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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직장인이 픽한 데이트 명소 TOP10 💓
연말이 다가오면서 로맨틱한 데이트를 고민하고 계신가요? 수도권이라면, 타이베이101의 고층 레스트랑에서 야경을 바라보며 파인 다이닝을 즐기는 것도 좋고요. 조금 더 여유로운 분위기를 원하신다면, 단수이(淡水)에 가서 석양 뷰를 만끽하는 것도 근사하죠.
어디로 갈지 고민될 땐, 이런 방법도 있습니다. 타이완관광창신협회와 구직 사이트 1111인력뱅크가 직장인 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데이트 명소 TOP10’을 참고해보는 건데요. 이 조사는 음력 7월 7일, 타이완식 발렌타인데이 ‘칠석(七夕)’ 기간에 진행되었지만, 계절과 상관없이 언제 떠나도 좋은 코스들입니다. 다다오청(大稻埕) 불꽃놀이부터 단수이 옛거리, 펑후(澎湖) 불꽃놀이, 베이터우(北投) 온천, 양민산(陽明山), 타이베이101 전망대, 마오콩(貓空) 케이블카, 우라이(烏來) 온천, 샹산(象山), 그리고 지우펀(九份) 옛거리까지! 여름에만 열리는 불꽃놀이쇼를 제외하면 겨울에는 또 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죠.

마오콩 케이블카 - 사진: 교통부 관광국
타이베이 분지의 끝자락... 마오콩 ⛰️
회사와 집만 오가는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지하철로 쉽게 도착할 수 있는 ‘마오콩’을 추천드립니다. 타이베이 분지의 끝자락에 자리해 케이블카만 타면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하이킹이나 가벼운 등산 코스로도 아주 인기입니다. 또 우롱차의 한 종류인 ‘철관음(鐵觀音)’으로 유명해 향긋한 차와 다양한 차 디저트를 함께 즐길 수 있죠. 가족여행이라면, 마오콩 산기슭에 있는 타이베이시립동물원도 꼭 들러보세요.
추운 연말, 따뜻한 차 향기와 함께 마오콩에서의 여유로운 하루… 지금 떠나볼까요?

마오콩 케이블카에서 보는 석양 뷰 - 사진: 안우산
타이베이인가? 아닌가? 🤔
마오콩 옆에는 정치대학교가 있습니다. 정치대 학생들은 이런 질문을 종종 받곤 하는데요. “혹시 타이베이로 가는 버스는 몇 번이에요?” 주소로 보면 정치대와 마오콩이 위치한 ‘무자(木柵)’는 분명 타이베이에 있습니다. 무자는 한자로 나무 ‘목’, 울타리 ‘책’, 나무로 만든 울타리라는 뜻입니다. 옛날 한족이 이곳을 개간할 때 원주민의 공격을 막기 위해 울타리를 쳤다고 합니다. 지리적으로 타이베이 분지의 저지대와 산이 맞닿은 경계에 있어, 사람들에게 ‘타이베이가 아닌 곳’이라는 착각을 주는 거죠.
정치대에서 타이베이 시내 반대 방향 버스를 타면, 오늘의 목적지 마오콩에 도착합니다. 물론 케이블카나 도보로도 갈 수 있지만, 학생들은 비교적 저렴한 버스를 많이 이용합니다. 가는 길이 조금 힘들어도 창밖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갈수록 맑아지는 공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마오콩으로 가는 버스 - 사진: 위키백과, 捷利
마오콩의 한자는 고양이 ‘묘’와 빌 ‘공’인데요. 듣기로는 고양이와 관련된 곳이라고 생각하기 쉽죠. 그런데 역사학자 웅자잉(翁佳音)과 차오밍중(曹銘宗)에 따르면, 여기서 ‘묘’는 고양이가 아니라 ‘흰코사향고양이(白鼻心)’를 뜻하고, ‘공’은 산골짜기를 의미합니다. 마오콩뿐만 아니라, 실제로 지금 정치대와 무자 지역에서도 귀여운 흰코사향고양이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어쩌면 학생이나 주민보다 이곳의 진짜 ‘원주민’일지도 모르겠네요.

