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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족의 날] 자랑스러운 나의 언어, 하카 시인 장팡츠(張芳慈) 💃

하카계 시인 장팡츠(張芳慈) - 사진: CNA
하카계 시인 장팡츠(張芳慈) - 사진: CNA

타이완 문학의 향기를 담아, 지금 <포르모사 문학관>의 문을 엽니다.


타이완-한국 협업 예능 <하카의 부엌> 👨🏻‍🍳

타이완과 한국이 공동 제작한 예능 프로그램 <하카의 부엌(客家廚房)> 시즌2가 지난 7일부터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서울 한강 한복판에 타이완 하카 식당이 열렸다는 이야기를 다루며, 한국 시청자들에게 하카 요리의 매력을 전해주는 방송인데요.


‘하카인’은❓️ 

그런데 여기서 궁금해지죠. ‘하카인(客家人)’은 어떤 민족일까요? 다민족 국가인 타이완은 크게 네 가지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족이 오기 전부터 살던 ‘원주민’, 1945년 이전 중국 푸젠(福建)이나 광둥(廣東)에서 온 ‘민난인(閩南人)’과 ‘하카인(客家人)’, 그리고 중화민국 정부와 함께 타이완으로 건너온 ‘외성인(外省人)’이 그것인데요. 이후 민족 간 결혼과 교류가 보편화되면서 모든 민족이 이제는 다채로운 타이완 문화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하카인의 이주사 - 사진: 위키백과@Sdcheung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쉽지 않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일본 식민지 시대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시행된 ‘국어정책’ 때문에, 원주민어, 타이완어(민난어), 하카어 같은 민족 언어의 사용이 금지되었던 겁니다. 특히 백색테러 시절에는 중국어가 ‘문명의 언어’, 민족 언어가 ‘미개한 언어’라는 대립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져, 많은 국민들이 자신의 언어를 포기하도록 강요받았고, 심지어 외성인의 고향 언어마저 금지되었습니다. 

다행히 민주화를 거쳐 모국어를 되살리려는 움직임도 점차 활발해졌습니다. 계엄령이 해제된 지 1년여가 지난 1988년 12월 28일, 하카인들은 타이베이에서 대규모 시위, 이른바 ‘모국어 돌려주기 운동(還我母語運動)’을 벌였습니다. 라디오와 티비 등 대중매체에서 하카어 사용을 개방하라고 촉구한 거죠. 이후 여러 정권의 노력을 통해 ‘모국어 교육’이 초·중·고등학교 정규 과목에 포함되었고, 관련 법 개정과 전담기구 설립도 차례로 이뤄졌습니다. 그 결과 지금 저희 Rti 중앙방송국에서도 타이완어, 하카어, 광둥어 등 다양한 언어로 방송을 전하고 있습니다. 

1988년 ‘모국어 돌려주기 운동’에서 하카인들은 중화민국 국부 순원을 상징적 지도자로 내세워, 운동의 정당성과 역사적 연속성을 강조했다. - 사진: 오픈 뮤지엄@판샤오샤(潘小俠)


12월 28일 하카족의 날 ✨

또 하카 문화를 지키기 위해 ‘하카족의 날(全國客家日)’이 2010년 제정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여신 ‘여와(女媧)’가 하늘의 구멍을 메웠다는 신화를 기념하는 ‘천천일(天穿日)’, 음력 정월 20일로 정해졌지만, 타이완 북부 하카인만 지내는 날이라는 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결국 2022년, 하카족의 날은 지금의 12월 28일로 바뀌었는데, 바로 하카인들이 거리에 나섰던 그 역사적인 날이죠.


하늘의 구멍을 메운 여신 ‘여와(女媧)’- 사진: 교육부

모국어 보존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문학계에서도 하카계 작가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최근 타이중 출신 하카계 시인 장팡츠(張芳慈)가 지난 11월 열린 ‘에콰도르 과야킬 국제 시 페스티벌(Festival Internacional de Poesía de Guayaquil “Ileana Espinel Cedeño”)’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는데요. 그는 “타이완의 하카 문학이 반도체 칩처럼 세계의 일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맛있는 하카 요리가 예능을 통해 한국에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면, 이제 하카 문화는 문학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럼 타이완 ‘하카족의 날’을 앞두고, 오늘은 장팡츠 시인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글로벌 무대에 오른 하카 문학 🌠

장팡츠가 참여한 ‘과야킬 국제 시 페스티벌’은 라틴 아메리카에서 최대 규모의 시 축제로, 글로벌 문단에서도 중요한 위상을 지닌 행사입니다. 장팡츠는 타이완의 또 다른 시인 아망(阿芒)과 함께 아시아 대표로 초청되어, 전 세계에서 모인 70명에 가까운 시인들과 교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장팡츠는 하카어로, 아망은 중국어와 타이완어로 자신의 시를 낭속하며 타이완의 다문화적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장팡츠는 지난 10일 타이중 중앙서점에서 열린 강연에서 페스티벌에서 낭손한 작품들을 이렇게 소개했는데요. 먼저 〈멜빵(揹帶)〉에 대해서는 “우리가 어디로 가든지, 탯줄처럼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알려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길을 내주다(讓路)〉는 “타인에게 공간을 남겨주고 탐욕을 절제하는 중요성을 일깨우는 시”라며, “〈우리는 여기 서 있어요(我等企在這位)〉는 타이완의 초민족 정신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우리의 존재를 느끼게 하는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외국인들의 입에서 ‘타이완’, ‘하카’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이 만남이 좋은 시작이 될 수 있겠다고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사실 이런 국제 교류의 바탕에는 하카위원회가 2021년부터 추진해온 ‘하카 문학 번역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덕분에 장팡츠를 비롯해, 과거 방송에서 소개해 드렸던 하카 시인 전궤이하이(曾貴海)와 두판팡거(杜潘芳格), 그리고 하카 작가 리왕타이(李旺台)의 작품도 영어와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페스티벌을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이 하카 문학이 지닌 깊이와 매력을 알게 되었을 겁니다.

