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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다가오는 추리소설, 장궈리(張國立)의 《볶음밥 저격수(炒飯狙擊手)》🥘

2019년 출판된 장궈리(張國立)의 추리소설 《볶음밥 저격수(炒飯狙擊手)》 - 사진:보커라이
2019년 출판된 장궈리(張國立)의 추리소설 《볶음밥 저격수(炒飯狙擊手)》 - 사진:보커라이

타이완 문학의 향기를 담아, 지금 <포르모사 문학관>의 문을 엽니다.


미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타이완 군비 🪖

2026년 새해가 밝았지만, 타이완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은 여전히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타이완을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는데요. 이는 2022년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 이후, 벌써 일곱 번째로 진행된 ‘타이완 포위 훈련’입니다. 최근 더욱 밀착되고 있는 타이완과 미국의 군사 협력에 대한 반격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 바로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가 승인한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타이완 군비 판매안이죠.

양국 단교 이전에는 《중화민국-미국 상호방어조약(中美共同防禦條約)》, 단교 이후에는 《타이완관계법(台灣關係法)》이라는 구조 아래, 타이완의 군비가 오랫동안 미국에 크게 의존해 왔죠.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2024년 3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3년 타이완의 군비 수입 중 99% 이상이 미국산이었습니다. 이런 높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타이완 정부는 최근 군비의 국산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긴밀한 군사적 협력을 유지하고 있는 타이완과 미국 - 사진: 로이터


세계 2위 무기 수출국 로 부상한 프랑스 🇫🇷

흥미로운 것은 같은 보고서에서, 프랑스가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2위 무기 수출국으로 부상했다는 점인데요. 프랑스는 주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에 군비를 수출한다고 합니다. 사실 타이완도 1990년대 초 프랑스로부터 호위함과 전투기를 도입한 경험이 있었지만, 이후 대형 부정부패 사건이 터지고, 여기에 중국의 압력까지 더해지면서 주요 유럽 국가들은 차례로 타이완 군비 시장에서 발을 빼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부정부패 사건은 무엇이었을까요? 사건 배경은 1989~1991년 사이, 타이완이 프랑스로부터 라파예트급 호위함 6척을 도입한 구매안입니다. 거래가 성사된 후 대규모 횡령 의혹이 폭로되었고, 향후 10여 년 동안 타이완 측 관계자 8명, 프랑스 측 관계자 6명이 자살이나 추락사로 숨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이어졌습니다. 오랜 조사를 거쳤으나 이 사건은 지금까지도 타이완 군 역사상 최대의 추문이자 미결 사건으로 남아 있습니다. 

라파예트급 호위함 - 사진: 위키백과@Franck Dubey

그리고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한 타이완 추리소설 장궈리(張國立)의 《볶음밥 저격수(炒飯狙擊手)》,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작품입니다. 볶음밥과 군사 스캔들, 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는 대체 어떤 관계일까요? 지금부터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요리사 자격증까지 따낸 먹보 작가 🧑‍🍳

소설 저자 장궈리는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왼손으로는 음식 에세이, 오른손으로는 소설을 쓰는 작가” 먹거리에 얼마나 진심이냐면, 《볶음밥 저격수》를 쓰기 위해 실제로 요리사 자격증까지 취득했을 정도입니다. 이 작품의 출발점 역시, 음식에 대한 깊은 애정에서 비롯되었죠.


