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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발끝에서 시작된 자유… 타이완 만화 《수냥(守娘)》👧

청나라 시대 타이완 여성들의 모습을 다룬 만화 《수냥(守娘)》- 사진: 보커라이
청나라 시대 타이완 여성들의 모습을 다룬 만화 《수냥(守娘)》- 사진: 보커라이

타이완 문학의 향기를 담아, 지금 <포르모사 문학관>의 문을 엽니다.


“너처럼 발이 큰 아가씨가 정말 시집 못 가면 어떡해?”, “그 여자는 바람 피워서 맞아죽은 거야?”, “내 미래는 뱃속에 달려 있지 않을까?” 지금 들으면 정말 무례하고 끔찍한 말이지만, 청나라 시대 타이완 여성들의 일상이었습니다. 갓 태어난 여자아이를 익사시키거나 발을 묶어 성장하지 못하게 하던 그 시대, 여성은 그저 생산의 도구로 여겨지며 신체의 주권조차 없었습니다.


청나라 시대 말기 베이징에서 전족(纏足)을 한 여성 - 사진: 위키백과 FIRMIN LARIBE


타이완 최강 여귀 👻 천수냥 

19세기 중엽 타이난에도 이런 억압 속에서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천수냥(陳守娘).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수냥은 절개를 지키겠다며 다시 시집가지 않겠다고 결심했는데요. 하지만 수냥의 미모를 탐낸 한 관리가 돈으로 그녀의 시어머니와 시누이를 매수했습니다. 수냥이 완강히 거부하자, 시어머니와 시누이는 폭력을 가하고 심지어 날카로운 도구로 그녀를 잔혹하게 해쳤습니다.

그렇게 수냥은 평범한 여인에서 타이난에서 가장 유명한 악귀가 되었습니다. 현지 사람들은 그녀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광택존왕(廣澤尊王)과 관세음보살에게 기도했고, 결국 공자묘(孔子廟) 안 ‘절효사(節孝祠)’에 그녀의 위패를 모셨습니다. 억울함이 너무 깊어서였을까요? 수냥은 ‘푸청(府城, 타이난의 옛 이름) 3대 괴이한 사건’ 중 하나로 불리며, 지금도 타이완에서 신통력이 가장 강한 여귀로 전해집니다.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만화가 바로 지난주 소개해 드린 《수냥(守娘)》입니다. 그런데 작품의 주인공은 수냥이 아니라, 그녀의 전설에서 벗어나 자유를 꿈꾸는 소녀 ‘제냥(潔娘)’인데요. 전족(纏足)을 하지 않고, 자신의 발로 자유롭게 뛰며, 결혼 대신 책을 읽고 세상을 탐구하는 인물입니다. 비록 청나라 시대 이야기지만, 이 작품은 지금 우리에게도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나의 몸을, 나의 삶을 정말 스스로 선택하고 있을까?”

섬세한 그림체와 다채로운 서사, 그리고 여성의 자주성과 평등을 향한 메시지! 오늘은 타이완 만화가 샤오나오나오(小峱峱)의 《수냥》을 통해 과거 여성들의 이야기를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타이난 공자묘에서 모셔지고 있는 천수냥의 패위 - 사진: 위키백과 Pbdragonwang 


복수극 대신 여성의 자주권 이야기 ✨

《수냥》은 샤오나오나오 작가의 첫 연재작이자 타이완 만화대상 ‘금만장(金漫獎)’ 신인상 수상작입니다. 이 작품 이전까지 그는 출판사나 플랫폼의 도움 없이 스스로 창작·인쇄·유통을 맡는 ‘동인지(同人誌)’ 작가로 활동했습니다. 그러다 타이완콘텐츠진흥원 산하 만화 플랫폼 ‘CCC웹툰(CCC追漫台)’의 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수냥》의 창작을 맡게 되었는데요. 하지만 지금 우리가 보는 《수냥》은 애초 CCC쪽에서 제안했던 내용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발전했습니다. 


여성의 자유와 자주권을 강조하는 《수냥》 - 사진: CCC

보통 천수냥의 이야기 하면, ‘복수’라는 키워드가 가장 먼저 떠오르죠. 그래서 CCC쪽은 천수냥을 주인공으로 한 통쾌한 여성 복수극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샤오나오나오 작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천수냥은 이미 세상을 떠난 인물인데, 설령 복수에 성공하더라도 그녀의 인생은 돌아오지 않아요” 그는 영웅적인 복수 이야기로는 독자들의 반성을 이끌어내기 어렵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완전히 새로운 주인공 제냥을 만들고, 천수냥을 그녀를 이끄는 멘토의 역할로 남겼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영웅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신통력을 가진 수냥조차도 인간의 일에는 개입할 수 없고 모든 캐릭터는 스스로를 위해 행동하고 책임집니다. 한계가 있어도 타인의 도움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독자는 주인공을 따라가며 “왜 여성이 이런 틀 속에서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함께 고민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과를 보면 이런 시도는 단순한 슈퍼히어로 서사보다 더 큰 여운을 남기죠.


