반평등·반공영 정책(반 DEI)’에 대한 반격입니다.

타이베이시정부 앞에 있는 ‘무지개 횡단보도’ - 사진: 타이베이시정부

타이베이는 수도답게 타이완 성평등 운동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그래서 관련 랜드마크도 무척 많은데, 특히 성소수자가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전까지는 ‘동성애자의 아지트’ 같은 공간이 많이 존재했죠. 오늘은 타이완 성평등 운동 속, 꼭 기역해야 할 타이베이의 두 랜드마크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랜드마크① 🌈 시먼 홍러우

가장 먼저, 젊음의 거리 시먼딩입니다. 넷플릭스 예능 <성+인물: 타이완편>을 보셨다면, 진행자 신동엽 씨와 성시경 씨가 직접 시먼딩을 찾은 장면, 기억나시죠? 지하철 6번 출구로 나와 상가 반대 방향으로 조금만 걸으면 붉은 벽돌의 건물 ‘시먼 홍러우(西門紅樓)’가 보이는데요. 이곳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성인 영화관이자 동성애자들이 조심스럽게 서로를 찾던 공간이었습니다. 이후 사회 분위기가 점점 개방되면서 시먼딩 일대는 LGBT의 상징으로 떠올랐고, 무지개 횡단보도가 이곳에 세워진 것도 바로 이 때문이죠.

지금은 타이베이에서 가장 활기찬 번화가 중 하나지만, 청나라 시절에는 묘지와 고구마밭이었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신가요? 타이베이성 서문 바깥, 그러니까 서쪽 문 앞에 있어 ‘시먼’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무역 중심지였던 멍자(艋舺)와 연결되어 있어 점차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식민지 시대에 들어 일본 정부는 도쿄의 아사쿠사를 본떠 시먼딩에 보행자 거리와 레저 상업구역을 만들었고, 그때부터 시먼딩은 문화와 유행의 중심으로 부상했죠. 또한 근처에 살던 일본인을 위해 ‘시먼시장’도 세웠는데, 1908년 지어진 시장 건물이 바로 지금의 홍러우입니다. 붉은 벽돌에 팔각형 구조가 특징이죠.


 붉은 벽돌에 팔각형 구조가 특생인 시먼 홍러우 - 사진: 위키백과 Art PH Chen

성인 영화관이자 동성애자의 비밀공간 🌈

일본인이 떠난 후에도 시먼딩은 여전히 인파로 붐볐습니다. 시장 폐업과 함께 홍러우는 극장으로 바뀌었고, 장제스 총통을 비롯한 상류층 인사들이 즐겨찾던 곳이었습니다. 1960년대 근처에 주상복합건물 ‘중화상창(中華商場)’이 완경되면서 더욱 번성했지만, 1970년대 후반 다른 극장들의 개업으로 ‘재개봉관’과 성인 영화관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성소수자가 자유롭게 만날 수 없던 당시, 많은 동성애자들은 극장의 벽에 낙서를 남기거나 비밀 표시로 서로를 알아봤다고 합니다. 어쩌면 영화를 보며 인생의 반쪽을 찾았을지도 모르죠. 그 시대의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주톈원(朱天文) 작가의 소설 《황인수기(荒人手記)》를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무지개 장식이 가득한 홍러우 주변 - 사진: 타이베이시정부

2000년대 이후 지하철의 개통으로 시먼딩은 번화가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고, 홍러우 역시 재정비를 거쳐 지금처럼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이런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 덕분에  시먼딩은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중심지로 자리잡았고, 주변에도 관련 가게와 카페, 바들이 생겨났죠. 한때 숨어야 했던 성소수자들이 이제는 당당히 자신의 색깔로 살아가는 ‘열린 거리’, 바로 시먼딩입니다.

이어 올해 타이완 프라이드 퍼레이드의 홍보대사이자, 성평등 이슈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가수 정이농(鄭宜農)의 ‘꽃향기를 처음 만난 그 순간(第一次遇見花香的那刻)’을 함께 들어보시죠. 이 노래는 여성 동성애자를 주제로 한 드라마의 OST입니다. 가수 본인이 직접 작사·작곡한 곡입니다.