음식 추리소설 시리즈 🍽️

시간을 소설 출간 3년 전인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죠. 한 술자리에서 장궈리는 뜻밖의 제안을 꺼냈습니다. 여러 명의 작가들이 함께 하나의 추리소설을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였는데요. 이 말이 나오자, 함께 자리하고 있던 추리소설 작가 워푸(臥斧), 홍콩 작가 탄젠(譚劍), 편집자 둥양(冬陽), 그리고 판권 매니저 탄광레이(譚光磊)까지 모두 술이 확 깨버렸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창작은 매우 개인적인 작업이죠. 그래서 작가들 간의 협업은 흔치 않습니다. 하지만 당시 장궈리는 이미 관련 경험이 있었는데, 과거 《시보주간(時報周刊)》에서 다른 세 명의 작가와 함께 연재 추리소설을 쓴 적도 있고, 여러 작가들이 힘을 모아 도시의 어두운 이면을 그리는 《블랙 타이베이(黑色台北)》 프로젝트 제안을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기억들이 오랫동안 그의 마음속에 남아 있었던 겁니다.

그날 자리에서 한바탕 열띤 논의 끝에, 이들은 타이완이 자랑하는 음식문화를 공통 주제로 했고, 또 집행 가능성을 고려해 각자가 작품 하나씩을 집필해 이를 시리즈로 출판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결과물은 바로 장궈리의 《볶음밥 저격수》, 잡채와 비슷한 타이완식 당면 볶음을 제목으로 한 워푸의 《마이상수(螞蟻上樹)》, 그리고 홍콩의 문화와 정서를 녹여낸 탄젠의 《사무 씨, 모두 죽는다(姓司武的都得死)》입니다.

▲관련 프로그램:
《82년생 김지영》에서 영감 받은 홍콩 추리소설, 탄젠(譚劍)《사무 씨, 모두 죽는다》

또한 판권 매니저 탄광레이의 추진을 통해 《볶음밥 저격수》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8개국에 판권이 팔렸고, 네덜란드 출판사(Luitingh-Sijthoff)와는 속편 계약까지 체결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속편이 먼저 해외에서 출판된 다음에 타이완에서 출판된 다소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뜨거운 해외 반응 속에 《볶음밥 저격수》 시리즈는 2편 《세 번째 탄알(第三顆子彈)》, 3편 《사라진 사막 중대(消失的沙漠中隊)》까지 이어졌고, 현재 4편도 집필 중입니다. 이 시리즈는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하며, 같은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볶음밥 저격수》 시리즈 - 사진: 보커라이


볶음밥 마니아 🍚

그런데 왜 하필 ‘볶음밥’일까요? 그 이유는 장궈리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바로 볶음밥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소울푸드를 통해 주인공을 그려내는 동시에, 타이완사람이 “밥 먹었냐”라는 말로 안부를 묻는 문화를 자연스럽게 담아냈습니다. 여기에 30년 가까이 기자로서 현장을 누벼온 경험을 더해, 날카로운 시선으로 타이완 사회를 뒤흔든 중대한 사건을 소설 속에 다뤘습니다. 

소설의 배경이 된 라파예트급 호위함 부정부패 사건 당시, 장궈리는 취재 과정에서 수많은 벽에 부딪혔고 스스로를 “실패한 기자”라고 자조하기도 했는데요. 그렇게 묻어두었던 마음의 응어리를, 20여 년이 지난 뒤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비로소 풀어낸 거죠.

이어서 위청칭(庾澄慶)의 ‘계란 볶음밥(蛋炒飯)’을 함께 들어보시죠. 볶음밥의 기술을 무술에 비유한 유쾌한 곡입니다.


《볶음밥 저격수》🔫

노래로 볶음밥의 매력을 느낀 후, 이제는 소설 속 세계로 들어가 볼 시간입니다. ‘볶음밥 저격수’라는 별명을 가진 인물은 주인공 샤오아이(小艾)입니다. 

명사수 샤오아이 👨

제대 후 외국 용병 부대에 합류한 샤오아이는 할아버지에게서 배운 볶음밥 솜씨를 앞세워 이탈리아에서 작은 식당을 열고 정체를 숨긴 채 살아갑니다. 하지만 한 임무에서 타이완 총통부의 전략 고문을 암살한 후에는 안정적이던 삶이 완전히 뒤바뀌게 되는데요. 정체불명의 저격수에게 추격당하는 것 외에, 그 저격수가 한때 가장 가까웠던 전우라는 사실까지 알게 됩니다.

