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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제62회 금마장 2탄 - 감독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평생공로상

좌부터 금마장 최우수 남우조연상 수상자 정징화(曾敬驊), 최우수 감독상 수상자 리쥔솨(李駿碩), 최우수 여우조연상 수상자 천쉐전(陳雪甄) - 사진: 타이베이 금마장영화제 집행위원회 제공(진옥순 합성)
좌부터 금마장 최우수 남우조연상 수상자 정징화(曾敬驊), 최우수 감독상 수상자 리쥔솨(李駿碩), 최우수 여우조연상 수상자 천쉐전(陳雪甄) - 사진: 타이베이 금마장영화제 집행위원회 제공(진옥순 합성)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제62회 타이완 금마장(金馬獎)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네 가지 주요 수상 부문,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남우조연상, 최우수 여우조연상, 평생공로상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최우수 감독상 – 리쥔솨(駿) 감독 <중생상(眾生)> 

홍콩 영화 <중생상> 스틸컷 - 사진: 타이베이 금마장영화제 집행위원회 제공

먼저 최우수 감독상은 홍콩 감독 리쥔숴영화 <중생상> 차지했습니다. 

<중생상>은 동성애 청년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계층과 정체성을 지닌 남성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아를 재구성해 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입니다. 단순한 서사 안에서도 인물의 심리와 사회적 맥락을 밀도 있게 담아냈으며, 친밀한 관계 속 대화를 통해 현실의 불안, 사회 구조, 정치적 상황까지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했습니다. 

영화 제목인중생상’은 불교 용어에서 유래했으며, 인간 세상의 다양한 모습과 행태를 뜻합니다. 영화 속 주인공 ‘이름 없는 남자’는 여러 남성과의 관계를 맺으며 이전 상대의 정체성을 차용해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내고, 매번 다른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진짜 자아를 감춥니다. 과정에서 그들은 육체적 관계의 즐거움 속에서도 내면의 고통을 대화 숨기며, 2019년 반송중 운동 이후 홍콩 사회의 새로운 현실, 즉 ‘노멀’을 반영합니다. 

특히 많은 주목을 받은 부분은, 가장 사적인 침실 대화 속에서도 현실 정치와 사회적 긴장을 녹여냈다는 점입니다. 학생들이 광둥어로 ‘開窗(창문을 열다)’라는 발음을 듣고 공포를 느낀다는 대사는, 소리가 ‘開槍(총을 쏘다)’와 같아 홍콩 사회의 깊은 트라우마를 상징합니다. 

주인공이 동독, 태국, 타이완 등 서로 다른 국가적 배경을 가진 남성들을 만나는 여정은 단순한 에피소드의 나열이 아니라, 그들의 경험을 통해 ‘홍콩의 미래는 어디에 있는가’를 탐색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타이완인 승무원 찰리와의 만남은 특히 인상적입니다. 전 세계를 이동하며 살아가는 그는 기존의 역할이나 관계에 얽매이기보다 ‘자유’를 선택해 홍콩에 남아 있습니다. “홍콩에 남고 싶은 이유가 자유라니, 그런 말은 처음 듣는다”라는 대사는 현실을 풍자적으로 드러내며 씁쓸한 웃음을 자아냅니다.  

결국 <중생상>은 단순한 성적 관계를 다룬 영화가 아니라, 친밀한 관계 속 대화를 통해 현실·사회·개인의 자유와 선택을 깊이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리쥔 감독은 이미 영화 <탁수표류(濁水漂流)>로 금마장 최우수 각색상을 받은 바 있으며, 이번 <중생상>으로 두 번째 금마장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2️⃣최우수 남우조연상 – 정징화(曾驊) <우리 가족의 이야기(我的事)> 

정징화(우)는 <우리 가족의 이야기>로 제62회 금마장 최우수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 사진: 타이베이 금마장영화제 집행위원회 제공

다음은 최우수 남우조연상입니다. 이번 수상자는 타이완 배우 정징화로, 영화 <우리 가족의 이야기>에서 활약했습니다. 

영화는 한 가정을 중심으로 24년에 걸친 가족의 일상과 비밀, 갈등과 이해를 섬세하게 그립니다. 출생의 비밀을 추적하는 누나, 아이를 간절히 바라는 엄마, 엉뚱하지만 속 깊은 동생, 삶을 바꾸려는 아빠까지. 웃음과 눈물, 방황과 화해가 뒤섞인 이 가족의 24년을 따라가며, 평범한 타이완 시골 가족의 생생한 초상을 보여줍니다. 

