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 100주년 총결산, 타이완의 ㆍ세계의 문화유산
-2025.12.27.-국립고궁박물원 제대로 알기-
-타이완을 기점으로 세계로 뻗어나가는 박물관으로 거듭나
국립고궁박물원(이하 약칭 ‘고궁’)은 올해(2025) 100주년이라는 이정표를 기점으로 세계 유수의 문화유산 소장 ㆍ연구 ㆍ전시의 박물관임을 확인하였고, 1925년 베이징 개원 100주년, 타이완으로 건너온 지 75주년, 타이베이 와이솽시 고궁 개원 60주년, 국립고궁박물원 남부분원(쟈이嘉義 소재, 이하 약칭 ‘고궁 남원’) 설립 10주년을 각각 맞으며 의미있는 시각을 아우르는 한 해가 되었다. 또한 전통 중화 문화 예술에서 이제는 타이완에 정착한 타이완인의, 그리고 세계 속의 박물관으로 거듭났다.
2025년, 100주년을 맞은 고궁, 고궁을 찾은 관람객은 350만 명으로 집계되었다. 여기엔 지방 순회 전시 또는 해외 기획전시의 관람객 숫자를 포함하지 않았다. 고궁 전시 외에 다른 곳에서의 전시 관람객을 포함한다면 약 200여 만 명을 더 추가해야 한다.
올해도 이젠 나흘밖에 안 남았다. 작년(2024)부터 내년(2026)까지 지속될 ‘고궁 100+’ 특별기획전을 회고하며, 현재 전시되는, 그리고 내년의 기획전시에 대해서 살펴본다.
고궁은 지난 수요일(12/24) 오후 연말 언론 간담회를 개최하고 샤오중황(蕭宗煌) 원장, 황융타이(黃永泰) 부원장, 위페이진(余佩瑾) 부원장이 각각 고궁 100+ 기획전시 성과. ‘신고궁’계획 공정의 진도, 내년에 거행될 기획전 등을 설명하였다. 이미 최고의 작품들이 선보였거나 현재 전시 중인데도 내년의 고궁 기획전에 대해서도 깊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건 타이완에서 이미 십수 년 전시되지 않았던 당나라 유물 국보가 내년 1월 고궁 남원에서 전시되는 것 외에도 병오년 말의 해를 맞아 유수의 준마 그림이 대규모적으로 선보이게 되어 기대가 크다.
올해 ‘고궁 100+’만 해도 이미 10여 회의 특별기획전시가 있었고, 전시의 특징은 작품 자체가 이른바 ‘대단하다’라는 것 뿐만 아니라 사회대중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접근성을 높였고 다원화하며 혁신적인 방식의 전시가 이어졌었다. 이 외에도 ‘고궁 100+’의 특별한 시점을 계기로 100여 기업들과 공동 명의로 100주년을 테마로 하는 1천여 종의 파생 상품, 즉 뮤지엄 굿즈를 개발 ㆍ판매하며 고궁 관람객들에게 더 긴 추억을 선물하였다.
