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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암벽 등반가 타이베이101 등반 생방송 🧗
어느덧 2025년의 마지막 날도 이제 몇 시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의 끝자락까지 Rti 한국어 방송과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방송을 들으시면서 오늘 밤은 어떻게 보내실지 궁금하네요.
한국에는 보신각 타종행사가 있다면, 타이완에는 타이베이101 불꽃놀이가 있죠. 2003년 101빌딩이 완공된 이후, 매년 12월 31일 밤이면 101주변에서는 새해맞이 콘서트(臺北最High新年城)가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여기에 더해, 미국의 암벽 등반가 알렉스 호놀드(Alexander Honnold)가 아무런 로프도 사용하지 않는 ‘프리솔로(Free Solo)’ 방식으로 무려 508m 높이의 타이베이101 외벽을 오를 건데요. 이 도전의 전 과정은 오는 1월 24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될 예정입니다.
타이베이101에서는 해마다 91층 계단을 오르는 ‘수직 마라톤’ 대회가 열리긴 하지만, 맨몸으로 외벽을 오르는 도전은 전혀 차원이 다르죠. 101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호놀드는 타이베이101이 매우 놀랍고 독특한 건축물이라며, 등반 허가 받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만큼 이번 기회를 소중히 여기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암벽 등반과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예측할 수 없이 누적되는 피로감을 꼽았는데요. 이번 이벤트는 호놀드 개인의 큰 도전이자 타이베이101이 다시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을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미국의 암벽 등반가 알렉스 호놀드 - 사진: 넷플릭스
서력 도입에 따라 달라진 타이완 새해맞이 🎇
그런데 이렇게 성대하게 치러지는 새해맞이 행사는 사실 크리스마스 축제처럼 타이완 고유의 전통문화는 아닙니다. 원래 타이완사람들에게 ‘새해’란 음력 정월인 설날을 의미했는데요. 서력 기원이 도입되면서 오늘날 두 번의 새해를 맞이하게 된 거죠. 다시 말해, 지금 우리가 익숙한 새해맞이 풍경은 역법과 문화의 변화가 낳은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5년의 마지막 날, 타이완의 새해맞이 문화와 그 상징적인 랜드마크를 살펴보며 다가오는 2026년을 함께 맞이해 볼까요?
일본 식민지 시대 👉️ 서력에 기반한 ‘일본식 새해맞이’
우리가 알고 있는 한 해의 마지막 날, 12월 31일을 음력으로 바꾸면, 대개 11월에서 12월 초쯤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음력 달력에서 이 날은 그저 연말의 여러 날 중 하나일 뿐, 진짜 설맞이까지는 적어도 한 달 정도가 남아 있죠.
지금의 새해 관념은 일본의 서양식 달력 도입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원래 중국식 음력을 사용하던 일본은 1873년 1월 1일부터 공식 역법을 서력으로 바꾸었는데요. 식민지였던 타이완에 대해서는 이를 한꺼번에 강제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서력에 기반한 ‘일본식 새해맞이 문화’를 도입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모습이 바로 12월 31일 밤 울려 퍼지는 108번의 제야의 종소리와 그 뒤를 잇는 신사 참배였습니다. 처음 몇 해 동안에는 주로 타이완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이 참여했지만, 식민지 통치가 강화되면서 타이완사람들도 점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타이완신사 - 사진: 위키백과@오픈뮤지엄
《타이완일일신보》에 따르면, 신정만 되면 타이베이에서는 밤새도록 추가 버스를 투입해야 할 정도로, ‘타이완신사’를 찾는 참배 인파가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타이완신사는 일본 식민지 시대 타이완에서 지위가 가장 높은 신사로, 저희 Rti 방송국 바로 뒤 ‘그랜드 호텔(원산대범점)’이 자리잡은 위치에 있었습니다.
1937년 중일전쟁의 발발과 함께 일본은 ‘황민화 정책’을 추진했고, 그 과정에서 관련 제도와 참배 문화가 더욱 철저하게 시행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일본식 교육을 받은 일부 타이완 청년들은 “음력 설은 누습”이라는 생각까지 가지게 되었는데요. 하지만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타이완의 유서 깊은 종교문화가 완전히 대체된 것은 아니죠. 강제 참배를 거부했다가 억압을 받는 사례도 적지 않았고, 결국 이러한 새해맞이 문화의 이면에는 식민지 사람들의 고통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민주화 이전 👉️ 1월 1일 개국기념일
일본이 떠난 후, 지금 우리가 익숙하게 쓰는 민국 기원과 서기가 병존하는 체계가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월 1일은 단순한 신정뿐만 아니라, 중화민국의 ‘개국기념일(開國紀念日)’이기도 했습니다. 이 날은 1921년 1월 1일 국부 순원(孫文)이 중화민국 제1대 임시대총령으로 취임했던 날인데요. 국공내전이 한창이었던 시절에는 국가 정체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기념일이었고, 1950~60년대의 신정 총통 연설에서도 중국대륙 수복과 공산주의 퇴치의 내용이 중심이었습니다. 이어 1970년대에는 유엔 탈퇴와 타이완-미국 단교 등 외교적 어려움 속에서 총통부 앞에서 거행된 신정 국기 개양식은 애국심을 표현하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잡았습니다.

