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꼭 먹어야 할 타이완 전통 음식부터 각 지역 특산물과 현대 감각을 더한 퓨전 음식까지 타이완을 대표하는 음식을 직접 맛보고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Rti한국어방송의 수요일 프로그램 랜선미식회입니다. 안녕하세요 랜선미식회 진행자 손전홍(sch@rti.org.tw)입니다.
건강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현대인들이
‘먹거리’에 대해 고민하게 된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무엇을 먹느냐’가 내 몸을 결정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먹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은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미식(美食)의 천국, 타이완에서 즐기는 힐링 채식 여행!
채식 맛집을 시작으로 건강한 재료를 아낌없이 넣은 채식 레스토랑,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채식 식당까지.
오늘 랜선미식회에선 건강은 물론 맛까지 잡은
타이완의 채식 식당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글로벌 데이터 통계 기업 ‘World of Statistics’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타이완 총 인구 중 채식주의자 비율은
인도와 멕시코에 이어 세계 3위에 달할 정도로
채식은 타이완에서 중요한 음식 트렌드입니다.
타이완인은 왜 이렇게 채식에 진심일까요?
타이완 사람들이 채식을 선호하게 된 이유!
그 이유는 단순히 ‘고기를 안 먹는다’는 선택을 넘어,
▲종교 ▲건강 ▲환경
그리고 동물 권익까지 다양한 가치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역시 '종교적 배경'입니다.
타이완 채식 문화의 뿌리는 종교에서 시작됩니다.
타이완의 전체 인구의 70% 정도가
불교와 도교를 믿는데…
불교와 도교 같은 종교에서는 ‘불살생(不殺生)’,
즉 생명을 해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가르침인데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신앙심으로 채식을 합니다.
또한 병이나 어려운 일을 극복하기 위해 신에게 간절히 빌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평생 채식을 이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불교와 도교 문화가 뿌리 깊어
오래 전부터 고기를 먹지 않는 이 전통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요즘은 이유가 더 다양해졌습니다.
건강 때문입니다.
▲심혈관 질환 ▲대장암 ▲당뇨병 같은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해
채식을 선택하는 타이완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성' 때문이기도 하고요.
여러분도 들어보셨을 텐데요,
축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4~25%를 차지하며,
가축 특히 소는 반추동물로서
트림과 분뇨를 통해 대량의 메탄(𝐶𝐻4)을 배출하는데,
이는 이산화탄소(𝐶𝑂2)보다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85배나 높습니다.
채식 위주의 식단은
육식 대비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 70% 이상 줄일 수 있어
기후 위기 대응의 효과적인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채식을 하는 것이 곧 지구를 지키는 행동으로 여겨지는건데…
타이완에서는 ‘월요일은 고기 없는 날(週一無肉日)’ 같은
캠페인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요.
“고기를 덜 먹는 것이 곧 지구를 위한 선택이다”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퍼져 있습니다.
타이완 사람들이 채식을 선호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동물 권익입니다.
비인도적인 사육과 도살에 반대하며,
모든 생명을 존중하자는 철학이 채식으로 이어진 거에요.
비건(Vegan) 문화는 동물의 알, 유제품, 꿀 등등
동물에서 나온 모든 식품을 포함해서
동물 실험을 거친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식생활을 넘어,
가죽·모피 등 동물 유래 제품 소비까지 거부하는
라이프스타일이자 사회 운동입니다.
타이완에선 ▲동물권 보호 ▲환경 지속가능성
▲건강을 목적으로 이 비건 문화가 확산되고 있어요.
그 밖에도 흥미로운 이유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선 좀 생소한
‘태내 채식(胎裡素)’이라는 개념이 있는데요.
태내 채식이란 쉽게 말해 부모가 채식을 하면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육식을 접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분명한 건 타이완의 채식은
처음에는 종교적 이유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건강, 환경, 동물 권익까지 아우르는
다층적인 식문화로 발전했다는 겁니다.
최근 타이완 채식 시장을 이끄는
주역은 바로 2030 청년층입니다.
1987년 이후 태어난 타이완 청년들…
환경과 탄소 절감을 위해 육류 소비를 줄이고 있어요.
