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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숲 속 현대미술관’ 신베이시립미술관 🌾

잉거(鶯歌)에 있는 신베이시립미술관 - 사진: 안우산
잉거(鶯歌)에 있는 신베이시립미술관 - 사진: 안우산

여행은 선택이 아닌 필수! 지금 바로 <랜드마크 원정대>에 합류하세요!


타이완의 대표적인 현대 건축들 🏙️

타이완을 대표하는 현대 건축 하면, 인증샷 필수 코스 ‘타이베이101’, 곡선 디자인이 인상적인 타이중의 ‘국가오페라하우스(國家歌劇院)’, 그리고 공연이 있을 때마다 알록달록한 조명으로 빛나는 ‘가오슝뮤직센터(高雄流行音樂中心)’까지, 이미 꽤 많은 랜드마크들이 떠오르실 텐데요.


블랙핑크 콘서트를 맞아 핑크색 조명으로 빛나는 가오슝 뮤직센터 - 사진: 가오슝시관광국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중화민국 전국건축사공회가 1979년부터 개최해 온 ‘타이완건축상(Taiwan Residential Architecture Award)’은 해마다 우수한 건축물을 선정해 시상하며, 타이완 건축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는데요. 올해 대상은 지난 4월 문을 연 ‘신베이시립미술관(新北市美術館)’, 가작상은 타이중의 ‘위셴2기 사회주택(育賢二期社會住宅)’, 타이베이의 ‘상하이산업저축은행 본점 빌딩(上海商業儲蓄銀行總行大樓)’, 이란의 버스터미널(宜蘭轉運站), 특별상은 지룽의 ‘산·바다 도시 재생 연계 프로젝트(基隆山海城再造串聯計畫)’가 선정되었습니다.


2025 타이완건축상 대상작 🏅

이 가운데, 대상작 신베이시립미술관이 요즘 특히 주목받고 있는데요. 국제 설계 공모에서 타이완 건축 설계팀이 외국팀과의 공동 참여 없이 단독으로 1등을 차지한 첫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건축가 야오런시(姚仁喜)는 미술관 주변에 많이 자라는 갈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갈대숲 속 현대미술관’이라는 콘셉트를 제안했습니다. 

건물 외관은 높낮이가 다른 수직 관들이 촘촘히 서 있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고,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숲의 리듬감을 건축 언어로 그대로 옮겨 놓은 거죠. 안쪽 구조에는 관 모양의 자재를 활용해 열 흡수를 줄이며 에너지 절약과 탄소 저감을 고려한 녹색 건축 개념도 담겨 있습니다. 동시에 현지의 도자기 공예를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까지 더해져, 유일무이한 공간이 완성됩니다. 참고로, 야오런시는 자이의 고궁박물원 남원(故宮南院), 이란의 란양박물관(蘭陽博物館), 타이베이 신이구(信義區)의 위안동백화점(遠百信義)A13 등 건축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유명 건축가입니다.


자이의 고궁박물원 남원(故宮南院) - 사진: 고궁박물원

마침 갈대가 한창 피어나는 12월 초, 오늘은 신베이시립미술관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이제는 박물관의 시대! 🏨

최근 몇 년 사이, 타이완 곳곳에서 새로운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같은 대형 공공 공간들이 줄줄이 문을 열고 있는데요. 언론에서도 종종 “박물관의 시대가 열렸다”는 표현을 볼 수 있고요. 

시간을 조금 거슬러 올라가 볼까요? 타이완에 박물관이라는 공간이 처음 등장한 것은 일본 식민지 시대입니다. 당시 박물관은 식민주의의 일환으로, 식민지 자원과 근대화의 성과를 과시하는 장소였죠. 예를 들어 타이완 최초의 박물관 ‘국립타이완박물관’은 1908년 철도 개통을 기념해 만들어졌고, 주로 타이완의 자연물산을 전시했습니다. 이어 중화민국 정부가 타이완으로 이전된 후부터 민주화까지는 고궁박물원, 국립역사박물관 같은 곳이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말 그대로 ‘국가의 서사’가 강조되는 공간이었죠. 지방 특색을 살리는 지금 박물관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관련 프로그램:
[박물관의 날③] 시간을 전시하는 곳, 타이완 첫 박물관을 걷다

현재와 같은 ‘박물관 붐’은 2000년대 후 지방정부의 권한이 커지고 2015년 ‘박물관법’이 시행되면서 본격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때부터 지방정부들은 이를 도시 브랜딩의 수단이자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장치로 보고, 도시계획에 적극 끌어들였습니다. 그 결과, 화제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대형 공간들이 마치 릴레이 경주하듯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데요. 분위기를 보면, 과거처럼 상류층만 드나들던 ‘지식의 전당’에서 점점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친근한 레저 공간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죠. 오늘의 주인공 신베이시립미술관 역시 이런 흐름 속에서 ‘모두의 미술관’을 표방하는 공간입니다.


산샤 + 잉거 = 산잉지역 💦

신베이시가 공립 미술관을 세우겠다는 계획은 무려 20년, 네 명의 신베이시장 임기를 거쳤는데요. 하지만 처음부터 독립된 프로젝트라기보다는, 산샤(三峽)와 잉거(鶯歌) 지역 도시계획의 한 부분이었습니다. 