정징화는 막내 아들 샤자이(夏仔) 역할을 맡아 활발하고 엉뚱하지만, 내면이 섬세한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그의 연기는 감정의 강약을 자연스럽게 조절하며, 관객이 가족 구성원들의 복잡한 심리와 상황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우리 가족의 이야기>는 단편 <언니(姊姊)>를 확장한 작품으로, 가족 구성원 5명 모두 금마장 후보로 올라 타이완 영화의 명작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牯嶺街少年殺人事件)>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정징화는 데뷔작 <반교(返校)> 이후 꾸준히 주목받았고, 올해는 <우리 가족의 이야기>에서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며금마장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촬영할 때 함께 연기해준 배우들과 전체 제작진에게 감사하다. 우리는 정말 하나의 가족처럼 촬영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부터 이 영화의 감동을 한층 더 끌어올린 주제곡 <잘 다녀오길>을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3️⃣최우수 여우조연상 – 천쉐전(陳雪甄) <인생은 바다처럼(人生海海)> 

천쉐전(좌)은 <인생의 바다처럼>으로 제62회 금마장 최우수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 사진: 타이베이 금마장영화제 집행위원회 제공

최우수 여우조연상은 타이완 배우 천쉐전 영화 <인생은 바다처럼>차지했습니다.  

이번 수상은 전원 15표, 압도적인 만장일치였습니다. 

영화는 말레이시아 화교 가정의 정체성, 종교, 그리고 가족 간의 갈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 아야오가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려 하지만, 종교국에서 아버지가 생전 이슬람으로 개종했다며 시신을 가져가려 하면서 사건이 벌어집니다. 

천쉐전이 연기한 수이윈은 장례 준비를 묵묵히 이어가면서도, 가족 내 혼란 속에서 여성 특유의 강인함과 섬세한 감정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그녀는 역할을 위해 말레이시아 현지의 발음과 문화, 생활 습관까지 철저히 연구했습니다. 단순히 말투만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호흡 방식, 입 근육 사용, 발음 습관까지 몸에 익혀 완전히 몰입했죠. 결과, 수이윈은 관객에게 진정한 현지인 같은 몰입감을 선사하며, 천쉐전 개인에게도 첫 금마장 트로피가 되었습니다.  

천쉐전은 연기뿐 아니라 연출, 공연 지도까지 해온 배우로, 이번 수상을 통해 자신이 쌓아온 17년의 경험과 노력에 대해 인정받았습니다. 그녀는 수상 소감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영화에서 조연으 들에게 상을 치고 습니. 리는 받지 거나 스로 력을 심할 때도 있지, 하지 기에 영화 작은 디테들을 들어낼있었습니다. 

4️⃣평생공로상 천수(陳淑芳) 

배우 천수팡 - 사진: 타이베이 금마장영화제 집행위원회 제공
마지막으로 평생공로상은 86여배우 천수에게 수여되었습니다. 팡은 1957데뷔 이후 현재까지 68동안 활동하며, 타이완어 영화에서 뉴웨이브 작품까지 폭넓게 출연했습니다. 대표작으로는펑꾸이에서소년(櫃來的), 《비정성시(悲情城市), 《고미() 등이 있습니다.  

천수팡은 친근 이미 덕분 할머니’ 불리, 금마장에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동시 수상 기록 가지 있습니. 소감에서 이렇 밝혔습니. 

배우로서 평생 연기하고 싶습니다. 마음에 사랑과 열정이 있는 한, 인생은 언제나 빛날있습니다. 연예계 길은 어렵지만, 저는 걸을없을 때까지 걸어가며, 연기할없을 때까지 연기할 것입니다. 단 한 장면, 한 마디라도 진심으로 연기하고, 절대 출연료를 올리지 않을 것입니다.” 

마무리 

이번 제62회 금마장 시상식에서는 감독, 남녀 조연 배우 모두 연기와 연출의 깊이, 그리고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로 관객과 심사위원을 사로잡았습니다. 타이완과 중화권 영화가 보여주는 다채로운 이야기와 삶의 순간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는데요. 오늘 소개한 작품들과 배우들의 열정이 앞으로 또 어떤 영화로 이어질지, 또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하며, 이번 금마장 특집 방송을 마칩니다. 이상, <연예계소식>의 진옥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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