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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둥 2026 새해맞이 콘서트: 음악과 감정이 만든 특별한 카운트다운

2026 타이둥 새해맞이 콘서트 ‘둥아! 날 데리고 가’(東!帶我走) 출연지 - 사진: 타이둥현정부 제공
2026 타이둥 새해맞이 콘서트 ‘둥아! 날 데리고 가’(東!帶我走) 출연지 - 사진: 타이둥현정부 제공

새해가 시작된 지 벌써 8일이나 됐는데요. 그런데 요즘 SNS를 보면, 아직도 카운트다운 이야기로 타임라인이 가득합니다. 이미 지나간 행사인데도 영상은 계속 공유되고, 짤과 후기 글이 끊이지 않습니다. 올해 새해맞이가 유난히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걸 느낄 수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왜 이렇게까지 화제가 됐는지, 올해 새해맞이 풍경을 정리해서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1️⃣ 한국의 새해맞이전통과 K-pop의 공존 

먼저, 타이완과 한국의 새해맞이 모습을 비교해 볼까요. 한국은 크게 세 가지 대표 장면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서울 종로의 보신각 타종식입니다. 새해 자정, 33번 울리는 종소리는 한 해를 정리하고 새 출발을 알리는 상징적인 의식이죠.  

두 번째는 KBS, MBC, SBS 같은 지상파 방송사들의 대형 K-pop 카운트다운 콘서트입니다. 국민 MC와 톱 아이돌, 라이브 무대가 어우러지며, 집에서도 TV로 새해를 맞는 사람들에게 거의 연례행사’와 같습니다.  

세 번째는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한 도심 곳곳의 라이트 쇼와 불꽃놀이입니다. 수만 명이 모여 빛과 음악으로 새해를 맞이하죠. 전통과 현대, 의식과 엔터테인먼트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것이 한국 새해맞이의 특징입니다.  

2️⃣ 타이완의 새해맞이, ‘전국이 무대가 된다 

반면, 타이완의 새해맞이는 조금 다릅니다. 전국 각 현·시에서 동시에 대형 콘서트와 불꽃놀이 쇼가 펼쳐지기 때문인데요. 타이베이, 신베이, 타오위안, 타이중, 가오슝은 물론 중·남부와 동부까지, 어느 도시를 가든 하나의 거대한 공연장이 되는 셈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한국 아이돌과 아티스트들이 타이완 카운트다운 무대를 선택하면서 국제적인 관심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KARA, MAMAMOO, Apink, HIGHLIGHT 등 여러 K-pop 아티스트가 타이완에서 새해를 맞았고, 이제는 한국 가수가 타이완에서 카운트다운을 한다”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닐 정도가 됐습니다.  

3️⃣ KARA, 12년 만의 귀환… 타이베이를 뒤흔들다 

그 중심에는 전설적인 걸그룹 KARA가 있었습니다. KARA 12년 만에 타이완을 찾아, 타이베이 2026 카운트다운 콘서트의 피날레를 장식했습니다. 규리, 승연, 니콜, 지영, 영지. 다섯 멤버가 무대에 오르자 약 20만 명의 관객이 몰렸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팬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 , , . 명곡 퍼레이드는 향수를 자극하며,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4️⃣ 한국 아이돌, 타이완 전역에 흩어지다 

같은 날, 믿고 듣는 걸그룹 MAMAMOO의 솔라는 자이(嘉義), 화사는 단수이(淡水)에서 무대를 꾸몄고, 청순함의 대명사 Apink는 작년 타이베이에 이어 올해는 타오위안 카운트다운의 헤드라이너로 섰습니다. 또한 2세대 아이돌 그룹 중에서도 흔치 않게 활발한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Highlight는 다소 의외의 장소인 윈린(雲林) 카운트다운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BEAST 시절의 대표곡  , 그리고 작년에 발표된 까지 선보였고, 온라인에서는 윈린이 이겼다”라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5️⃣ 그리고 모든 화제는 ‘타이둥’으로  

하지만 2026년 새해, 가장 압도적인 평가를 받은 무대는 다름 아닌 타이둥(台東)이었습니다.  

타이둥 카운트다운의 주인공은 원주민 출신의 국민 가수, 장후이메이(張惠妹)였습니다. 그녀는 고향으로 돌아와, 카운트다운 무대의 총연출까지 직접 맡았습니다. 본격적으로 무대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장후이메이의 신나는 대표곡 <삼박삼일(三天三夜)>을 들으며, 그날의 분위기를 조금 더 느껴보시죠.  

