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8일 오늘은 1947년 ‘228사건’ 발생 79년이 되는 날이다. 라이칭더(賴清德) 총통은 오늘(2/28) 가오슝(高雄)에서 거행된 ‘228사건 중앙정부 기념의식’에 참석하였고, 타이베이 등 각 지방에서도 228사건 79주년 행사를 치렀다.
그 시대 수많은 정치 문서를 보관하고 있는 국사관(國史館) 관장 천이선(陳儀深)은 지난 26일 사건과 관련한 발표에서 국민정부 주석 장제스(蔣介石)는 228사건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당시 중국국민당 당내에서 이견이 있었지만 장제스는 타이완성(臺灣省) 행정장관 천이(陳儀)의 말만 듣고, 사건이 터지기 전에는 방임하였으며, 사건 발발 후에는 신속하게 지원군을 파견하였고, 사건이 마무리될 때에는 그 누구도 징계 처벌을 받지 않았기에, 228사건이 타이완 사회에 긴 세월 동안 아물어지지 않는 상처로 남게 하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1947년 228사건이 폭발한 후 ‘타이완성 228사건 처리위원회’는 같은 해 3월7일 ‘228사건 대강(大綱, 기본적인 부분만을 기록한 내용)’을 통해 사건의 주요 원인은 전매국(전매청) 관리의 불법행위가 아닌 부패한 정치에 기인한 것이며, 당시 국민정부 내부의 국방최고위원회와 중앙집행위원회 등에서도 228사건에 대한 이견을 제시하였으나 장제스는 타이완성 행정장관 천이의 말만 들었던 게 장제스에게 가장 큰 책임을 물어야 하는 이유라는 것이다.
행정장관 천이는 장제스에게 어떻게 공문을 전했는지는 여러 사료에서도 지금은 명확히 찾아볼 수 있는데 여기에서 국사관 기록 문서를 토대로 필자가 요약한다면 ‘천이는 228사건을 아주 위급한 상황인 것처럼 보고를 하며 즉각적인 파병 지원을 요청하였고, 그때 보고를 접한 장제스는 그 사건은 공산당의 반란, 간첩들의 선동으로 벌어진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에 반대 의견을 제시한 타이완성 참의회 의장 황쟈오친(黃朝琴)은 쟝제스에게 ‘반란이라고 하는 건 사실이 아니며 정치 방면에서의 불량한 문제가 시민들을 분노하게 하며 야기된 충돌’이라는 보고를 하였으나, 쟝제스는 이러한 의견은 상황 파악에 있어서 수렴하지 않았다.
라이 총통은 작년 228사건 78주년 기념식 석상에서 총통 신분으로 ‘228사건’과 ‘린(林)택혈안(林宅血案)’에 대한 최초의 공식 사과를 하였다. 작년 총통의 기념사는 ‘권위주의 vs. 민주주의’를 기초로 민족/출신 의식을 타파하는 3가지 의의를 기념사에 담았다. 역사를 거울삼아 타이완 사회의 단결을 촉구하고, 그래야만 중국의 침범과 병탄을 저지할 수 있고 또한 228의 역사가 재현하는 걸 방지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올해 79주년 기념식 담화는 ‘228사건은 역사가 재현해서는 안 될 것이며 민주주의는 하늘에서 떨어진 선물이 아니라는 걸 우리들에게 상기시켜 줬다’며 ‘총통의 사명은 곧 국민과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념식 담화 마지막에는 작년 기념식 담화문 중의 ‘정치기록문서를 가속 개방하여 진실을 밝혀낼 것이며, 한층 더 나아가는 이행기 정의를 구현하고, 228사건과 같은 불행한 사건이 재현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를 하나 하나 실현하는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도 발표하였다.
228평화기념일 연휴(2/27-3/1) 기간 풍경지나 가까운 곳에 나들이를 가는 시민들이 많은데 오늘(2/28) 타이베이 중정기념당 갤러리에서 거행되고 있는 ‘자유의 꽃(꽃술)’ 상설전을 찾은 시민들이 특히 많았다.
‘세계 민주주의 물결 ㆍ타이완 민주주의와 자유의 발전 과정 ㆍ미래 전망’을 주제로 보여주는 이 전시는 ‘자유의 꽃(꽃술)’이라는 중문 제목이 있다. “자유의 꽃은 민주주의의 봄에서 만개한다”는 말이 와닿았다.
얼마 전 (1/25) 프리솔로 알렉스 호놀드가 아무런 장비없이 등반하여 더 유명해진 타이베이의 랜드마크 ‘타이베이 101’타워는 오늘 저녁 6시(한국시간 7시) ‘228평화기념일’을 비롯하여 ‘상처를 사랑으로 치유하자’, ‘자유ㆍ민주ㆍ타이완’, ‘단결ㆍ전진’, ‘희망과 사랑(HOPE & LOVE)’ 등 문장 점등을 하며 228사건 79주년을 함께 기념한다.
민주주의 사회는 이견을 수용하며 다원화적이며 포용력이 있다. 그렇기에 228사건에 대한 시각이 100% 다 같은 건 아니라는 것도 용인해야 한다. 다만 궁극적으로 자유는 공짜가 아니라는 말과 민주주의는 하늘에서 떨어진 선물이 아니라는 건 역사적 교훈을 잊지 말고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잘 지켜나가야 함을 재삼 상기시켜 주고 있다. 228사건으로 희생된 모든 분들과 유가족에게 심심한 애도와 위로를 전하며, 타이완 사회가 진정으로 출신이나 민족을 가리지 않고 단합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白兆美 원고ㆍ보도: 백조미