▲관련 프로그램:
모든 날이 ‘팔요일’, 시인 전궤이하이(曾貴海)를 기억하며…
섬에서 태어난 여성의 나무, 침묵을 뚫은 시인 두판팡거(杜潘芳格)
타이완 바나나의 레전드… 리왕타이(李旺台) 《바나나의 왕(蕉王吳振瑞)》


술처럼 센 시인 🍷

그렇다면 장팡츠는 하카 문학에서 어떤 인물일까요? 타이완문학관이 출판한 《2007년 타이완 작가 작품 목록》에서는 ‘최근 대표적인 하카 시인’으로 소개되는데요. 또 하카 작가 우징파(吳錦發)는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장팡츠의 시는 술처럼 세다. 단순히 낭만파 시인이라고만 부르기에는 정확하지 않다. 감상적이면서도 동시에 타이완의 시사와 역사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담고 있다. 그의 가장 뛰어난 작품은 고향을 연인이나 어머니 같은 존재에 빗대어, 깊은 감정으로 노래한 시들이다.”


장팡츠의 시집 - 사진: 보커라이

이어서 하카어 노래로 장팡츠 작품의 매력을 느껴볼까요? 하카 가수 미사(米莎)의 ‘따라가(跈等)’를 함게 들어보시죠. 조상과 시간의 흐름을 따라, 삶이 이어진다는 메시지를 담은 곡입니다. 


마이웨이 걷겠다!장팡츠의 정체성 💃

장팡츠는 인구의 약 80%가 하카인인 타이중 둥스(東勢)에서 태어났습니다. 이 지역에서 쓰이는 하카어는 타이완에서 가장 보편적인 ‘하이루 방언(海陸腔)’도, ‘스셴 방언(四縣腔)’도 아닌데요. 타이완 하카인 가운데 약 6%만 사용하는 ‘다푸 방언(大埔腔)’입니다. 이처럼 남다른 방언 때문에 성장 과정에서 다른 하카인들로부터 의심의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장팡츠는 오히려 이 특별한 언어를 자신의 정체성이자 자랑으로 받아들렸다고 합니다. 

국어정책이 엄격하게 시행되었던 1960~70년대, 학교에서 모국어를 쓰면 목에 ‘나는 방언을 쓰지 않는다(我不說方言)’라고 적힌 팻말을 걸고 벌을 받아야 했는데요. 그럼에도 장팡츠는 방학만 되면, 중국어에서 하카어로 자연스럽게 돌아갔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자기주장이 분명해 이른바 ‘마이웨이’를 꾸준히 지켜온 인물이죠. 대학 졸업 후에는 자신의 시를 들고, 현대시 동아리 ‘리시사(笠詩社)’의 설립자 천첸우(陳千武) 시인을 직접 찾아갔고, 그의 소개로 리시사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시단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장팡츠가 하카어로 쓴 첫번째 시는 어머니의 편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반항심이 강했던 딸과 어떻게든 소통하고 싶었던 어머니는 직접 손편지를 써서 학교로 보냈는데, 하카어를 글로 쓰는 방법을 몰라서 중국어 표기 문자인 ‘주음부호(注音符號)’로 마음을 옮겼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그 편지를 받은 어린 장팡츠는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한 어머니가 그저 부끄럽게만 느껴졌다고 합니다. 시간이 흐른 후 그때의 복잡한 감정,  즉  미안함과 부끄러움, 그리고 뒤늦은 이해를 시에 담았죠. 그 작품이 바로 〈어머니의 편지(阿姆个信)〉입니다.


“다른 사람을 공격해서 거인이 될 필요는 없다”💪

이후 1988년 하카어 시위 운동, 1999년 중부지역을 강타한 9·21대지진, 하카어 교재 편찬 작업,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장팡츠는 하카어, 특히 자신의 모국어인 ‘다푸 방언’으로 창작하는 데 더욱 깊이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사용하는 사람이 적다는 이유로 자신의 언어를 포기한 적이 없었고, 오히려 이를 자신의 정체성으로 삼아 왔죠.

또한 “하카인이 쩨쩨하다”, “원주민은 술을 잘 마신다”와 같은 민족적 편견에 대해서는 “이런 차별은 역사에 대한 부족한 이해와 자신의 열등감에서 비롯된다. 다른 사람을 공격해서 거인이 될 필요는 없다. 그저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남을 존중하기에 앞서, 먼저 자기 자신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때, 우리가 속한 민족은 자랑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죠.

다문화, 다민족 사회를 자랑하는 타이완. ‘하카족의 날’을 맞아, 하카 문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가 볼까요?

오늘 <포르모사 문학관>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全國客家日自111年起調整為1228『還我母語運動日』」,客家委員會。
2. 蘇木春,「厄瓜多吟客家詩歌 張芳慈盼客家文學成世界重要部分」,中央社。
3. 「張芳慈返國交流厄瓜多詩歌節  客委會力挺客語文學走向世界」,客家委員會。
4. 張芳慈國際傳播客語詩 『客家人像油桐花,不開花也認真生活』」,客新聞。
5. 「我們站在這裡,請聽聽我們說的話——詩人張芳慈寫客語的自在與挑戰」,鏡文學。
6. 張芳慈,《在妳青春該時節:張芳慈客華對譯詩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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