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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금전장] 번개의 기억, 역사에 대한 문학의 응답 ⚡️

지난 16일 열린 2025 금전장 수상식 현장 - 사진: CNA
지난 16일 열린 2025 금전장 수상식 현장 - 사진: CNA

타이완 문학의 향기를 담아, 지금 <포르모사 문학관>의 문을 엽니다.


90세 향토문학 거장, 황춘밍의 최신작 ✨

타이완 향토문학의 거장, 올해로 아흔 살을 맞은 황춘밍(黃春明) 작가가 최근 신작을 발표했습니다. 산에서 홀로 살아가던 노인이 요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 《산야(山爺)》인데요. 황춘밍은 서문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닥치면 아무리 의지가 강해도 사회 구조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저 따를 수밖에 없지만, 주인공은 여전히 체면을 챙기고 유머러스하고 낙천적인 태도로 어느 곳에서든 생기를 만들어낸다.”

1960-70년대 타이완 서민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지금의 타이완 문학을 표현하는 말처럼 들리죠. 한때 중국 문학의 일부로 여겨졌던 타이완 문학, 이제는 독립적인 문학 장르로 자리 잡았고, 수많은 외교적 어려움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강한 문학 정신으로 세계무대에 서고 있습니다. 타이완은 중화권에서 유일하게 100% 창작의 자유가 보장되는 곳, 그래서 문학의 꽃이 가장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는 환경이라 평가됩니다.


황춘밍 작가의 최신작, 소설 《산야》 사인회 현장 - 사진: CNA


2025 타이완문학상 금전장 🏆

이 가운데, 타이완 문단의 연례행사 타이완문학상 ‘금전장(金典獎)’이 지난 10월 31일 수상작을 공개했는데요. 이 상은 한 해의 문단 흐름을 대표하는 만큼, 타이완 문학의 성과와 세계로 향한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자리입니다. 올해는 총 225편의 출품작 중 30편의 작품이 본선에 올라, 대상 1개, 본상 7개, 신인상 2개가 수여되었습니다. 참고로 본상과 신인상을 동시에 받은 작품이 있어 최종적으로는 총 9개의 수상작이 선정되었습니다.

장르별로 보면 소설과 논픽션이 각각 4편, 그리고 시가 1편입니다. 과거에는 다소 약세를 보이던 논픽션 부문이 올해 특히 두드러졌고 문학의 경계가 점점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제 타이완 문학은 소설이나 시, 에세이 같은 전통적인 형식에 머무르지 않고, 보다 자유롭고 유연한 형식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2025년 금전장 수상작들을 하나씩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2025 금전장 수상 명단 - 사진: 오픈북


대상 수상작🏅 린쥔잉의 소설 《7월의 번개》

가장 먼저, 대상 수상작 린쥔잉(林俊頴)의 소설 《7월의 번개(七月爍爁)》입니다. 한자 제목 ‘칠월삭람’에서 ‘삭람’이라는 단어는 타이완사람들에게도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데요. 그 이유는 이 단어가 중국어가 아닌 타이완어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어로 번개를 뜻하는 ‘섬전(閃電)’보다, 타이완어 ‘삭람’, 원래 발음으로는 ‘시나(爍爁, sih-nà)’에는 불 ‘화(火)’자가 들어 있어 훨씬 강렬하고 뜨거운 이미지를 전합니다. 작가는 바로 이 타이완어의 리듬감과 우아함을 살려, 식민지 시대부터 일본과의 단교에 이르기까지, 타이완의 근대사를 그려냈습니다. 독창적인 소설 언어로 누구도 흉내 내기 어려운 세계를 구축했으며, 심사위원단은 만장일치로 대상 수여를 결정했습니다. 

일본 식민지 시대, 타이완의 많은 지식인들은 자신들이 사는 사회의 병폐를 비판하면서 일본의 ‘근대’를 동경했죠. 하지만 그 ‘낙후’와 ‘부족함’이 바로 자신들을 키워낸 토양이라는 사실 또한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변화에 대한 동경’이 교차하는 진퇴유곡에 빠졌죠. 


수상식에 참석한 대상 수상자 린쥔잉 작가 - 사진: CNA


대상 수상작🏅 식민지 근대성에 대한 탐구

소설은 일본 국적을 취득했던 친적이 고향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위생과 제도 면에서는 낙후된 현실을 원망하면서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이렇게 외칩니다. “엄마, 나 돌아왔어요.” 그 복잡한 감정은 하늘에서 번쩍 내리친 번개처럼, 그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작품의 핵심 주제는 ‘식민지 근대성(colonial modernity)’입니다. 식민 통치 아래의 타이완은 철도, 교육, 의료 등 현대화된 제도를 도입했지만, 그 모든 것이 식민통치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수단이었죠. 그 대가로 언어의 단절과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습니다. 이 모순된 역사적 현상이 바로 작가가 탐구하고자 하는 ‘식민지 근대성’의 본질입니다. 