고궁 100+ 특전은 타이베이와 쟈이 고궁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며 문화적 균형을 추구하기 위한 국보의 지방 순회전을 기획하여 상반기에는 바다 건너 타이완해협에 위치한 펑후(澎湖), 하반기에는 북동부 이란(宜蘭) 박물관과 콜라보 전시를 하였고, 체코 프라하, 프랑스 파리 등지에서 ‘고궁의 100가지 보물 이야기’와 ‘용’ 특전이 진행 중에 있다.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기획특전은 예전의 고궁 90주년의 멋진 ‘천보구여(天保九如)’ 또는 중화민국 건국 100주년 기념 ‘국보 총동원’의 단일 주제 전시와는 달리 99년, 100년과 다가오는 101년을 아우르며, 주제도 다양하고 전시 장소도 국내외 여러 곳으로 나눠졌으며, 연초에서 연말까지, 연말에서 다음 해까지 이어지는 최고의 명작들이 잇따라 선보인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생각된다. ( 고궁100+, 관련 기사: https://www.rti.org.tw/kr/programnews?uid=4&pid=88356 )
전시품 가운데 국보 중의 국보로도 불리며 ‘제한 전시’로 지정되어 한 번 전시하는 데 최고 42일, 전시 후에는 최소 36개월 대외 공개하지 않는 서예와 회화 작품들이 쏟아져 나와 문화예술 애호가들이 눈물 날 정도로 감동하고 설레는 전시들이 이어지고 있다. ( 소동파 ‘황주한식첩’ 서예, 관련 기사: https://www.rti.org.tw/kr/programnews?uid=4&pid=92738 )이들 작품들이 잘 보존되어 보전해 나가며 연구하여 대중들과의 거리를 좁히고자 디지털을 이용한 전시도 있고 작품 소개 글을 크게 만드는 등의 배려 외에도 특히 한국 관람객을 위한 한글 설명도 추가한 것이 돋보였다. 또한 올해엔 고서적과 회화에 기록되고 그려진 바둑과 장기 대국을 테마로 서화 작품 뿐만 아니라 고궁 소장 바둑판과 바둑돌 등, 수백 년 전에 실제로 사용했던 유물들도 함께 전시되었고, 유소년부터 어르신에 이르는 전국적인 바둑대회를 고궁에서 거행하기도 하였다. ( 2025.07.19. 방송, 관련 기사: https://www.rti.org.tw/kr/programnews?uid=4&pid=80836 )
올해는 또 고궁 남원 개원 10주년을 맞는다. 고궁 100+ 특전을 위하여 타이베이 고궁 문 밖을 나서지 않는 송나라 3대 산수화 범관의 ‘계산행여도’, 곽희의 ‘조춘도’, 이당의 ‘만학송풍도’가 내일(12/28)까지 남원에서 전시된다. ( 송나라 3대 산수화 감상, 관련 기사: https://www.rti.org.tw/kr/programnews?uid=4&pid=90611 ) 이제 단 하루만 남겨두고 적어도 3년 이후에나 이 그림을 직접 만나볼 수 있게 된다니 아쉬운 감정이 앞선다. 그런데 이렇게 3점의 국보가 동시에 한 공간에서 전시되는 건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 고궁 개원 100주년이라는 아주 특별한 해이기 때문에 14년 전, 중화민국 건국 100주년 특전을 제외하고 동시에 3점을 감상하는 건 이미 불가능하다고 여겨진다.
고궁 개원 100주년 특전을 총 결산한다면 유물을 통해 고궁이 성장해 온 여정을 이야기로 풀어 나가고, 국제 간의 협력전시를 통해 타이완과 국제사회를 연견하며 교류하는 등 대단한 유물들이 너무 많아서 한 번에 다 눈에 담을 수도 없고, 각 특전마다 큰 감격과 기쁨으로 벅차오르는 가슴을 말로 표현하기도 어렵지만 행복을 가져다 준 고궁 100+ 특전들이었다.
내년(2026) 1월14일부터 고궁 남원에서 당나라의 충신이며 서예의 명가로 후대에 길이 추앙받는 안진경(顏真卿)의 ‘제질문고(祭姪文稿)’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안진경의 ‘제질문고’는 초고이다. 그리움과 울분이 한 획 한 획 고스란히 담겨진 작품으로 역대 2대의 행서로 꼽힌다. 이 작품은 타이완에 온 지 75년이나 되지만 겨우 3번밖에 전시하지 않았고, 그 3번 모두 필자가 직접 가서 관람하였다. 벅찬 가슴을 달래며 매번 눈물을 글썽이며 글에 담겨진 정서에 심취하였었다. 이번에도 42일 동안 전시할 예정이고, 남부 쟈이 소재 고궁 남원에서 전시하게 되므로 필자는 북송 3대 산수화를 당일치기로 고궁 남원에 가서 여러 차례 감상하였고, 내년의 안진경 ‘제질문고’ 역시 몇 번이고 타이베이-쟈이를 하루 안에 왕복하며 관람할 예정이다. 물론 토요일 ‘국립고궁박물원 제대로 알기’ 프로그램에서 소개를 할 것이다.
올해 직접 고궁을 방문하지 못하셨더라도 언젠가 또 필자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고궁의 유물들, 고대 문화 예술의 위대함을 청취자님들께 전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자주 고궁을 찾아 관람하며, 감동받고 또한 소개해 드리고 싶다. -白兆美 취재/보도: 백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