흰코사향고양이 - 사진: 타이베이시립동물원
마오콩에 가는 길은 오직 ‘차’ 🍵
지금 마오콩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 케이블카일 겁니다. 하지만 케이블카가 생기기 전, 마오콩에 가는 길은 오직 ‘차’뿐이었죠. 마오콩은 타이완 최초의 ‘관광 차밭’이자 야행성 인간들의 핫플레이스였기 때문입니다.
타이완의 차 산업은 18세기 중국 한족의 이주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1770년대 푸젠에서 건너온 한족들은 무자에 정착하며 차 문화를 가져왔는데요. 구릉과 산이 많은 무자는 차 재배에 아주 적합한 환경이라 많은 이민자들이 모여들었죠. 그런데 당시에는 재배 기술과 판매 경로가 한정돼 있어 차 산업이 크게 발전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경제적 가치가 높은 ‘쪽풀(大菁)’을 중심으로 재배했습니다. 이 ‘쪽풀’은 천연염색제로 푸른빛을 내는 귀한 염료로 쓰였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 마오콩 - 사진: 안우산
이후 1860년대 청나라의 패배로 타이완의 단수이항과 지룽항, 타이난 안핑항, 가오슝항 등 4개 항구가 대외무역에 개방되었습니다. 국제시장에서 차 수요가 급증했던 그 시절, 차 재배에 이상적인 마오콩이 주목받기 시작했죠. 이렇게 마오콩 차의 황금기가 열렸습니다. 참고로 당시 마오콩에서 수확한 차잎은 다다오청으로 옮겨져 가공되었고, 이 덕분에 다다오청은 멍자(艋舺)를 대신해 타이베이의 새로운 경제 중심지로 자리잡았습니다.
마오콩 철관음의 창시자, 장나이먀오 🫖
지금 마오콩을 대표하는 ‘철관음’은 일본 식민지 시대에 등장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장려로 타이완의 차 생산은 기계화, 자동화, 그리고 품종 혁신의 시대로 들어섰습니다. 그 무렵, 마오콩 주민 장나이먀오(張迺妙)는 고향 푸젠 안시(安溪)에서 철관음을 들여와, 마오콩에서 개량하면서 마오콩 철관음의 기초를 세웠습니다. 그는 일본 총독부가 주최한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고, 정부의 ‘차사(茶師)’로 활동하며 큰 명성을 얻었습니다. 지금도 그의 후손들은 ‘장나이먀오 기념관’을 세워 마오콩의 차 문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오콩 차 문화를 전시하는 장나이먀오 기념관 - 사진: 장나이먀오 기념관
이어서 차 향기가 느껴지는 노래 한 곡 들어볼까요? 저우제룬(周杰倫)의 ‘할아버지가 타 주신 차(爺爺泡的茶)’를 띄워드립니다.
마오콩 차 산업의 정성기 🍵
마오콩의 차 산업은 무려 25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차 관광 문화’로 본다면 불과 40여 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동안 마오콩의 차 산업은 불황에 빠졌는데요. 1978년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이 타이베이시장으로 부임하면서 처음으로 전기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는 차밭의 관광화를 추진하고 농민의 시설 개선을 돕는 한편, ‘우수 철관음 대회’까지 열었습니다. 이 덕분에 마오콩은 단순한 차 생산지를 넘어 차 재배부터 음미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원스톱 관광지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경제성장이 빠르고 도시화가 한창이던 그 시절, “밤에 마오콩에 가서 차를 마신다”는 건 당시 젊은이들에게 가장 ‘힙한’ 데이트 코스였습니다. 도심에서 조금 멀었지만, 당시 대학생들은 정치대에서 모여 함께 마오콩으로 향하곤 했죠.

차로 만든 마오콩의 특색 요리 - 사진: 안우산
2007년에는 교통 체증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마오콩 케이블카’가 개통되었습니다. 현지 관광을 훨씬 풍부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국내외 여행객들의 발길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변화에는 명암이 있죠. 케이블카 개통과 함께 대형버스의 입산이 금지되면서 단체 관광객이 사라졌고, 정류장과 조금 떨어진 가게들은 손님이 끊겼습니다. 결국 케이블카는 마오콩 관광의 지형을 바꾼 ‘양날의 검’이 된 셈입니다. 그래도 여행객에게는 여전히 편리하고 특별한 교통수단입니다.

투명 케이블카에서 보는 풍경 - 사진: 안우산
추천 코스👍 은하동 ~ 마오콩
혹시 마오콩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타이베이시관광국이 주최하는 이벤트에 참여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정된 마오콩 명소에서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면 티백, 핸드폰 줄, 그리고 ‘철관음 맥주’까지 받을 수 있고, 추첨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코스 하나 추천드립니다. 한국 여행객 사이에서 아주 인기있는 신뎬(新店)의 ‘은하동(銀河洞) 폭포’에서 출발해 마오콩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약 1시간 반 걸리니 오전에 출발하면 점심은 마오콩에서 맛있는 차 요리를 맛볼 수 있겠죠. 추운 연말, 차 향기 가득한 마오콩 여행 어떠세요?

신뎬의 핫한 포토스팟 '은하동' - 사진: 안우산
오늘 <랜드마크 원정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余曉涵,「上班族七夕約會熱門景點 大稻埕煙火奪冠」,中央社。
2. 翁佳音、曹銘宗,「【臺灣地名真相】為何貓空叫貓空,跟貓有關嗎?」,故事StoryStudio。
3. 溫振華,〈木柵茶史〉,吳三連臺灣史料基金會。
4. 朱莫亞、李昀璇、單柏涵,「貓纜15年 貓空的盛衰與轉型」,政大傳播學院新聞與媒體實驗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