최종 심사를 맡은 예자이(葉佳怡) 작가는 이렇게 평했습니다. “식민지 근대성의 도래는 번개처럼 찬란하면서도 무섭다. 린쥔잉 작가는 복잡한 역사적 부채를 마주할 때 차가운 시선과 뜨거운 열정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그리고 논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이 작품은 우리가 계속 고민해야 할 주제, 바로 타이완의 역사와 그 안에 담긴 인간의 내면을 보여줬다.”

번개 같은 에너지를 이어서 타이완 밴드 ‘프란데(Frandé, 法蘭黛樂團)’의 노래 ‘번개(閃電)’를 함께 들어보시죠.


본상 수상작🏅 소설 부문

다음으로 본상 수상작 7편을 살펴보겠습니다. 소설 부문에서는 기록과 진실을 탐구하며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풀어내는 리자잉(李佳穎)의 《오븐에 들어가기 좋은 날(進烤箱的好日子)》, 지방선거를 통해 타이완 정치의 현실을 드러낸 롄밍웨이(連明偉)의 《창강창창(槍強搶嗆)》, 그리고 SF소설 기법으로 1970년대 독재정권 아래의 타이완을 묘사한 황충카이(黃崇凱)의 《반중력(反重力)》이 선정되었습니다. 모두 40대의 이 세 작가는 타이완의 중견 소설가로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도전하는 작가들”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관련 프로그램:
진실의 재현은 불가능하다고? 리자잉(李佳穎) 《오븐에 들어가기 좋은 날》

이 중 《창강창창》은 제목부터 매우 인상적입니다. 중국어로 성조만 다를 뿐, 발음이 유사한 네 글자가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이 네 글자는 작품의 네 개 챕터 제목이기도 한데요. 각각은 선거 기간에 벌어진 총격, 권력의 강대함, 진영 간의 강탈, 그리고 말싸움을 상징합니다. 작가는 후보자보다 선구 캠페인에 참여한 일반 시민인에게 초점을 맞추며, 마치 카니발처럼 생생하고 현실적인 타이완 지방선거의 풍경을 그려냈습니다. 


본상 수상작🏅 논픽션 부문

논픽션 부문에서도 뛰어난 작품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우선은 자연문학의 대표 작가 류커샹(劉克襄)의 《유화: 가시노 다다오의 타이완 육성(流火:鹿野忠雄的臺灣養成)》입니다. 작가는 식민지 시대 타이완에 머물렀던 일본인 박물학자 가노 다다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가 남긴 타이완 자연의 기록을 되살렸습니다. 인물 전기처럼 보이지만, 작가는 가노 다다오가 걸었던 모든 장소를 직접 찾아다니며 자신의 몸으로 그 여정을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작가 자신의 체험 기록이기도 하죠.

이어 본상과 신인상을 동시에 수상한 란융샹(藍永翔)은 나무를 사랑하는 산림학자입니다. 20년이 넘은 연구 세월을 7그루의 거목에 담아 《나뭇가지 끝에서의 여행(旅行在樹梢:七棵樹的故事,與一個生態學家的二十年樹冠層研究筆記)》을 선보였습니다. 독자는 그의 시선을 따라 나무 꼭대기에 올라 달을 바라보고, 태풍 산사태로 황폐해진 대지와 마주하게 됩니다. 심사위원들은 “과학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본상과 신인상을 동시에 수상한 란융샹(藍永翔) 작가 - 사진: CNA

마이샹(麥向)의 에세이집 《가짜 마을(假城鎮)》, 그리고 아망(阿芒)의 시집 《일찍 자. 넷째 삼촌 무서워하지 마(早點睡。不要怕妳四叔)》는 언어의 리듬과 변화에 집중하며, 풍부하고 흥미로운 세계를 연출했습니다.


신인상 수상작🏅 

마지막으로 신인상 부문에서는 란융샹 외에도, 판룽잉(范容瑛)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선형적인 종착점이 없는 여정(回家是一趟沒有線性終點的旅程:白色恐怖與我的左派阿公)》이 수상되었습니다. 백색테러 시절 좌파 활동에 참여해 투옥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기록한 작품인데요. 대상작 평가와 마찬가지로, 역사에 초점을 맞춰 과거 시대상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역사에 대한 깊은 성찰과 고민을 보여줬습니다.

전체적으로 올해 수상작들은 개인의 서사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나라와 사회, 역사로 확장되는 작품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보편적 가치야말로 독자와 심사위원 모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핵심이죠. 이 작품들은 타이완 문학의 다양성과 자유로움을 다시금 부각시킬 뿐만 아니라, 보다 넓은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심사위원 천페이전(陳佩甄)의 말처럼 “이제 우리는 다음 문학 성세의 도래를 맞이합니다.(迎接下一個文學盛世的到來)”

오늘 <포르모사 문학관>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邱祖胤,「黃春明創作不輟 「山爺」寫小人物的變與不變」,中央社。
2. 「2025臺灣文學獎金典獎.完整得獎名單與評語》林俊頴《七月爍爁》榮獲金典獎年度大獎」,OPENBOOK。
3. 陳雨航,「2025臺灣文學獎金典獎.決審總評》多樣書寫與深層觀照」,OPEN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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