때문에 지금 SNS에서는 예쁜 비건 카페나
'고기 맛보다 더 맛있는'
대체육 비건 맛집 인증샷이 넘쳐납니다.
완전한 채식주의자가 아니여도
채식에 대한 2030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인식이 형성되어 있는 만큼,
타이완 전국엔 채식주의자를 위한 채식 식당이 6000개 이상이 운영 중이고요.
이중 3000여 곳이 타이베이에 집중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채식에 진심인 타이완인들이 선택한
채식 식당은 어디일까요?
타이완 국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이슈를 분석하는
인터넷 빅데이터 조사 기관인 데일리뷰(DailyView,網路溫度計)는
최근 1년간(2025년 1월 6일~2026년 1월5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X
▲유튜브 ▲블로그 등등 SNS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타이완 비건·채식주의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TOP 10’을 발표했습니다.
지금 바로 10위부터 1위까지 차례대로 만나볼까요?
먼저 10위입니다. 8년(2018~2025년) 연속 미쉐린 빕구르망에 빛나는 샹허 채식 요리(祥和蔬食料理)!
사천 요리하면 마늘, 파가 필수라고요?
아닙니다. 샹허 채식 요리는 불교에서 고기와 함께 금하는
오신채(五辛菜) 없이도 화초(花椒)만으로
입안이 얼얼해지는 ‘마라’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고기 안 먹어도 여기라면 매일 오겠다"는 리뷰가 괜히 있는 게 아니겠죠?
이어서 9위는 아보카도 덕후들의 성지, 프리저브(PRESERVE)입니다.
채식 전문 외식 기업 미아쿠치나(Miacucina) 그룹의 신규 브랜드인데,
인테리어가 정말 예뻐서 ‘도심 속 오아시스’로 불려요.
브랜드 이름인 프리저브는 ‘식재료의 본질을 지켜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브랜드 이름처럼 정교한 채식 요리와
감각적인 브런치를 완벽하게 결합한 공간입니다.
최근 매장 확장 속도도 눈에 띄는데요.
타이베이를을 시작으로 타이난까지 빠르게 진출하며,
매장마다 가게 오픈과 동시에 수많은 인플루언서와
젊은 고객들이 몰려들어 ‘인증샷 성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대표 메뉴는 신선한 아보카도 한 개가 통째로 들어간 아보카도 버거입니다.
한 입 베어 물면…
아, 이게 과연 채식 버거가 낼 수 있는 맛인가 싶을 정도로,
비건의 선입견을 깨게 만듭니다.
8위는 타이완의 서민적인 맛을 책임지는 더라이수(得來素)입니다.
푸드트럭에서 시작해 전국 체인이 된 전설적인 곳이죠.
여기서 꼭 드셔야 할 건 '바삭 닭다리(咔脆G腿)'!
진짜 닭다리가 아닌
새송이 버섯 튀김인데,
눈 감고 먹으면 진짜 치킨 같습니다.
7위는 마음이 지쳤을 때 가기 좋은 적수방(滴水坊)입니다.
불광산(佛光山)을 창건한 고(故) 성운(星雲) 스님이 만든
적수방은 불광산 사찰 음식의 정신을 이은 곳인데요.
대표 메뉴는 ‘불광면(佛光麵)’!
두유로 끓여낸 맑고 달콤한 국물,
부드럽고 따뜻한 맛으로 늘 매진입니다.
불광면 국물 한 모금 마시면 마음까지 정화되는 기분입니다.
네티즌 추천 메뉴는
새송이 버섯 스테이크(炸杏鮑菇排)!
‘두툼한 새송이버섯 스테이크는 육즙 가득’,
‘전국 어디서든 적수방은 부처님의 마음 같은 불심(佛心) 가격에 맛도 최고’라는
후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화민국, 타이완 불교의 큰 스승, 고 성운 스님이 만든
채식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적수방!
명상하듯 조용히 한 끼 하고 싶을 때 추천 드려요.
6위는 ‘채식계의 딩타이펑(鼎泰豐)’으로 불리는
베지니어스(Veggienius,不葷主義茶餐廳)입니다.
