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春節) 연휴가 끝나고, 오늘부터 다시 개학과 출근이 시작되었습니다. 올해 타이완의 설 연휴는 무려 9일이나 되었는데요. 그만큼 연휴가 끝난 뒤 느끼는 아쉬움도 크고, 몸과 마음이 현실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겠죠. 오늘 아침, 타이완 사람들은 눈을 뜨자마자 든 생각, 아마 이거였을지 않을까요?
“아… 진짜 안 가고 싶다.”
오늘 방송에서는 바로 이런, 연휴가 끝난 뒤 다시 일하거나 공부하기 싫은 마음—즉 명절 후유증을 솔직하고 재치 있게 담아낸 곡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망고 점프 <난 일하기 싫어, 로또에 당첨될 거야>
그 첫 번째 곡은, 타이완 밴드 망고 점프(芒果醬, Mango Jump)의 <난 일하기 싫어, 로또에 당첨될 거야>(我不想工作 aka 我會中樂透)입니다. 이 노래는 제목부터 이미 모든 걸 말해 줍니다. 가사도 정말 현실 그 자체인데요. 아침에 일어나 천장을 보며 “좋은 하루? 말도 안 돼, 출근해야 하잖아.”라고 생각하고, 억지로 몸을 일으켜 세워 출근길에 나서면 꼭 한 번쯤은 피하고 싶은 이른바 ‘민폐 운전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하루가 시작되기도 전에 속은 쓰리고, 스트레스는 쌓이고, 머리는 점점 빠질 것 같은 기분이 들죠. 그러다 결국 이런 말이 튀어나옵니다.
“진짜로 난 일하기 싫어. 매일매일 개처럼 피곤해, 로또에 당첨되었으면 좋겠어.”
웃기지만,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분들 분명히 계실 겁니다.
이 노래가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단순히 투덜대는 데서 끝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곡 후반부에 등장하는 장난스러운 ‘로또 당첨 번호 발표’ 파트, 사실 그 숫자들 안에는 모두 숨겨진 의미가 담겨 있는데요. 멤버들의 생일, 밴드의 결성일, 앨범 발매일, 그리고 당시에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던 단독 공연 날짜까지 여러 가지 ‘비밀 코드’가 숫자 속에 숨어 있습니다. 이걸 눈치챈 팬들이 하나하나 추리를 시작했고, 멤버들은 그 반응을 지켜보며 기뻐하면서도, 정답을 바로 알려주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있었다고 합니다.
사실 망고 점프는 처음부터 전업 음악인이었던 팀은 아닙니다. 보컬 황셩즈(黃聖智)는 아침식사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진상 손님을 자주 만났다고 합니다. “왜 여긴 더 비싸요?”라는 질문에 “그럼 다른 데 가서 드세요.”라고 너무 솔직하게 대답했다가 바로 컴플레인을 당한 적도 있었다고 하죠. 이런 경험들이 있었기에 <난 일하기 싫어, 로또에 당첨될 거야>라는 노래는 더 현실적이고, 더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정말로 겪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설 연휴가 끝난 오늘, 다시 회사로 향하는 모든 분들께 이 노래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 마음, 너만 느끼는 게 아니다.”
그럼 오늘의 첫 곡, 타이완 밴드 망고 점프의 <난 일하기 싫어, 로또에 당첨될 거야> 지금 바로 함께 듣겠습니다.
2. 신리은 <학교 가지 않아도 될까?>
방금 타이완 밴드 망고 점프의 <난 일하기 싫어, 로또에 당첨될 거야>를 들어보셨습니다. 직장인들의 피로와 현실 도피 욕구를 유쾌하게 담아낸 곡이었죠. 이번에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학생들의 마음을 담은 곡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올해 타이완의 겨울방학은 1월 24일부터 2월 13일까지, 그리고 이어진 설 연휴는 2월 14일부터 22일까지로, 총 약 한 달간 학생들이 긴 휴식을 즐길 수 있었죠. 긴 방학과 설 연휴를 충분히 즐기고 나면 막상 개학일이 다가왔을 때 마음 한편이 아쉽고, 조금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바로 이런 마음을 공감할 수 있는 곡이 있습니다.
이번에 이어서 소개할 곡은 타이완 여성 싱어송라이터 신리은(辛利恩)의 <학교 가지 않아도 될까?>(可不可以不要上學)입니다. 이 노래는 신리은이 어린 시절의 추억과 초등학교 교사로서의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습니다. 경쾌한 멜로디와 솔직한 가사로, 학생들이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학교 가기 싫은 마음’을 그대로 담아낸 곡인데요.
가사 일부를 보면 이렇게 표현됩니다.
“학교 가지 않아도 될까?
집에만 있어도 될까?
그냥 아무 것도 안 하고 쉬어도 될까?
세상이 나에게 시간을 조금 더 준다면 좋겠어.”
가사만 보아도, 학생들의 솔직한 마음과 자유롭고 싶은 욕구가 잘 느껴지죠. 그럼 신리은이 부른 < 학교 가지 않아도 될까?>를 함께 들어보시죠~
3. 차이페이쉬안 <아직 월요일인데 벌써 쉬고 싶어>
학생들의 마음을 담은 곡에 이어, 이번에는 직장인과 학생 모두가 겪는 ‘월요병’을 주제로 한 곡을 소개하겠습니다. 월요일부터 이미 쉬고 싶은 마음, 바쁜 일상 속 잠시 도피하고 싶은 마음을 솔직하게 담은 노래, 바로 타이완 여성 싱어송라이터 차이페이쉬안(蔡佩軒)의 <아직 월요일인데 벌써 쉬고 싶어>(明明才星期一,我已經想放假)입니다.
이 노래는 어느 월요일 아침, 차이페이쉬안이 닥쳐오는 업무와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아직 월요일인데 벌써 쉬고 싶다”라고 느낀 순간에 탄생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곡의 초안이 ChatGPT, 그러니까AI와 함께 만들어졌다는 것인데요. 차이페이쉬안이 “ChatGPT야, ‘월요일인데 벌써 쉬고 싶다’라는 곡 만들어줄래?”라고 요청하자, ChatGPT는 직설적이면서도 직장인과 학생들의 마음을 그대로 담은 가사를 제안했고, 자동으로 화음까지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후 차이페이쉬안은 자신만의 감정을 더해 편곡과 녹음을 진행했고, 밝은 기타 리듬과 부드러운 목소리로 월요병과 명절 후유증, 그리고 바쁜 일상에 지친 마음을 유쾌하면서도 솔직하게 표현했습니다.
후렴을 보면 이렇게 외치죠.
“아직 월요일인데 벌써 쉬고 싶어
자유롭게 삶을 즐기고 싶어
Monday blue, 그래도 버텨야 해
힘든 거 나도 알아”
라는 내용입니다.
이제 타이완에서는 긴 설 연휴가 끝나고 개학과 출근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은 이미 연휴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지 조금 시간이 지났지만, 월요일의 피로와 다시 시작되는 한 주의 무게는 어디서나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오늘 소개해 드린 세 곡처럼, 잠시라도 경쾌한 음악으로 숨을 고르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한 주를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제 엔딩곡으로, 차이페이쉬안의 <아직 월요일인데 벌써 쉬고 싶어>를 들려드리며 멜로디가든을 마치겠습니다. 이상, 진옥순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