도자기로 유명한 잉거 - 사진: 안우산

그렇다면, 왜 하필 이 두 곳을 묶었을까요? 다한시(大漢溪)라는 강을 사이에 둔 산샤와 잉거는 예전부터 하천 운송을 통해 크게 발전한 지역인데요. 강의 오른쪽 산샤는 차와 장뇌, 그리고 푸른 물감 ‘남염(藍染)’ 산업으로 유명했고, 왼쪽 잉거는 도자기의 고장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그래서 정책적으로도 ‘산잉(三鶯) 지역’으로 보고 있습니다. 내년 3월 개통 예정, 신베이시 투청(土城)·산샤·잉거를 잇는 지하철 노선도 ‘산잉 라인(三鶯線)’이라고 합니다.


미술관에서 보는 지하철 산잉 라인 - 사진: 안우산

산잉 지역의 문화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결국 잉거 쪽 간척지인 ‘산잉신생지(三鶯新生地)’가 신베이시립미술관의 위치로 선정되었습니다. 잉거기차역에서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거리고, 앞으로는 미술관 바로 옆에 지하철역까지 들어설 예정이라 접근성이 훨씬 좋아질 겁니다. 사실 미술관 설립 이전, 이 간척지는 2009년부터 야외 예술 공간으로 활용되며 대형 도자기 예술품을 전시했습니다. 2012년에는 ‘산잉 예술 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전시장과 워크샵 공간이 더해져 예술가들의 창작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거점이 되었습니다. 그때 설치된 작품들 상당수는 지금도 미술관의 야외 공간에서 계속해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잉거에서 자란 가수 황잉잉(黃鶯鶯, 본명 黃露儀 황루이)의 ‘햇살 아래를 걸어요(走在陽光下)’를 함께 들어보시죠. 가수 예명 황잉잉의 ‘잉’자는 바로 잉거의 ‘잉’에서 따온 거라고 하네요.


신베이시 최초의 공립미술관 🎨

타이베이와 가깝고 집값·물가도 비교적 저렴한 신베이시는 400만 인구를 가진 타이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입니다. 이렇게 큰 도시답게 역사박물관부터 종교박물관까지 다양한 박물관이 있지만, 유독 현대미술관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신베이시립미술관은 20세기 이후 당대·현대 미술 작품을 중심으로 공공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전시를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미술관 하면 떠오르는 다소 폐쇄적이고 엘리트적인 이미지를 깨기 위해, 이 미술관은 ‘열린 디자인’을 강조합니다. 운석처럼 갑자기 나타난 건물이 아니라, 주변의 산과 하천과 어울리며 동네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친근한 공간을 지향합니다. 다시 말하면, ‘도시 미술관’의 역할에 충실한 거죠. 


신베이시립미술관의 로고 - 사진: 안우산

1층은 전시장 대신, 공원처럼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두고, 2층부터 8층까지는 천장을 높게 설계해 개방적인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또 투명 유리를 통해 지하철 산잉 라인이 지나는 모습과 주변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동의 미적 교육을 위해 지하 1층에는 아동미술관을 따로 마련해, 아이를 둔 시민들이 가족 단위로 하루종일 머물다 가지 좋은 공간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예술 전시를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의 레저로 만들겠다”는 공간이죠. 


잉거를 선택한 이유는? 🏺

그런데 미술관은 왜 산샤가 아닌 잉거를 선택했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잉거 관광의 재활성화입니다. 도자기 공예로 유명한 잉거는 점토가 풍부해 청나라 시대부터 관련 산업이 발달하기 시작했고, 중국대륙에서 건너온 한족 이민자들이 도자기 기술을 들여오면서 20세기 초반에는 산업화가 이뤄졌습니다. 이렇게 잉거는 시내와 다소 떨어진 농촌 마을에서 사람들로 북적이는 도자기 관광 마을로 탈바꿈했죠. 

하지만 2000년 후반부터는 중국산 저가 도자기 제품의 공세, 그리고 다른 관광지들과의 경쟁 속에서, 잉거를 찾는 발길도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신베이시립미술관의 설립은 잉거 관광을 다시 살리기 위한 중요한 전략이죠. 특히 앞으로 개통될 지하철이 더해지면, 잉거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지 많은 시민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갈대숲 속 현대미술관 - 사진: 신베이시립미술관

청취자 여러분, 도자기와 현대미술, 두 가지 즐거움을 한 번에 즐기고 싶으시다면, 잉거의 신베이시립미술관 꼭 한 번 들러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미술관에서 여유롭게 전시를 감상하시고,  근처 도자기박물관(鶯歌陶瓷博物館)과 옛 거리(鶯歌老街)까지 함께 산책해 보시면, 어느새 주말이 조금 더 풍요로워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 <랜드마크 원정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邱祖胤,「台灣建築獎揭曉 新北市美術館榮獲首獎」,中央社。
2. 簡秀枝,「風起,『蘆葦叢中美術館』夢可真?修補,新北市藝文搖籃,責任重!」,典藏artouch。
3. 嚴瀟瀟,「人物專訪|在新北,美術館何為?劉柏村談新北市美術館之籌備當下與全局未來」,新北市美術館。
4. 新北市美術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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