최근 가장 트렌디한 채식 레스토랑으로 꼽힙니다.
와쿠 그룹(瓦庫集團)에 속해 있으며,
매장은 순백의 미니멀한 현대적 인테리어로 눈길을 끌고 있죠.
베지니어스는 사천(川菜)·저장(浙菜)요리와 정교한 홍콩식 딤섬을 결합해,
채식을 단순한 식사가 아닌 세련된 라이프스타일로 만들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어요.
2025년에는 ‘타이중 냄비·구이 페스티벌(台中鍋烤節)’ 채식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현재 타이중 공익점(台中公益店)과 타이베이 난징점(台北南京店)은
모두 예약이 어려운 인기 매장으로,
‘타이베이 채식계의 최고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대표 메뉴는 트러플 볶음밥!
"이게 채식이라고?" 하며 감탄하는 메뉴입니다.
5위는 “요거트도 고급 채식 요리에 활용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을 내놓은 곳, 수스창의요리(蔬軾創意料理)입니다!
북송 시대 시인이자 미식가로 유명한 소식(蘇軾, 타이완식 발음 수스)의 이름에서 따온
이 채식 식당 ‘국경 없는 창의적인 요리’,
‘대체육이나 콩고기는 물론 화학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는
원형의 식재료’를 주제로 합니다
가공된 채식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마늘 완두 요거트 무스 같은 정말 독특한 메뉴들을 선보이는데,
먹을수록 선명하고 풍성한 맛이 느껴지는 채식의 매력에 빠지게 됩니다.
상큼하고 가벼운 채식 요리를 좋아하신다면 여기가 정답이에요.
4위는 타이완 최초의 채식 딤섬 전문점, 양신차루(養心茶樓)입니다.
요즘은 AI 음성 주문까지 도입해 더 스마트해졌다고 하네요~
결이 살아있는 무채 페이스트리는
점심시간이면 금방 품절되니 서둘러야 합니다!
3위는 타이완 프리미엄 채식의 끝판왕, 양밍춘톈(陽明春天)입니다.
미쉐린 그린스타를 5년(2021년~2025년) 연속 지키고 있죠.
중화민국 최대 규모 항공사인 중화항공 기내식으로도 만날 수 있을 만큼
타이완을 대표하는 비건 외식 브랜드입니다.
특별한 날, 나를 위한 선물 같은 한 끼로 최고예요.
2위는 SNS 인증샷의 성지, 리틀트리푸드(Little Tree Food,小小樹食)입니다.
유럽풍 비스트로 분위기에 딸기 디저트까지 완벽해서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 만점!
대표 메뉴는 단호박, 피단 등으로 만든 채식 만두에
알싸한 고추기름을 곁들인
'홍유 피단 두부 만두(紅油皮蛋豆腐餃)'!
리틀트리푸드에서 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니 꼭 기억하세요.
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대망의 1위…
궈란후이(果然匯)가 이변 없이 1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궈란후이, 타이완 채식 뷔페의 끝판왕이죠.
소고기 스테이크 부럽지 않은 버섯 스테이크부터 사천식 비건 국수,
비건 딤섬과 비건 스시까지,
채식의 무한 변신을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10곳 중 여러분의 마음을 사로잡은 곳은 어디인가요?
꼭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건강하고 맛있는 한 끼를 위해
집 근처에 있는 채식 식당 한 번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Rti 한국어방송의 수요일 프로그램 랜선미식회,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진행에 손전홍이었습니다. 저는 다음주 수요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청취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참고자료
2월 11일(수) 랜선미식회 삽입곡
[BGM : ① 종흥민(鍾興民) – 스케르초(scherzo) (영화 ‘음식남녀2’ 중에서)
②종흥민(鍾興民) – 무림비급(武林秘笈) (영화 ‘음식남녀2’ 중에서)
③종흥민(鍾興民) –대돈황(大敦煌) (영화 ‘음식남녀2’ 중에서)]
《網路溫度計DailyView》 (2026. 1. 18.) <全台蔬食、素食連鎖餐廳TOP 10!善財法師掀無肉風潮 果然匯、小小樹食誰稱霸?>, https://dailyview.tw/daily/5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