2021 총통부 국기게양식 - 사진: 총통부
그런데 지금처럼 수만 명이 한 자리에서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 이벤트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그 소개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이 이야기와 관련된 노래 ‘해피 파라다이스(快樂天堂)’를 함께 들어보시죠.
민주화 이후 👉️ 대형 콘서트 유행
타이완 민주화 이전, 계엄령 때문에 대형 집회는 엄격히 통제되었습니다. 게다가 개국기념일이 가진 강한 정치적 의미로 인해, 1월 1일은 경축보다는 국가를 수호하는 날로 여겨졌죠. 당시 타이완사람들에게 진정한 새해맞이는 여전히 음력 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타이완 최초의 새해맞이 콘서트는 어떻게 성사되었을까요? 정답은 의외로 가수 공연도 국가 기념일 행사도 아닌 1986년 타이베이시립동물원의 이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당시 시립동물원은 타이베이 북쪽 원산(圓山)에서 지금의 위치인 무자(木柵)로 옮겨졌는데, 동물을 운송하는 길에는 30만 명의 시민들이 몰려 열렬히 환영하고, 성대한 퍼레이드가 펼쳐졌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당시 중화권 최대 레코드 레이블이었던 타이완 ‘록 레코드(滾石唱片)’는 소속 가수 12명을 모아, 방금 들어보신 노래 ‘해피 파라다이스’를 제작했습니다. 또 같은 해 12월 31일 타이베이 중화체육관에서 4시간 동안 이어진 콘서트를 개최해, 새해맞이의 획기적인 순간을 남겼죠. 참고로 중화체육관은 타이베이 아레나 맞은편에 있었고, 현재는 이미 철거되었습니다.
지방정부의 새해맞이 콘서트 경쟁 🥊
1987년 계엄령이 해제된 후, 다양한 대형 이벤트가 활발히 이어졌습니다. 이 가운데 지방정부 주도의 새해맞이 콘서트 열풍을 시작한 인물은 타이베이 시장을 맡았던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이었는데요. 그는 1994년 크리스마트 이브에 대형 파티를 열었고, 같은 해 12월 31일에는 타이완 정부 주최의 첫 새해맞이 콘서트를 개최했습니다. 이로써 지방정부 사이에서는 지역 특색을 살린 ‘콘서트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죠. 최근 몇 년간 케이팝 열풍으로 케이팝 스타를 초청하는 것이 각 지방정부의 필살기가 되었는데, 올해 타이베이 콘서트에는 걸그룹 ‘카라’가 참석합니다.
하지만 지난 19일 타이베이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후, 연말의 즐거운 분위기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습니다. 모방 범죄의 우려로 타이완 전역에서 경비가 강화되었고, 특히 새해맞이 콘서트 같은 대형 이벤트 현장에는 많은 경찰이 배치되어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습니다.

17만 명이 모인 2024 타이베이 새해맞이 콘서트 현장 - 사진: 타이베이시정부
미리 해피 뉴이어 ✨
새해맞이는 중국어로 ‘콰녠(跨年)’이라고 하는데, ‘해를 넘는다’는 뜻입니다. 한국어의 ‘새해를 맞이한다’와는 조금 달리, 지난 한 해를 마음에 간직하고 다음 페이지를 넘긴다는 의미가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새로운 해를 맞아 타이완과 한국, 나아가 전 세계가 전쟁과 폭력이 없는 안전한 ‘해피 파라다이스’가 되기를 바랍니다.
2025년의 마지막 날, 저희 Rti 한국어 방송과 함께 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미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 <랜드마크 원정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洪素津,「美自由攀岩名將霍諾德挑戰台北101 明年1/24全球直播」,中央社。
2. 陳韋聿 Emery,「從神社初詣到 101 煙火──臺灣人的跨年簡史」,故事StoryStudio。
▲관련 프로그램:
[청명절&어린이날] 봄에 떠나기 좋은 타이베이의 해피 파라다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