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한 주 타이완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정리해 알려드리는 Rti 한국어방송의 금요일 프로그램 포르모사링크입니다. 안녕하세요 포르모사링크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2년에 한 번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에서 개최되어 온 타이베이 국제 항공우주·방위산업전시회(TADTE)는 ▲항공▲해양▲우주를 아우르는 방위산업과 관련한 최첨단 장비와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타이완 국내 최대 규모의 방위산업 전문 전시회입니다.
2025 타이베이 국제 항공우주·방위산업전시회는 9월 18일(목)부터 사흘간 타이베이 난강전람관에서 진행됐습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설치부스만 1천 5백 개에 달하는 가운데 세계 방위산업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 ▲ 록히드마틴 ▲ 노스롭 그루먼 ▲ L3 해리스 테크놀로지를 비롯해 ▲한샹(漢翔)▲썬더 타이거(雷虎) 등 타이완 대표 방산기업들이 참가해, 육해공은 물론 우주까지 아우르며 화력, 기동, 통신, 위성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제품군을 선보여 많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올해로 17회를 맞아 타이완을 상징하는 대표 방위 산업 행사로 자리잡은 타이베이 국제 항공우주· 방위산업전시회에 중화민국의 모든 국방 업무와 군사 업무를 담당하는 국방부도 이전보다 공을 들였습니다.
▲중화민국 육군▲ 해군▲ 공군▲ 국방부 군비국(軍備局) ▲국방부 군비국 생산제조센터(軍備局生產製造中心) ▲국방대학교▲국가중산과학연구원(國家中山科學研究院)이 함께 꾸린 대규모의 통합 국방관에서는 다양한 첨단기술이 장착된 신무기들이 대대적으로 홍보됐고, 육해공군의 위력을 과시했어요!
화제성 甲! 지상 최강 ‘M1A2T 전차’
국방관에서 관람객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사진을 찍은 건M1A2T 에이브럼스 전차였습니다.
중화민국 군이 지상전 강화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M1A2T 전차는 미 육군 주력이었던 M1A2C (MIA2 SEPV3) 전차의 타이완 수출형 버전으로, M1A2T전차의 ‘T’는 ‘타이완(Taiwan)’을 뜻하며, 타이완 맞춤형 모델임을 의미합니다.
120밀리미터 활강포와 맞춤형 가스터빈 엔진 등 최신 사양을 갖춘M1A2T는 68t 이상의 중량으로 무겁지만, 완전 정지 상태에서 32 km/h(시속 삼십이 킬로미터까지) 가속하는데 단 7.2 초가 걸리고요.
최대 도로 주행속도는 시속 약 67.6 km, 오프로드 주행속도는 시속 48 km의 기동 속도를 냅니다.
미국 수출 규제로 인해 열화우라늄 소재 장갑판이 쓰이는 M1A2C와는 달리 타이완 맞춤형 모델 M1A2T는 복합장갑과 폭발반응장갑을 씌웠지만, 성능에선 큰 차이가 없습니다.
특히 '헌터킬' 시스템으로 포수가 목표를 쏠 때 차장이 동시에 다음 목표를 찾을 수 있어
전투 효율이 크게 올랐어요.
국방부, ‘지상 최강 전차’ M1A2T 전차 대대 창설식 가져
어쨌든 M1A2T 전차는 월등한 화력과 방어력을 갖춘 지상 최강 전차로 평가 받고 있는데, 북부 신주(新竹) 후커우(湖口) 병영의 육군 기갑 제584여단 제3연합중대(陸軍裝甲五八四旅聯兵三營)는 지난주 금요일(10월 31일) M1A2T 전차 대대 창설식을 갖고 M1A2T 전차를 정식 실전 배치하며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맞서 주권 수호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사실 타이완의 M1A2T 보유 시도는 아주 오래되고 끈질겼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중화민국 육군은 에이브럼스 전차 구매를 정부에 요청했고, 이에 따라 2015년 마잉주(馬英九) 정부는 미국에 판매를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됐습니다.
그러다 2019년 7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1기에서 M1A2T의 타이완 판매를 승인했어요.
중화민국군은 일명 ‘뤠이지에 프로젝트(銳捷專案)’에 따라 2019년 미국과 계약을 체결하고, 뉴타이완달러 405억 2천 415만 원, 한화 약 1조 8천 억원(2025년 11월 7일 다음 환율 기준)의 비용을 들여 총 108대의 M1A2T 에이브럼스 전차를 구매합니다.
첫 물량 38대는 지난해 12월 타이완에 도착했고, 두 번째 물량 42대는 올해 7월 28일 타이베이항에 내렸어요.
나머지 물량은 2026년 초 인도될 예정입니다.
국방부는 올해 7월 2차 물량을 수령함과 동시에 한광(漢光)훈련에서 M1A2T 에이브럼스 전차의 실사격 훈련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한광 41호 훈련 이틀차인 지난 7월 10일(목), 라이칭더 총통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주(新竹) 컹즈커우(坑子口訓場) 사격장에선
M1A2T 에이브럼스 전차의 화력 훈련이 실시됐는데요.
당시 실사격 훈련에서 4대의 M1A2T 전차가 중국 인민해방군의 전차를 모사한 고정 및 이동 표적을 상대로 19발의 실탄을 발사했고, 100% 명중률을 기록했어요.
전차의 실탄 사격 훈련을 직접 참관한 라이칭더 총통은 “M1A2T 에이브럼스 전차는 타격 능력과 기능성 모두 매우 강력하다”면서 "지상 최강의 전차라 불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극찬했어요.