장후이메이의 <삼박삼일(三天三夜)> 무대가 현장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6️⃣ 사회자도관료 연설도 없는 무대  

타이둥 카운트다운 콘서트에는 우리가 익숙하게 보던 공식적인 요소’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사회자는 없었고, 관료 인사말도 없었으며, 광고가 흐름을 끊는 일도 없었습니다. 음악은 끊기지 않았고, 감정은 자연스럽게 자정을 향해 흘러갔습니다.  

자정이 가까워지자, 가수들은 원주민 특유의 유머와 웃음을 섞어 이야기를 나누며, 어느새 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되어 자연스럽게 함께 카운트다운을 시작했습니다. 이를 본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이건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하나의 음악 여행 같았다.”  

7️⃣ ‘烈酒女團(독주 여그룹)’ — 보컬 실력과 술 모두 끝내주는 그녀들 

이날 무대의 중심에는 세 명의 파워 보컬, 장후이메이, 아린(A-Lin), 그리고 다이아이링(戴愛玲)이 있었습니다. 공연 이후, 이들은 온라인에서 烈酒女團’, 직역하면 독주 여그룹’이라는 별명을 얻었는데요.  

이 별명은 최근 큰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중문 제목 獵魔女團’에서 유래한 유쾌한 말장난입니다. 원래 獵魔’, 즉 악마를 사냥하는 헌터가 烈酒’, 독한 술로 바뀌면서, 노래 실력뿐 아니라 술도 잘 마신다는 의미가 담긴 것입니다. 실제로 이들은 콘서트 시작 전부터 백스테이지에서 계속 술을 마시며, 공연 내내 에너지를 충전하고 현장의 흥을 끝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참고로 타이완 원주민들은 전통적으로 술을 즐기고, 알코올을 빨리 분해하는 효소가 많아, 이런 모습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날 타이둥 새해맞이 콘서트에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인 장후이메이(張惠妹, 중), 아린(A-Lin, 우), 다이아이링(戴愛玲, 좌)은 공연 이후 온라인에서 ‘烈酒女團’, 직역하면 ‘독주 여그룹’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 사진: 타이둥현정부 제공 (이미지 편집: 진옥순)

8️⃣ 관객이 ‘합창단’이 되다 

더 놀라운 건 바로 관객이었습니다. 아린이 대표곡 <실연은 죄가 아니다(失戀無罪)>를 부르다 마이크를 관객에게 넘겼는데, 광장은 순식간에 대형 노래방으로 변했습니다. 음정, 박자, 화음이 거의 흔들리지 않자, 네티즌들은 이렇게 농담을 쏟아냈습니다.  

 “타이둥은 음정 시험 보고 입장하나요?”  

“타이둥 사람들은 노래 못하면 졸업 못 하는 거 아니야?”  

“타이둥 사람들, 혹시 노래 못 하면 면허 없이 운전하는 것보다 더 큰 문제일까요?”  

9️⃣ 노래는 ‘생활’이다  

이 배경에는 타이완 원주민 문화가 있습니다. 많은 원주민에게 노래는 공연이 아니라 삶의 방식입니다. 기쁠 때도, 화날 때도, 심지어 누군가를 혼낼 때조차 노래로 마음을 표현하죠.  

타이둥은 전체 인구의 36% 이상이 원주민으로 구성되어 있어, 타이완에서 원주민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입니다. 이곳에서는 말보다 먼저 노래가 나오곤 합니다. 이러한 문화 덕분에, 타이둥의 카운트다운 콘서트는 관객과 가수가 함께 호흡하고 순간을 즐기는 몰입형 경험이 될 수 있었습니다. 

🔟 ‘음악’ ‘감정’ 중심인 무대 

2026년 타이완 타이둥의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은 형식이나 절차보다 사람과 음악, 감정이 중심이 된 무대였습니다. 자연스럽게 흐르는 음악과 감정, 관객과 가수의 호흡, 원주민 문화에서 비롯된 자유로운 노래 표현이 어우러져, 새해를 맞이하는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어냈습니다.  

🔚 마무리 

이번 타이둥 카운트다운처럼, 새해는 모두가 함께 호흡하고 즐길 때 가장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여러분도 2026, 기쁨과 에너지를 나누며 힘차게 한 해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엔딩곡으로, 타이둥 카운트다운 현장을 순식간에 대형 노래방으로 만든 아린의 <실연은 죄가 아니다>를 들려드리며 방송을 마치겠습니다. 이상, 연예계 소식의 진옥순이었습니다. 

아린이 대표곡 <실연은 죄가 아니다(失戀無罪)>를 부르다 마이크를 관객에게 넘기자광장은 순식간에 대형 노래방으로 변했다. (영상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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