랜드마크② 🌈 타이베이신공원

두 번째 랜드마크는 시먼딩 홍러우에서 도보로 약 15분 거리에 있는 ‘2·28 평화기념공원’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성소수자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죠? 사실 정부 차원에서 2·28사건이 거론되기 전까지 ‘타이베이신공원(台北新公園)’으로 불렸습니다. 


도심 속의 오아시스 '타이베이 신공원' - 사진: 타이베이시정부 

일본 식민지 시대, 일본 정부는 타이완 도시의 현대화를 위해 도시계획 제도를 도입했는데, 그 일환으로 만들어진 공간이 바로 이 공원입니다. ‘위안산공원(圓山公園)’에 이은 두 번째 대형 공원이라 '신'이라는 이름이 붙었죠. 공원에는 음악당과 분수대 같은 서양식 시설뿐만 아니라, 일본 학문의 신을 모시는 신사와 라디오 방송국도 자리했습니다. 당시 시민들에게는 도심 속 휴식공간이자 근대 문화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렇다면 2·28사건과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사건 당시, 분노한 시민들이 공원 내 라디오 방송국을 점거해 항의의 목소리를 타이완 전역에 알렸습니다. 이후 정부 또한 같은 방송국을 통해 국민과 소통을 시도했죠. 이런 역사적 이유로, 1996년 타이베이 시장이었던 천수이볜 전 총통이 공원 이름을  2·28 평화기념공원으로 바꿨고, 방송국 건물도 ‘2·28 기념관’으로 지정했습니다. 

신공원에 있는 2·28 기념비 - 사진: 타이베이시정부

남성 동성애자들의 '회사' 🌈

그리고 이 공원의 또 다른 정체성은 바로 ‘남성 동성애자의 아지트’였습니다. 총통부 바로 옆에 있어 경비가 삼엄했던 지역인데, 왜 이런 특이한 공간이 될 수 있었을까요? 첫째, 공원에는 나무와 연못이 많아 시내 한복판임에도 은밀성이 높았습니다. 둘째, 타이베이역과 가까워 접근이 쉽고, 유동 인구가 많아 눈에 띄지 않고 자연스럽게 드나들 수 있었죠. 매일 밤 공원을 찾는 동성애자 사이에서는 ‘회사’라는 별칭도 붙었습니다.

이 가운데, 1983년 발표된 바이셴융(白先勇)의 소설 《서자(孽子, 불효자)》가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요. 소설 속 남성 동성애자인 주인공은 교직원과의 관계로 집에서 쫓겨난 후 신공원에서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주류 사회에서 배제된 이들은 마치 ‘불효자’처럼 살아갔죠. 이 작품을 통해 “신공원이 곧 동성애자의 모임 장소”라는 이미지가 확립되었습니다. 이런 공간이 있었기에 당시 동성애자도 이성애자처럼 사랑하고 데이트할 수 있었죠. 이어 2016년에는 시민단체의 제안으로 공원 정문을 무지개색으로 칠하면서 이곳은 성평등의 상징으로 탈바꿈했습니다. 2020년 개봉작 《네 마음에 새겨진 이름(刻在我心底的名字)》도 공원에서 촬영되었고 시대의 아픔과 사랑을 그렸습니다. 


타이완 트랜스젠더 퍼레이드 🌈

흥미롭게도 오늘 소개해드린 두 곳은 ‘타이완 트랜스젠더 퍼레이드’의 주요 행진 루트이기도 합니다. 2019년부터 시작된 이 퍼레이드는 트랜스젠더를 주제로 한 타이완 최초의 행진으로, 매년 프라이드 퍼레이드 전날 밤 열립니다. 그래서 두 행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코스’로도 불리죠.

더 많은 타이베이 성평등 랜드마크를 알고 싶으시다면, 타이베이시정부가 발표한 코스 ‘무지개를 따라 여행가자(乘著彩虹去旅行)’를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오늘 <랜드마크 원정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2025臺灣同志遊行。
2. 莊永明,「西門町曾經是墓仔埔?日本人因此特地從京都請狐仙來坐鎮」,上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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