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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송(肉鬆), 알고보니 실수로 만들어진 음식?

▲로우송이 듬뿍 올라간 로우송 도넛. [사진 = Rti 손전홍]
▲로우송이 듬뿍 올라간 로우송 도넛. [사진 = Rti 손전홍]

[*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꼭 먹어야 할 타이완 전통 음식부터 각 지역 특산물과 현대 감각을 더한 퓨전 음식까지 타이완을 대표하는 음식을 직접 맛보고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Rti한국어방송의 수요일 프로그램 랜선미식회입니다.  안녕하세요 랜선미식회 진행자 손전홍(sch@rti.org.tw)입니다.

우리는 토마스 에디슨(Thomas Alva Edison, 1847~1931)

‘위대한 발명의 왕’으로 기억합니다.

에디슨은 “천재는 99%의 땀과 1%의 영감으로 이뤄진다”는 말로

우리에게 희망을 주기도 했죠.

토머스 에디슨은 노력하는 천재였어요.

특허수가 1,000종이 넘을 정도로

많은 발명품을 만든 천재 과학자이지만

에디슨은 완성된 발명품을 만들어내기까지에는

수많은 실패가 숨겨져 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는 지금까지도 나오고 있는

발명왕 에디슨의 명언인데요.

하지만 식품업계에서는

실수는 대박의 어머니라고 말해야 할듯합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수많은 음식이

우연한 실수에서 발명됐기 때문이에요.

중화민국, 타이완 전 국민이 좋아하고

즐겨 먹는 음식 중에도

실수로 인해 의도치 않게 탄생된 음식이 있는데요.

바로 지금은 타이완인이 당연하게 먹는 음식인

로우송(肉鬆)입니다.

로우송은 돼지고기를 선별해 간장, 설탕, 향신료 등을 넣고

삶아서 익힌 뒤 잘게 찢어

수분을 제거하고 건조시킨 가루 형태의

타이완의 전통적인 육류 가공품이에요.

로우송은 주로 밥, , 빵 등과 함께 먹곤 하는데요.

타이완인의 아침을 책임지는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이 로우송 역시

놀랍게도 실수로 만들어진 음식이에요.

어떻게 탄생하게 된 것일까요?

그 비하인드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오늘 랜선미식회에선 실수로 탄생한 음식들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실수해도 괜찮아! 실수가 만들어낸 음식 01굴소스

실수였지만, 결과는 창대한

그리고 지금도 많이 사랑받는 음식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음식의 맛을 더하는 중화요리 대표 양념인 굴소스!

그런데 이 굴소스가 중국의 한 외식사업가의 실수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때는 1888년 식당을 운영하던 이금상(李錦裳)씨는

굴 요리를 하다 실수로

굴을 불에 올려놓고 잊어버린 채 방치해 두었다고 해요.

한참 시간이 지난 뒤 돌아와 보니

굴이 갈색으로 졸아버려 냄비에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고,

졸아버린 굴 요리를 버리려고 했는데

왠걸 냄새를 맡아 보니 너무 좋았고,

향뿐만 아니라 맛을 보니 감칠맛이 기막혔죠.

이금상 씨는 굴을 졸이면 깊은 맛과 그윽한 향이 난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이름 앞에 두 글자 이금(李錦)

가게를 뜻하는 기()를 붙인

이금기(李錦記)라는 회사를 세우고

굴소스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홍콩에 본사를 둔 이금기는

타이완, 한국, 일본 등등

세계 100여 개 국가·지역에 굴소스를 팔고 있어요.

실수가 만들어낸 음식 02 로우송

타이완인의 진짜 일상이 시작되는 아침밥을 파는 가게,

자오찬디엔(早餐店).

그 중에서도 빠질 수 없는 메뉴가 바로,
자오찬디엔의 토스트, 투스(吐司)입니다.

자오찬디엔의 토스트는

식빵을 바삭하게 구워 그 안에 내용물을 채워주는데,

고소한 달걀 후라이에

짭조름하고 달콤한 로우송(肉鬆)의 조합은

찐타이완인의 픽 토스트입니다.

로우송은 가루 형태의 타이완의 전통적인 육류 가공품이에요.

갈색 가루 형태인 로우송은

생긴 건 꼭 황토색 먼지더미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붕어밥 같기도 해서 처음 보는 사람은

선뜻 손이 가기 힘든 비주얼입니다.

가루 형태라 "이거 먹으면 입안이 푸석푸석하고

텁텁하기만 한 거 아냐?" 하고 오해하기 딱 좋죠.