육군 최초 ‘M1A2T 전차 대대’ 탄생
M1A2T 전차는 2019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판매를 승인한 이후 5년 만인 지난 12월 처음으로 타이완에 인도 됐고,
타이완에 도착한 M1A2T 전차는 타이완 북부 신주 후커우에 소재한 육군 기갑 제584여단 제3연합중대에 배치됐어요.
제584여단이 위치한 신주에는 타이완의 인공지능(AI) 연구와 반도체 산업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 신주과학단지가 있습니다.
TSMC, 미디어텍, UMC 등 반도체 설계 회사, ASE 등 후공정 기업, 기타 부품·소재·장비 기업 본사 그리고 기업에 반도체 인재를 공급하는 국립칭화대, 반도체 기술 육성과 산업화를 이끌어 온 국책 연구 기관인 공업기술연구원(ITRI)이 모두 신주과학단지 내에 있습니다.
타이완군은 TSMC, 미디어텍 본사와 공업기술연구 등 산업기반이 집중된
신주 지역의 방어를 위해 M1A2T 전차를 신주 후커우의 육군 기갑 제584여단에 배치해 전차 등 기계화, 장갑 능력을 강화한 건데…이에 따라 제584여단은 올해 초부터 ▲장비 인수 ▲ 실탄 사격과 작전 평가 등 일련의 전문 훈련을 마쳤고,약 10개월간의 훈련과 작전 평가를 거쳐 M1A2T전차를 중심으로 한 육군 기갑 제584여단 제3연합중대의 신설 M1A2T전차 대대가 후커우 국가 열병장(湖口國家閱兵場)에서 창설식을 갖고 정식으로 출범했습니다.
육군 기갑 제584여단은 지난 7월 첫 실탄 사격을 실시한 이후3개월 만에 도시 방어 등 국가 안보를 수호하는 임무를 공식적으로 넘겨받았습니다.
‘상륙부대, 국가 주권, 내가 지킨다’ 제584여단 M1A2T 전차 대대
제584여단은 기존의 노후화된 CM11 용호 전차(CM11勇虎戰車)를 최신 사양을 갖춘 M1A2T 에이브럼스 전차로 모두 교체한 중화민국 육군의 첫 번째 M1A2T전차 운용부대로,타이완의 지상 전력이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상징합니다.
10월 31일(금) 열린 M1A2T 전차 대대 창설식은 나팔 소리와 함께 21발의 예포로 시작되었고, 중화민국 국방의 중대한 전환점을 기념하는 자리인 만큼 라이칭더 총통이 직접 참석해 행사를 주관했습니다.
라이 총통은 기념사에 앞서 사열 차량에 탑승해 도열한 M1A2T 전차 부대 군 장병들을 열병(閱兵)했습니다.
라이 총통은 이날 치사에서 “육군 기갑 제584여단 제3연합중대는 전군(全軍) 최초로 M1A2T 전차를 도입한 부대”라며 “훈련과 장비 인수부터 시작해 전문 훈련과 사격 검증을 마쳤으며, 초도 전투력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두어 기갑부대의 뛰어난 훈련 성과를 충분히 입증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미국에서의 훈련부터 장비 전달, 전문 훈련에서 평가까지, 그 모든 고난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힘들었지만, 여러분은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으로 수많은 시험과 도전을 극복하며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며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 드리며, 정말 수고 많으셨다”고 치하하면서M1A2T 전차 대대 창설에 앞서 대대 장병들이 필요한 훈련을 미국에서 받았음을 시사했습니다.
라이 총통은 그러면서 “M1A2T 에이브럼스 전차 대대의 창설은 국군이 새로운 훈련, 새로운 사고방식, 새로운 장비, 새로운 기술을 향해 나아가는 데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는데…라이 총통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제584여단의 전신은 284사단으로, 제가 금문에서 군 복무하던 시절 복무한 부대”라며 제584여단과의 인연을 밝힌 라이 총통은 “제584여단 M1A2T전차 대대 군 장병 여러분들이 ‘상륙부대, 국가 주권, 내가 지킨다(登步部隊、國家主權、由我守護)’라는 부대 정신을 이어받아, 함께 국가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며 계속해서 힘을 모아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는데…직접 들어보시죠!
제584기갑여단과 제269기계화보병여단의 임무
M1A2T 전차는 ‘지상 최강’, ‘강철 짐승’이라는 별명처럼 기동력과 공격력, 방어력을 고루 갖춘 지상전에서 최강의 무기체계로 평가 받고 있는데요.
타이완이 미국으로부터 구매한 M1A2T 전차는 신주 후커우의 제584기갑여단 외에 신베이 린커우(林口)의 제269기계화보병여단(269機步旅)에도 배치될 예정입니다.
제269기계화보병여단의 주요 임무는 M1A2T 전차 도입을 통해 타이완을 방문하는 전 세계인들이 가장 처음 마주하는 타이완의 첫 관문인 타오위안국제공항과 여객선이 정박할 수 있는 타이베이항(台北港) 등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고, 수도 방어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에요.
Rti 한국어방송의 금요일 프로그램 포르모사링크,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진행에 손전홍이었습니다. 저는 다음주 금요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청취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참고자료
11월 5일(금) 포르모사링크 삽입곡 [BGM: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Herbert von Karajan) & 베를린 필하모닉(Berliner Philharmoniker) -시벨리우스(J. Sibelius) : 핀란디아Op.26 (Finlandia , Op.26)]
《中央社》 (2019. 8. 30.) <M1A2T戰車改列公開預算 405億採購108輛>, https://www.cna.com.tw/news/firstnews/201908300077.aspx
《總統府》 (2025. 10. 31.) <總統主持M1A2T戰車成軍典禮 展現國軍「新訓練、新思維、新裝備、新科技」重要里程碑>, https://www.president.gov.tw/News/39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