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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만든 마을, 핑둥 하이커우 낙산풍 예술 페스티벌 🌬️

바람의 흐름을 표현하는 아티스트 정원둥(鄭元東)의 작품 '바람의 용기' - 사진: 낙산풍 페스티벌
바람의 흐름을 표현하는 아티스트 정원둥(鄭元東)의 작품 '바람의 용기' - 사진: 낙산풍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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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 타이완 🪁

추위가 뼛속까지 파고드는 한겨울입니다. 한파가 이어지면서 타이베이의 체감온도는 5도 안팎까지 떨어졌고, 습한 계절풍 탓에 공기는 늘 촉촉합니다. 이럴 때면 괜히 봄이 더 그리워지죠.

타이완의 기후는 계절풍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여름에는 따뜻한 남서풍, 겨울에는 차가운 북동풍이 불어오면서 전체적으로는 습한 날씨입니다. 또 바람을 정면으로 맞는 곳뿐만 아니라 바람을 등진 지역에서도 특유의 강풍이 만들어지는데, 대표적으로는 동부 화련(花蓮)과 타이둥(台東)에서 부는 ‘분풍(焚風)’, 그리고 타이완 최남단 핑둥(屏東)의 ‘낙산풍(落山風)’과 신주(新竹)의 ‘구강풍(九降風)’입니다. 

여름철 분풍의 형성 과정 - 사진: 중앙기상서

먼저 ‘분풍’은 여름철 남서계절풍이 중앙산맥을 넘은 후 형성되는 따뜻하고 건조한 바람인데, 바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푄 현상(Föhn)’입니다. 반대로 ‘낙산풍’과 ‘구강풍’은 겨울철 북동풍이 산을 넘으며 지형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강한 바람이죠. 이처럼 거센 바람은 생활에 불편을 주지만, 한편으로는 지역만의 독특한 풍경과 문화를 형싱시키기도 합니다. 핑둥에서는 낙산풍으로 인해 마치 사막 같은 풍경이 펼쳐지고요. 신주에서는 구강풍 덕분에 말린 쌀국수 ‘미펀(米粉)’과 곶감이 명물로 유명합니다.

이 특별한 바람을 지역의 개성으로 살린 행사도 열리고 있습니다. 바로 현재 핑동 처청(車城) 하이커우(海口) 마을에서 열리고 있는 ‘핑둥 낙산풍 예술 페스티벌(屏東落山風藝術季)’인데요. 강력한 낙산풍이 불어오는 매년 12월부터 3월 사이, 마을 곳곳의 랜드마크와 자연경관을 무대로 펼쳐지는 축제입니다. 

바람과 예술이 만난다면, 과연 어떤 풍경이 될까요? 오늘은 오감을 활짝 열고 핑둥의 낙산풍 축제 현장으로 함께 떠나보겠습니다!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곳, 하이커우 ⛰️

사실 핑둥의 헝춘(恆春)반도 곳곳에서 낙산풍이 불어오는데, 왜 하필 페스티벌 장소는 ‘하이커우’라는 작은 마을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하이커우가 지닌 독특한 자연과 인문적 매력 때문입니다. 


하이커우 항 - 사진: 교통부 관광서

하이커우는 헝춘반도의 가장 북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곳이자 평원과 산지가 맞닿아 있는 경계의 땅이죠. 덕분에 풍부하고도 입체적인 자연경관을 품고 있습니다. 여기에 역사도 깊습니다. 17세기에서 19세기 사이, 원주민 스카뤄(斯卡羅)족이 세운 부족 연맹 ‘랑교십팔사(瑯嶠十八社)’의 중심지 중 하나였고요. 또 가오슝과 헝춘을 오가기 위해 반드시 배를 타야 했던 시절에는 중요한 항구 역할도 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매력을 지닌 마을이자만,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타이완 최남단의 인기 휴양지 컨딩(墾丁)만 향하고, 하이커우는 그저 스쳐 지나가기 일쑤였죠. 이 묻혀 있던 마을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낸 것, 바로 낙산풍입니다!

▲관련 프로그램:
타이완 최남단 헝춘(恆春)에서 물놀이 말고 뭘 하면 좋을까?

과거 하이커우 주민들에게 낙산풍은 버텨내야 하는 거대한 자연의 힘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핑둥현정부는 그 바람을 하늘이 내려준 선물로 받아들이고, 다양한 예술 작품과 설치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는 해마다 낙산풍이 부는 계절에 맞춰 지역문화와 특색을 담은 페스티벌을 열기 시작했죠. 낙산풍을 둘러싼 이야기는 이제,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하는 대상’으로 탈바꿈했습니다.


