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한 주 타이완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정리해 알려드리는 Rti 한국어방송의 금요일 프로그램 포르모사링크입니다. 안녕하세요 포르모사링크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그야말로 아트페어 대홍수시대인 지금!미술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행사가 10월, 타이베이에 찾아왔습니다!
바로 ‘아트 타이베이2025(台北國際藝術博覽會, ART TAIPEI 2025)’입니다.
중화민국화랑협회(中華民國畫廊協會)가 주최하는 아트 타이베이2025는 10월 23일 목요일 VIP 프리뷰 데이를 시작으로 10월 27일 월요일까지 닷새 간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 제1관에서 진행됐습니다.
1992년 처음 시작한 아트 타이베이는 올해로 32회를 맞이했는데요.
올해에는 무려 6개의 국가에서 120개의 갤러리가 참여하는 만큼 그 다양성도 엄청났습니다.
▲한국 갤러리는 물론 ▲일본 ▲중국 ▲ 홍콩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까지 현대 미술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갤러리들이 대거 참여해, 아시아의 예술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다진 타이베이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닷새 간 행사장을 찾은 타이베이 현지 관람객은 7만 여명!
아트 타이베이 성공 요인으로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건 ‘풍성한 밥상’입니다.
미국 팝 아트 작가 스티브 해링턴과 독일 출신의 프랑스 추상 화가 한스 하르퉁, 일본 인기 작가 쿠사마 야요이와 무라카미 다카시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 다수가 행사 기간 타이베이를 찾았습니다.
덕분에 컬렉터들은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어요.

▲아트 타이베이 2025 다이너스티 갤러리 (DYNASTY Gallery,朝代畫廊) 부스에 쿠사마 야요이 작가의 대표적인 오브제 중 하나인 호박 조각이 전시돼 있다. [사진 = Rti 손전홍]
사진보다 사실적으로,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작가 김준식

▲아트 타이베이 2025 를 찾은 관객이 커먼 아트 센터 부스에 걸린 김준식 작가의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Rti 손전홍]
이번 아트 타이베이에서는 한국 작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는데…베이징에 기반을 둔 커먼 아트 센터(共同艺术中心, Common Art Center)가 전면에 내세운 1980년생 김준식 작가의 작품 12점이 다 팔린 사례가 대표적이에요.
한지 위에 가득 피어난 매화 그리고 세필 붓으로 치밀하게 묘사된 디테일! 아트타이베이에 출품된 김준식 작가의 매화 시리즈는 압도적인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한 관객이 커먼 아트 센터 부스에 걸린 김준식 작가의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Rti 손전홍]
단순히 잘 그린 그림이 아니라,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동서양의 색채를 품으며 세계와 만나는 하이퍼리얼리즘 그리고 위트를 창조해 내는 괴물 같은 작가, 김준식!
페어장에서 만난 김준식 작가님에게 아트타이베이 참가 계기, 작품세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아트 신이 사랑하는 아트테이너 차이캉용(蔡康永)
연예 활동을 하면서 미술에 대한 재능도 발휘하는 스타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아트(Art)와 엔터테이너(Entertainer)를 합쳐 ‘아트테이너’라고 부르죠.
영화감독, 소설가, MC 그리고 화가. 차이캉용의 이름 앞에는 다양한 수식어가 붙습니다.
예술방면에서 다재다능한 차이캉용은 방송인에서 미술 작가로 활동영역을 성공적으로 넓혀가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현대미술을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는 그 속에 담긴 메시지를 이해하려 애쓰기 때문일 겁니다.
작가가 표현하려는 메시지가 단번에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 흔치 않은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텍스트를 활용한 작품은 조금 다릅니다.
직접적인 말 한마디만큼 명쾌한 설명이 있을까요?
그래서인지 텍스트는 미술가들의 오랜 단골 소재였어요.
▲바바라 크루거 ▲제니 홀저 ▲ 크리스토퍼 울 등이 대표적인데…이 작가들은 텍스트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명료하게 드러냅니다.
뛰어난 예술 감각과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미술계에서도 인정받은 아트테이너, 차이캉용 작가의 작품 역시 직관적인 문구를 기반으로 하는데, 이 직설적인 메시지가 오히려 피상적이면서 모호한 회화보다는 보는 이의 발길을 더 오래 잡아두는 역할을 합니다.
차이캉용 작가는▲모든 건 그저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야(一切只是過程) ▲어떻게 되는 상관없어(管它的) ▲언젠가는 이 모든 순간이 가치 있게 될 거야(有一天這一切會值得)와 같이 긍정적인 힘이 솟아나는 희망적인 텍스트, 글자라는 표현방식으로 관객에게 말을 걸고 작품을 감상하는 모든 이들의 내면을 치유하고 위로와 편안함을 선사합니다.
차이캉용 작가는 착시를 이용하는 추상 회화…옵티컬 아트의 21세기 버전에 도전하는 작가이기도 해요.
차이캉용 작가가 사용하는 재료는 렌티큘러(lenticular)!