베테랑 형사 라오우 👮‍♂

같은 시각, 타이완에서는 또 다른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정년퇴직을 열두 날 앞둔 베테랑 형사 라오우(老伍)입니다. 그는 육군 장교 한 명과 해군 장교 한 명의 사망 사건을 맡게 되는데, 겉은로는 자살로 처리되고 국방부 역시 조용히 마무리하기를 원하나, 라오우는 수십 년간 쌓아온 경험과 촉을 통해 수수께끼를 하나하나 풀어나갑니다.

적의 적은 곧 나의 친구! 🤝

소설 후반부에서 샤오아이는 전우에게 추격당한 이유를 밝히기 위해 수많은 추격을 피해 타이완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적이었어야 할 라오우와 정보를 공유하며, 뜻밖에 같은 편에 서게 됩니다. 적의 적은 곧 나의 친구이기 때문이죠. 두 사람의 협력 끝에, 사건의 진상이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납니다. 그 배후에는 타이완 정부의 군비 구매와 직결된 막대한 이익이 읽혀 있습니다. 

밥과 계란, 파, 그리고 기름 🍳

소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사건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장궈리 특유의 익살스러운 문체와 음식에 대한 절묘한 서사 덕분에 이야기는 무겁기보다 오히려 ‘맛있게’ 읽힙니다. 전개의 흐름은 볶음밥을 볶는 과정처럼 화려하고 파란만장하지만, 그 속에 담긴 진실과 인물의 마음은 밥과 계란, 파, 기름으로 만들어진 볶음밥처럼 단순합니다. 냉정하고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한 명사수 샤오아이라도, 까다로운 사건들을 하나하나 해결한 라오우라도, 결국은 감정에 흔들리는 평범한 인간일 뿐이니까요.


볶음밥 - 사진: AI생선


타이완-프랑스 라파예트급 호위함 부정부패 사건 💰

한편, 이 소설의 모티브가 된 라파예트급 호위함 부정부패 사건은 이렇습니다. 1980년대, 타이완은 노후한 군비를 교체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었지만, 1982년 중국과 미국이 공동 발표한 ‘817공보(八一七公報)’로 인해 미국의 대타이완 군비 판매 총량이 제한을 받게 됩니다. 이 틈을 노리고 프랑스를 비롯해 여러 국가의 무기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죠.

그러나 구매안이 성사된 후 낙찰을 받은 프랑스 업체와 중개상, 그리고 타이완 고위층이 거액의 횡령과 커미션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1993년, 구매안을 담당한 타이완 해군 장교 인칭펑(尹清楓) 대령의 의문사를 시작으로, 타이완과 프랑스를 포함해 총 14명의 관계자가 잇따라 사망했습니다. 2000년 취임한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은 “국본을 흔들어서라도 끝까지 조사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사건의 진상은 지금까지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은 타이완 사회에 군비 구매 시스템의 투명성과 국방 자주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맛있게 다가오는 추리소설 😋

비록 미결 사건으로 남아 있지만, 이러한 불확실성과 공백은 오히려 장궈리에게 무한한 상상력의 공간을 제공했죠. 《볶음밥 저격수》는 일본 유명 게임 프로듀서 코지마 히데오가 극찬할 만큼, 치밀하면서도 재치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새로운 해의 시작, 따끈한 볶음밥처럼 맛있게 읽히는 추리소설로 출발해보는 건 어떠세요?

오늘 <포르모사 문학관>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張國立,《炒飯狙擊手》。
2. 邱祖胤,「張國立東京談『炒飯狙擊手』 為小說考取廚師證」,中央社。
3. 邱祖胤,「『炒飯狙擊手』日文版上市 小島秀夫讚超美味」,中央社。
4. 陳怡菱,「瑞典智庫:法取代俄成第二大武器出口國 日本武器進口成長155%」,報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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