2025-2026 낙산풍 예술 페스티벌은 오는 3월 1일까지 개최된다. - 사진: 페이스북@落山風之吹風看海地

지금 듣고 계신 노래는 올해 페스티벌 개막 공연의 첫 무대를 장식한 타이완 인디밴드 ‘모던 시네마 마스터(Modern Cinema Master, 當代電影大師)’의 ‘봄이 오는 것 같아(我覺得春天好像要來了)’입니다. 


바람, 계절, 바다로 이뤄진 2025년 낙산풍 페스티벌 🏖

올해 페스티벌은 ‘봐봐, 하이커우!(看!海口 Hey, Haikou!)’를 주제로 국내외 16명의 아티스트와 함께 다채로운 예술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아티스트들은 하이커우만의 특색을 살리면서 페스티벌의 핵심 키워드인 ‘바람’을 작품 속에 녹여냈습니다. 특히 전시 공간 대부분이 야외에 마련되어 있어 작품은 탄생하는 순간부터 낙산풍과 함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번 전시는 ‘바람’, ‘계절’, ‘바다’라는 3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이커우 마을의 골목길부터 항만, 그리고 낙산풍이 만들어낸 하이커우 사막까지 이어지며 마을 전체를 하나의 전시장으로 연결하고 있죠. 관람객들은 이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하이커우만의 속도와 리듬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바람, 마을 전시 구역 🌪

먼저 ‘바람’을 주제로 한 마을 전시 구역입니다. 골목 곳곳에는 맥주와 오뎅을 들고 있는 음식점 사장님, 갓 잡은 어획물을 품은 어민, 그리고 마을을 지키는 강아지와 고양이까지, 하이커우의 주민들의 일상을 담은 대형 조각 작품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전시품은 외지에서 가져온 낯선 설치물에서 벗어나, 지역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대나무로 만든 공간에 앉아 온몸으로 낙산풍의 힘을 느낄 수 있고, 세월의 흔적이 담은 옛집 사이에서 마을의 지난 시간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폐기된 집을 활용해 제작한 '바람의 맛'- 사진: 페이스북@落山風之吹風看海地

세월, 항만 전시 구역 ⏳

마을에서 바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항만에 자리한 ‘바다미술관(看海美術館)’이 눈에 들어옵니다. 미술관을 중심으로 한 항만 일대는 전시의 두 번째 구역 ‘세월’입니다. 짭짤한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땅과 바다에 켜켜이 쌓인 역사와 기억을 마주하는 곳이죠. 미술관에서는 핑둥 출신 아티스트 류둥(劉棟)의 패치워크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데요. 류둥은 서로 다른 색과 질감의 옷감을 이어 붙여, 하이커우의 낙산풍과 오래된 시간을 오색찬란한 천 위에 담아냈습니다.


류둥의 패치워크 작품 '풍토의 봉합(縫合風土)' - 사진: 페이스북@落山風之吹風看海地

바다, 사막 전시 구역 💦

미술관과 항만을 둘러본 후, 항구 옆으로 시선을 돌리면 조금은 낯선 풍경이 펼쳐집니다. 습한 타이완과는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사막 같은 지형인데요. 이곳은 하이커우의 낙산풍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장소입니다. 아티스트들은 바람과 파도 소리, 땅과 지평선을 하나로 엮어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공간을 만들어냈습니다. 관람객들은 대형 조각 작품 속으로 직접 들어가 하이커우의 바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이커우의 풍경을 담은 '붉은 산호의 정자(紅珊瑚之亭)' - 사진: 페이스북@落山風之吹風看海地


오감을 충족시키는 페스티벌 👄👂🖐️👃👀

이번 페스티벌은 ‘보는 재미’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주최 측은 일본 요리사를 초청해 핑둥 식재료로 만든 ‘먹을 수 있는 랜드스케이프(Edible Landscape)’를 선보이고 있고요. 또 페스티벌 기간에 운영되는 ‘하이커우 식당’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맛보며 핑둥의 풍미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습니다. 이 공간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옛집으로, 페스티벌이 끝난 후에도 지역 커뮤니티의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날은 몹시 춥지만, 하이커우의 낙산풍 속에서 추위를 이겨내는 법을 직접 체험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엔딩곡으로 ‘봄이 오는 것 같아’를 띄워드리면서 다가올 따뜻한 봄을 함께 기다려 보겠습니다.

오늘 <랜드마크 원정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李卉婷,「屏東落山風藝術季海口狂想曲與自然共演 觀眾連驚呼」,中央社。
2. 2025落山風藝術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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