▲차이캉용, '삶은 바로 이 순간이다(生命就是此刻)', 2025, Lenticular Plate, 30x40(3pics) cm. [사진 = Rti 손전홍]
렌티큘러 렌즈 시트를 이용한 차이캉용 작가의 작품은 빛의 굴절 효과를 내기 때문에 각도에 따라 색채가 변하거나 움직임과 입체감이 나타나 시각적 충격을 줍니다.
리듬감이 나타나는 화면의 작품은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색채의 변화도 보이고, 그림 앞을 지나가면 화면이 출렁거리듯 일정한 패턴의 움직임이 나타나 작품을 보는 관람객에게 생동감 있는 시각적 경험을 제공해요.
1967년 설립한 화이트스톤갤러리는▲도쿄 ▲가루이자와 ▲서울▲싱가포르▲홍콩▲베이징 그리고 ▲타이베이에 지점을 두고 있습니다.
차이캉용은 2025 아트 타이베이에 화이트스톤갤러리와 함께 참여했는데요.
입장 첫날(23일) 화이트스톤갤러리 부스(A19)는 차이캉용 작가의 작품을 구매하기 위한 SVIP들의 ‘오픈런’이 연출되었고, 화이트스톤갤러리는 차이캉용 작가의 작품 60여 점을 오픈 첫날에 판매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어요.
작품은 대부분 40대 이하 타이완 컬렉터가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싹쓸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트 타이베이 2025 화이트스톤 갤러리 부스에 나온 차이캉용 작가의 작품 앞에 관람객들이 모여들었다. [사진 = Rti 손전홍]
각박한 현대사회의 반대편에 서서, 긍정의 힘이 솟아나는 희망적인 텍스트를 통해 지친 현대인들에게 평안과 위로를 은유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차이캉용 작가!
페어장에서 차이캉용 작가님과 만나 멋진 작품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차이캉용 작가 인터뷰
진행자 손전홍 : 작가님, 자기 소개 및 이번 아트 타이베이 출품 작품 소개 부탁드립니다.
차이캉용 작가 : 안녕하십니까, 저는 차이캉용입니다. 제 직업은 방송 진행자이자 소설가이고, 이번에는 작가로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트타이베이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저는 하나의 전시를 기획했는데, 약 8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모두 ‘텍스트’ 를 중심으로 창작한 작품들이에요. 제가 쓴 책, 그리고 평소 SNS에 게재하는 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텍스트 작품들입니다. 이 텍스트를 보는 분들이 위로를 받거나 공감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차이캉용 작가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차이캉용 작가 제공]
진행자 손전홍 : 작가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나 구상하고 계신 작품 세계 궁금합니다.
차이캉용 작가 : 내년 3월에는 도쿄 긴자 화이트스톤갤러리에서 전시를 할 예정인데, 그때는 중국어뿐만 아니라 일본어와 영어 텍스트 작업도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진행자 손전홍 : 저희 Rti한국어방송 청취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차이캉용 작가 : 이번 전시 작품 중 하나에 이런 텍스트가 있습니다. ‘언젠가는 이 모든 순간이 가치 있게 될 거야(有一天 這一切 會值得)’. 이 말을 한국 청취자 여러분께 전하고 싶어요. 여러분이 어떤 일을 하고 있든, 그 노력은 언젠가 반드시 의미 있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지금까지 노력한 수고가 모이고 모여 반짝이는 별처럼 빛나고 가치 있는 순간이 올 거에요. 그때를 위해서…청취자 여러분~오늘도 힘내세요!
Rti 한국어방송의 금요일 프로그램 포르모사링크,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진행에 손전홍이었습니다. 저는 다음주 금요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청취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참고자료
10월 31일(금) 포르모사링크 삽입곡 [BGM: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Herbert von Karajan) & 베를린 필하모닉(Berliner Philharmoniker) –무소르그스키(Mussorgsky):전람회의 그림(Pictures at an Exhib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