“너는 멀리 갈 수 있다” 💗 수냥이 모든 여성에게 전하는 한 마디 

그렇다면 이 작품은 어떤 이야기일까요? 주인공 제냥은 부자집의 딸로,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라 결혼은 인생 목표에 없었습니다. 또한 딸만 낳은 형수가 아들을 얻기 위해 온갖 민간 비방을 온통 사용하며 고통받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결심이 더욱 단단해졌죠. 

어느 날, 제냥은 길거리에서 한 여도사를 만나고 일련의 신비로운 경험을 겪게 되었는데요. 수많은 여자아이들의 영혼이 시달리는 모습, 억압받는 주변 여성들의 현실… 남존여비의 시대, 여자아이를 물에 빠뜨려 죽이고, 여성이 길거리에서 괴롭힘을 당해도 남자가 “내 며느리를 가르치고 있다”만 하면, 아무도 감히 개입하지 못하는 장면까지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냥은 공자묘에서 한 부녀가 천수냥의 패위를 참배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요. 알고 보니 길거리에서 만난 여도사가 바로 인간으로 변한 수냥이었죠. 수냥의 이야기를 듣고 수많은 불합리한 장면을 목격하면서 제냥의 마음 속에는 ‘성평등의 눈’이 열리게 되었죠. 하지만 바로 그때, 정부 관리로부터 청혼이 들어왔습니다. 제냥은 집안과 현지 여성들이 겪은 부당한 일을 조사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청혼을 받아들였습니다. 결국 시집에서 모든 잔혹한 진상을 밝혀냈습니다.


《수냥》의 주인공 제냥 - 사진: CCC

이야기 말미, 제냥의 행동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바꿨는지는 알 수 없지만, 수냥이 그에게 남은 마지막 한 마디 “너는 나와 다르다. 너는 멀리 갈 수 있다.” 이 말처럼, 제냥은 자신의 의지로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어서 여성의 자기사랑을 강조하는 노래, A-Lin의 ‘난 그럴 자격 있어(我值得)’를 함께 들어보시죠.


성별 이슈, 끝없는 성찰 🏃

오랫동안 성별 이슈를 주목해온 샤오나오나오 작가에게 성별 이슈란 단지 제도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더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반성입니다. 다시 말해, 사회가 존재하는 한 사상의 진보는 끝이 없죠. 그래서 《수냥》의 이야기는 제냥이 모든 여성을 구하는 대신에, 수냥의 의지를 계속 이어가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속편에 대해 작가는 제냥의 이야기를 계속할 수도 있고, 다른 시대로 배경을 옮겨도 된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특히 사극을 좋아하는 작가는 옛날의 화려한 의상을 그리는 작업을 즐길 뿐만 아니라, 고대 소재를 다루는 것이 비교적 쉽다고 말했습니다. 현재의 사건을 직접 다루면 독자에서 “무엇을 가르치고 싶다”는 느낌이 강해지고, 작가의 견해가 절대적으로 옳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그 대신,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 모두가 자연스럽게 현재를 돌아보게 이끌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가 《수냥》의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지난 25일 열린 2025 타이완 퍼라이드 퍼레이드 - 사진: CNA


우리 모두 스스로의 구원자 🫶

《수냥》의 핵심 키워드를 꼽으라면, 작가는 주저 없이 ‘구원’을 선택했습니다. 귀신의 힘으로 인간의 고통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캐릭터와 현실 속 독자들이 살아있을 때 자신을 구원하는 법, 그리고 용감하게 사는 법을 찾을 수 있다는 바람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천수냥의 이야기는 엽기 전설을 넘어 여성의 자주성을 일깨우는 이야기로 재해석되었죠. 

청취자 여러분, 다음에 타이난에 가신다면 타이난 공자묘의 절효사에서 천수냥의 위패를 한 번 참배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설령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타이완에서도 여전히 많은 불공평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성별 의슈에 있어 우리 모두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죠!

오늘 <포르모사 문학관>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小峱峱,《守娘》。
2. 聽人說鬼話——臺灣妖魔怪文學展,厲鬼總是女生?〉,臺灣文學館。
3. 「守住開闊自由的意志:小峱峱《守娘》」,CCC追漫台。
4. 陳怡靜,「女人啊~從古到今,究竟是怎麼樣的存在呢?──《守娘》顛覆最強女鬼故事」,OKAPI。
5. 楊岫恩、唐德容,「金漫新人獎得主小峱峱 從傳說探討性別平權」,生命力新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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