그런데 말이죠, 로우송을 용기 내서 입안에 딱 넣는 순간!

상황이 완전히 반전됩니다.

달달하면서도 짭조름한 풍미가 혀를 감싸고요.

말린 돼지 고기 가루라

입안에서 '바사삭' 씹히는 식감이 느껴지다가,

입 천장에 붙는 독특한 질감으로

입안에 쫀득하게 달라붙습니다.

"오잉? 이게 대체 뭐지?" 싶다가

어느새 계속 집어 먹게 되는 마성의 음식이 바로 '로우송이에요.

로우송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갓 구운 식빵에다 마요네즈를 바른 후

로우송을 듬뿍 얹은 뒤

다시 식빵을 덮어 살짝 눌러서 먹는 방법도 있고요.
특히 로우송은 흰 죽과도 잘 어울리는데

아침식사로 죽을 선호하는 타이완에선

간장 같은 소스 대신

로우송을 위에 얹어서 먹어요.

토스트에 넣어도 맛있고,

, 죽 어디에든 넣어도 잘 어울리는 맛있는 로우송!

대체 이 오묘하고 매력적인 고기 가루는 누가, 어떻게 처음 만들었을까요?

놀랍게도 이 로우송은 150여 년 전,

한 요리사의 완벽한 실수에서 시작됐습니다.

때는 1856, 중국 청나라의 제9대 황제인 함풍제(咸豊帝) 시기.

푸저우 지역의 높은 관리 밑에서 일하던

실력파 요리사 임정정(林鼎鼎) 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어느 날 관저에서 아주 중요한 연회가 열렸는데

주방은 전쟁터 같았고,

임정정 씨는 수많은 요리를 동시에 해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그만,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죠.

솥에 넣어둔 돼지고기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만 건데

한참 뒤에야 깨닫고 달려갔지만,

이미 고기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흐물흐물 푹 퍼져버린 상태였죠.

여러분, 요리사에게 메인 요리를 망쳤다는 건

사형 선고나 다름없잖아요?

하지만 임정정 씨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임정정 씨는 으깨진 고기를 버리는 대신,

간장, 설탕 등등 각종 양념을 들이붓고

다시 볶기 시작했습니다.

수분을 완전히 날려서 형태를 바꿔보자는 심산이었죠.

그런데 볶으면 볶을수록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으깨졌던 고기 섬유가 가닥가닥 살아나더니,

마치 솜사탕처럼 보송보송하고

가벼운 가루로 변한 겁니다.

로우송이 탄생한 거에요.

이걸 맛본 손님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죠.

이게 대체 무슨 요리냐,

이렇게 입에서 살살 녹는 고기는 처음이다!”라며 난리가 났죠.

위기를 기회로 바꾼 임정정 씨는

훗날 일을 그만두고

일정유(日鼎有)’라는 로우송 전문점을 차리게 되는데요.

이 가게가 대박이 나면서 로우송은

황제에게 바치는 진상품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한 번의 실수가 한 가문의 영광이 된 셈이죠.

혹시 오늘 무언가 실수를 하셨나요?

계획했던 대로 일이 풀리지 않아 속상하신가요?

그렇다면 로우송 이야기를 떠올려보세요.

여러분도 제2의 로우송을 발명하고 계신 걸지도 모르니까요! 

임정정 씨가 망친 고기 앞에서 포기하고 솥을 씻어버렸다면

우리는 로우송을 영영 맛보지 못했을 겁니다.

인생도 요리랑 참 닮았죠.

으깨지고 뭉개지는 순간이 오더라도

나만의 양념을 더해 끝까지 볶아내면,

생각지도 못한 '대박'이 터지기도 합니다. 

그러니 여러분, 두려워 말고 열심히 실패하고 실수합시다.

그 실수가 언제 우리 인생의 대박 레시피가 될지 아무도 모르니까요.

샤오징텅(蕭敬騰)의 노래 그거 아세요?(你知道嗎)를 띄어드리며,

저는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오늘도 '맛있는' 실수 하나쯤 기분 좋게 저지르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Rti 한국어방송의 수요일 프로그램 랜선미식회,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진행에 손전홍이었습니다. 저는 다음주 수요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청취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참고자료

128() 랜선미식회 삽입곡

[BGM : ① 종흥민(鍾興民) 스케르초(scherzo) (영화 음식남녀2’ 중에서)

②종흥민(鍾興民) 무림비급(武林秘笈) (영화 음식남녀2’ 중에서)

③종흥민(鍾興民) 대돈황(大敦煌) (영화 ‘음식남녀2’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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